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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타워크레인 사고, 신호수와 기사 간 신호 안 지킨 듯

기사승인 2017.05.02  14:4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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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현장 언론 공개, 수사본부…국과수·고용노동부 합동 현장감식, 노동부…전면 작업중지명령

지난 1일 발생한 삼성중공업 타워크레인 사고 원인은 시간이 갈수록 크레인 작업자들의 과실이나 태만에 따른 인재(人災)에 가까워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2일 오전 11시께 타워크레인 사고현장을 언론에 공개했다. 사고현장 공개에 앞서 회사측은 본관 강당에서 사고 관련 브리핑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김효섭 거제조선소장(부사장)은 박대영 사장의 사과문을 대독했다. 박 사장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했다.

이어 박 사장은 “조선소는 안전이 최우선이고 저희 경영진은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작업자 생명을 지켜야 함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하게 돼 죄스러운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또 “갑작스러운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동료와 가족을 위해 회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가능한 지원을 다하겠다”며 “앞으로 고인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조선소 전체에 걸쳐 잠재 불안 요인까지 발굴, 제거하는 등 또다시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소장은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두 크레인이 함께 움직일 수 있게 돼 있고 움직이면 서로 신호를 해서 타워크레인이 붐대를 아래로 내려 골리앗이 지나가도록 돼 있다”며 “골리앗 크레인이 지나가게 되면 골리앗 밑으로 붐대를 끌고 와야 하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그걸 안해 충돌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고는 골리앗 크레인이 움직일 때 신호수와 타워크레인 기사 사이에 의사소통이 제대로 안 돼 발생했다는 지적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평소 골리앗 크레인에는 기사 2명과 신호수 7명, 타워 크레인에는 기사 1명과 신호수 3명이 각각 붙어 조작한다.

이날 언론에 공개된 사고 현장인 제7안벽 해양플랜트 플랫폼 제작장은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이 엿가락처럼 휘어진 채 플랫품 작업장 상부에 걸쳐져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정의당 노회찬 국회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국회의원 등 정치인들도 나와 수사본부장인 김주수 거제경찰서장과 사고 원인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이들은 인명 피해가 컸던 쉼터의 흡연구역 등을 둘러볼 계획이었으나 경찰이 수사중인 이유를 내세워 출입을 막자 한동안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노회찬 의원은 “ 크레인 기사와 신호수는 모두 삼성중공업 직영 직원들이다. 어떻든 1차적으로 이들 잘못으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며 결국 삼성중공업이 모든 책임을 져야 할것”이라고 강조 했다.

그는 또 “3시부터 휴식시간인데 2시50분에 현장근로자들이 휴식장소에 가 있었기 때문에 근로자 책임을 주장하는 삼성중공업의 태도는 매우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고현장 공개에는 국내 방송사와 일간지, 지방 및 지역 신문 등 150여명의 취재진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를 벌였다. 권민호 거제시장도 관계공무원들과 함께 사고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앞서 경찰 수사본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삼성중공업측과 사고 현장에 대한 합동감식을 벌였다.

경찰은 사고가 난 타워크레인 기사와 신호수 등 10여 명을 1차 조사했으나 모두 진술이 엇갈렸다고 밝혔다. 일부는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가 커 충격을 받은 탓인지 현장상황과 맞지 않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현재 무선 교신 과정에서 서로 진술이 달라 누구의 과실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는지는 좀 더 수사를 해봐야 한다"며 "하지만 안전 규정을 위반한 게 이번 사고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고용노동부 통영지청은 2일부터 크레인 사고가 난 공정을 포함해 삼성중공업 전체에 대한 전면 작업중지 명령을 내렸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사고관련자를 엄중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작업중지 명령을 받은 삼성중공업은 이번 사고로 인해 사상자 등에 대한 보상 등 수습책 마련과 함께 당분간 조업 차질이 불가피해 보인다. 또 인도가 임박한 선박건조 작업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커져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지난 1일 오후 2시50분께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7안벽에서 800t급 골리앗 크레인과 32t급 타워 크레인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타워 크레인 붐대가 넘어지면서 해양플랜트 제작 현장 쉼터를 덮쳐 서모(55)씨 등 작업자 6명이 숨지고 25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경상자 대부분은 치료를 받고 귀가했으나, 중상자 2명은 아직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과 주변에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경찰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취재진>
<수사본부장인 김주수 거제경찰서장이 취재진에게 사고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권민호 시장이 관계공무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이 사고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이번 사고의 책임문제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고현장 공개에 앞서, 회사 본관 강당에서 김효섭 조선소장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효섭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이 사과문 발표에 앞서 국민과 유족 및 부상자들에게 사죄의 절을 하고 있다>
<김효섭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장이 박대영 사장의 사과문을 대독하고 있다>
<사고현장 공개를 취재하기 위해 삼성중공업 정문 만남의 광장에 대기중인 각 언론사 취재진>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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