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마기념사업회(회장 손삼석)가 주최한 제17회 청마문학제가 지난 28일 오전 9시부터 청마기념관에서 전국 각지의 내빈과 거제시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둔덕면과 둔덕농협, 둔덕부녀회, 자율방범대, 이장단협의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식사준비와 교통정리 등 많은 노고와 정성을 보탰다.
청마기념관과 청마생가에서는 청마탄신 116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행사로 ‘청마 교가 전시회’, ‘청마 오마주 시화 전시회’, ‘사행시 우수작품 전시회’, ‘청마시화 엽서 전시 및 배부’가 일찍부터 열렸다.
또, 9월 초부터 10월 말일까지 청마의 시 200여 편이 배너 시화로 제작돼 거제시 관내 수변공원과 산책로 등에 전시되는 거리시화전인 ‘청마깃발축제’가 열렸다.
개막식에는 청마 유족의 헌화· 헌다에 이어 거제시 옥주원 문화관광국장과 거제시의회 노재하 경제관광위원회 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졌으며, 서일준 국회의원은 청마시극경연에 참석했다.
유가족 대표로 단상에 오른 서울예술대학교 유태균 총장(동랑 유치진의 맏손자)은 축사에서 “고등학생 때 교과서에 동랑과 청마의 문학을 동시에 접하는 순간 감동을 받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서울예술대학은 동랑이 설립한 우리나라 예술교육의 중심기관으로 총장 부부를 비롯해 기획처장, 예학지원처장, 창작실습처장 등 대학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청마의 외손자인 피아니스트 권준 교수의 피아노 반주에 손자며느리인 이지원 성악가가 청마의 일대기를 그린 성악곡 ‘청마를 기리며’를 축가로 올렸다. 청마의 교가 작사로 유명한 동래고등학교와 대구여자고등학교 동문들이 부르는 합창공연도 이어졌다.
동래고등학교는 청마의 모교이기도 하며 51회 동문들로 구성된 합창단은 교가와 가곡 ‘그리움’(청마의 시)을 무대에 올렸다. 대구여자고등학교 동문회 합창단은 서정적인 가사로 사랑받는 교가를 아름다운 하모니로 노래하며 청마를 추모했다.
‘청마시극경연대회’에는 전국에서 참가한 8개 팀이 청마를 주제로 열띤 경연을 펼쳤다. 다문화 여성들로 구성된 ‘수선화팀’은 어눌한 발음이지만 청마의 시를 낭랑하게 낭송하고, 청마의 시를 랩으로 구성해서 무대에 올린 ‘고등학교팀’과, 청마의 깃발을 소품으로 한 ‘중학생팀’의 공연 등 다양한 무대로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와 함께 청마기념사업회의 막간 색소폰연주와 ‘학생부시암송대회’, ‘청마시극경연대회’, ‘제2회 청마깃발문학상백일장’의 시상식이 거행됐으며, 선정된 입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소정의 시상품이 수여됐다.
이번 청마문학제의 백일장과 사생대회 입상자 명단은 청마기념관 홈페이지 및 지역 언론사를 통해 발표된다. 상장과 부상은 각 학교로 우송돼 학교별로 시상한다.
한편 청마기념사업회는 거제가 낳은 한국 문단의 거목 청마 유치환 시인의 삶과 문학정신을 기리고자 설립된 단체다. 청마깃발축제 등 각종 전시행사와 청마깃발문학상, 청마시암송대회, 청마시극경연대회, 기념백일장과 사생대회 및 문학답사탐방, 시끌북적콘서트, 청마북만주학생백일장 등의 기림 행사를 매년 추진해 오고 있다.
거제저널 gjjn322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