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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옥 시의원 "공사가 잘한다고요? 시장께 처음 듣는 말"

기사승인 2017.06.22  13: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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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 22일 열린 제193회 3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질문하는 박명옥 시의원과 답변자로 나선 김경택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과 권민호 시장>

지난 16일 행정사무감사에서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의 문제점을 지적했던 박명옥(국민의당‧나선거구) 시의원이 22일 열린 제193회 3차 정례회에서도 질타 섞인 시정질문을 이어갔다.

하지만 답변자로 나선 김경택 사장은 경영자로서 소신보다는 원론적이고 판에 박힌 답변으로 일관했다. 이어 답변에 나선 권민호 시장도 오히려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가 "잘한다"고 강조해 의원들과 방청객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먼저 박 의원은 “김 사장은 지난해 6월 23일 취임해 오늘 딱 1년 되는 날이다. 김 사장은 제주정무부지사,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대통령직속지방자치발전위원회 자문위원 등 경력을 보면 정말 능력있는 분을 모셔왔다고 생각했다”며 ”지난 1년간 있으면서 거제가 어떤 도시라고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김 사장은 “제가 거제에 대해 자세히 알기 전까지는 ‘조선’이라는 두 글자 밖에 생각 안나는 그런 도시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와 보니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 거제가 나아갈 길은 관광산업을 활성화 시켜 침체된 조선산업을 대체시켜야 되지 않겠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 해 취임 직후 가진 지역언론사 간담회 자리에서 "거제에 대해 얼마나 아느냐"고 묻자 “거제는 과거에 딱 한번 와 봤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사장이 (사장 후보로) 1년전에 면접을 볼 때 포부를 밝힌 기억에 남는 말이 뭐냐”고 묻자, 김 사장은 “거제를 명품관광 도시를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복합 리조트단지도 개발하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쇼핑 아울렛 같은 것도 유치해야 되겠다고 말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박 의원은 “공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면서 “공사 설립운영 조례에 고현항재개발, 산업단지 조성 등이 적시돼 있는데 거제시가 시행하는 굵직한 사업들을 왜 공사가 주도하지 못하고 민자로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사장은 “글쎄, 민자로 해야 될 사업들은 민자로 해야되고 공사가 나서서 민자를 유치해서 해야 될 사업은 그렇게 해야 될 거고, 저는 이제까지 추진해왔던 사업들에 대해서는 뭐 별다른 생각은 못해 봤고요, 제가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민자유치를 통해서 수익을 낼수 있도록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다소 무성의하게 답변 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공사의 사업 목적에 맞게 해야 한다. 통영관광개발공사는 딱 두가지다. 케이블카사업과 미륵도 개발”이라며 “김 사장의 답변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말뿐이다. 모노레일도 마찬가지고 공사가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우리 의원들이 상당히 신뢰하지 못하는 걸 아느냐”고 쏘아부쳤다.

김 사장은 “모노레일 사업은 민자유치 할 생각을 해 봤지만 우리가 볼 때 수익이 되는 사업인데 민자로 해서 외부에 이익을 줄 필요가 있겠느냐. 우리가 이익을 남겨서 시민들 복지를 위해 사용하는게 바람직하지 않겠느냐 해서 자체적으로 추진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곧 경영평가가 나타나겠죠, 그때 가서 다시 따지겠다”며 김 사장에 대한 질문을 끝냈다.

박 의원은 이날 질문 도중 지방공기업 경영평가단에서 “거제는 공사가 아니라 공단으로 하는게 맞다"고 지적한 사실도 공개했다.

이어 권민호 시장이 답변대에 섰다. 박 의원은 권 시장에게 “제가 벌써 같은 질문을 네 번째 하고 있다. 시장님께서는 좀 불편하시더라도 중요한 문제니까 잘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고 예의를 갖췄다.

권 시장은 고현항재개발 주차장 문제에 대한 답변을 마친 후, 박 의원이 “공사 출범시에 반드시 흑자 공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게 하겠다. 고현항 주차장 부분도 시장직을 걸겠다고 말했다. 시장께서 생각하는 시장직은 뭐냐”고 물었다.

권 시장은 “그만큼 의지를 표현한 것이다. 개발공사에 대해서 상당히 만성적인 적자다.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6억 단기손실을 봤다는데 실질적으로 보면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의 감가상각비가 3억원, 평화테마파크가 13억원이다. 이 건 공사 든 공단 이든 불가피하다. 전년도 단기손실이 14억원이므로 오히려 2억 정도가 수익을 남겼다고 봐야 한다”고 외려 목소리를 높였다.

권 시장은 이어 “공사에 거는 기대가 엄청 큰데 사업을 하기 위해 인력을 대거 뽑은 것도 없고 테마파크에 5명 정도 뽑았다. 그 외는 공단의 업무를 대행하기 때문에 정원이 199명인데 185명으로 운영 중이다. 14명의 인력조정을 해서 공사가 여러가지 입장에서 경영을 착실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다소 의외의 답변을 했다.

권 시장은 또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한건 여러 한계 때문이다. 공기업이 민간기업처럼 자율적으로 투자할수 없다. 공사는 비교적 긍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노레일이나 지심도 사업도 앞으로 잘 될거라고 생각하고 추진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공사가 잘한다는 말은 시장님께 처음 듣는다”고 하자, 권 시장은 “3선 하라는 얘기는 왜 안하나”라고 농을 던진 후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무리 했다.

상기된 표정의 박 의원은 “(시장 임기가)1년 밖에 안 남았다”며 뼈있는 말을 던지며 질문을 마쳤다.

박 의원의 이날 질문과 집행부의 답변은 여전히 꽉 막힌 인식차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의에 참석한 한 시의원은 “놀랍다. 공사 사장을 왜 뽑았는지 참 궁금했는데 오늘 보니 더 의아해졌다”며 “그동안 의회와 언론의 지적, 시민의 시각과는 전혀 동떨어진 권 시장 답변도 설득력 없기는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한편,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는 2012년 1월 거제시설관리공단에서 확대 개편해 출범했다. 하지만 2104년 9억5000만원, 2015년 6억9800만원, 2016년 14억2700만원의 3년 연속 적자를 내고 공기업 경영진단평가에서도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또,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최근 추진중인 모노레일 등 일부 사업에 대해 시의회를 비롯한 각계의 우려를 해소하거나 설득하지 못한 채 무리하게 사업을 강행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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