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續報] 거제 외도 프리다이버 9명 실종사건...안전수칙 '불감증' 원인

기사승인 2024.09.13  15:07:18

공유
default_news_ad1

- 11.5㎞ 표류 끝에 2시간 만에 전원 구조...통영해경, 중간수사 발표 '대형사고 날 뻔'

<사고 발생 해상 요도. 자료=통영해경>

최근 거제 외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했던 프리다이버 9명 표류·실종 사건은 하마터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다.

다행히 2시간 만에 모두 무사히 구조됐으나, 해경 수사결과 이번 사고 역시 해상사고 주요 원인인 '안전수칙 불감증'에서 비롯된 걸로 드러났다.

앞서 지난 8일 오전 거제시 일운면 외도 인근 바다에서 레저 활동의 일환인 '프리다이빙'을 하던 남녀 9명이 실종돼 해경에 비상이 걸렸다.

레저선박 선장 A씨는 이날 오전 11시께 거제 외도 남동쪽 7.8㎞ 지점 해상에 프리다이버 9명을 하선시킨 후 선박 고장 수리차 지세포항으로 입항했다.

하지만 A씨는 선박 수리가 길어지면서 초조해졌다. 걱정이 앞선 그는 오전 11시55분께 "프리다이빙에 나선 9명의 위치가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해경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해경은 즉시 항공기 1대, 경비함정 13척, 연안 구조정 1척, 수상구조대 등 가용한 모든 구조 인력과 장비를 현장에 급파하면서 상황이 긴박하게 전개됐다.

해경의 집중 수색 끝에 다행히 오후 1시57분께 최초 입수 지점에서 북동쪽으로 약 11.5㎞ 떨어진 해상까지 거센 조류에 떠밀리다 겨우 부이 시설물을 붙잡고 버티던 9명을 발견해 전원 구조했다.

구사일생으로 구조된 이들 9명은 부산에서 온 프리다이빙 동호회원들로 20∼40대 남성 8명, 20대 여성 1명 등이었다. 구조 당시 이들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모두 병원 이송을 원치 않아 전원 귀가조치 했다.

이 사건은 발생 직후 주변 해역을 잘 아는 거제 출신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이 큰 관심을 갖고 직접 영상으로 원격 지휘에 나서기도 했다.

13일 통영해양경찰서는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사고 당시 수중체험 현장에 대기해야 할 비상구조선이 이탈했던 점 등에 주목하고 수사를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연안사고예방법에 따르면, 프리다이빙 같은 수중 체험을 할 때는 체험활동 참가자 모두가 탈 수 있는 규모의 비상구조선이 현장에 대기해야 한다. 만약 별도의 비상구조선이 없다면, 활동자들이 탑승한 배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고에선 프리다이빙 동호회원 9명을 수중 체험 현장에 내려준 선박이 배에 이상이 생겨 수리가 필요하다며 귀항해 현장에는 비상구조선 역할을 할 선박이 없었다.

해경 관계자는 "규정상 수중체험 종료시 까지 비상구조선은 만일에 대비해 반드시 현장에 있어야 한다. 그런데도 선장 A씨는 다이버들을 바다에 놔둔 채 홀로 귀항했다"면서 "만약 비상구조선 역할을 하는 배가 고장 났다면 다이버를 모두 태우고 돌아왔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프리다이버들도 문제가 많았다. 수중형 체험활동(프리다이빙)은 참가자가 5인 이상일 경우, 인솔자가 활동 7일 전에 온라인이나 해양파출소에 안전관리 계획서와 안전관리 요원 배치 여부, 보험 가입 여부 등 5가지 사항을 신고해야 한다. 이 역시 이들은 전혀 지키지 않았다.

또 10㎏짜리 추 5개가 달린 안전부이는 바닥에 고정되지 않아 조류에 무용지물이었다. 그러다보니 프리다이버 9명 중에는 안전관리요원 자격을 갖춘 프리다이빙 강사도 2명이나 있었지만 사고를 막지 못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프리다이빙 참가자들은 만약의 사고에 대비한 최소한 의무사항인 안전보험에도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통영해경은 선박 선장과 다이버 등을 상대로 안전 규정 위반 여부 등 보다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해경은 이들의 관련 법 위반이 드러나면 규정된 절차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다.

한편 프리다이빙은 스쿠버다이빙과 달리, 호흡 장비 없이 수경과 오리발을 이용해 무호흡으로 수심 10∼40m까지 잠수하는 레저활동이다. 바다에서는 안전부이에 매달린 줄을 따라 수중으로 잠수했다가 다시 나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센 조류에 떠밀려 2시간 표류 끝에 부이를 붙잡고 버티던 프리다이버 9명을 해경이 구명환을 던져 구조하고 있다. 사진=통영해경>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ad43
ad50
ad49
ad36
ad42
ad41
ad40
ad39
ad38
ad37
ad4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