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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관서 사라진 후원품 놓고 '갑론을박'…경찰, "난감"

기사승인 2017.06.27  17: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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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에 보관 중이던 그림 등 후원물품 일부가 없어진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5월 초 한 지역신문이 “복지관서 보관중이던 후원물품 11점이 도난당했다”며 “지난달 21일 거제경찰서에 수사의뢰 했다”고 보도하면서 표면화 됐다.

이 신문은 “김중만 작가의 사진이 보이지 않는다는 제보로 시작된 이번 사태는 다른 후원품도 사라진게 확인됐으며, 전수조사를 통해 도난 후원품이 모두 11점”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도난 후원품 중 50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사진작품과 탱화 등은 수사가 필요할 정도로 가치가 있다”며 “나머지 후원품도 기증자 입장에서 보면 소중한 물건”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복지관측은 “전임 관장쪽에서 거제시에 인수인계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고가의 후원품이 있었는지 몰랐고 제보를 받고서야 사라졌는지를 알게 됐다"는 입장이라고 보도됐다.

하지만 신문이 거제시 조사결과와 복지관 직원의 발언 등을 인용해 “앞서 복지관을 위탁운영했던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던 기간에 후원품이 사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한 부분은 또 다른 논란거리를 낳았다.

수사나 재판을 통해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것도 아니고, 내부조사를 통해서도 확인 안된 걸 막연한 주변 말과 추측만으로 후원품이 사라진 시점을 '구체화' '특정화'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15일 거제시종합사회복지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박명옥 시의원은 사진 1장을 제시하며 사라진 후원품 중 탱화는 적어도 2015년 6월 23일까지 복지관 벽에 걸여 있었다고 주장해 관심을 모았다.

박 의원이 제시한 사진에는 현 복지관장 등 7명이 모여 앉자 있는 모습과 벽면에 탱화가 걸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난’이라고 확정적으로 언급한 부분도 논란거리다. 현재 경찰 내사가 진행중이며 후원품이 없어진 이유조차 불분명한 상태에서 ‘도난’이라는 언급은 부적절해 보인다.

희망복지재단과 복지관측도 “후원품이 언제 사라졌는지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내사중인 거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은 없어진 문제의 그림 등의 가치, 접수 및 보관경위 등을 확인중이나 아직 도난이라고 단정할만한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한 수사관계자는 “사라진 후원품의 가치 등을 비롯해 다각도로 내사중이지만 원인이 관리부실 탓인지, 아니면 도난인지 확정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선을 다하겠지만 경찰수사가 만능이 아니다”며 난감해 했다.

현행 '도난사건처리규칙'상 절도 사건의 경우 3개월간 수사를 해도 범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미제사건철에 편철한다. 완전히 손을 떼는 건 아니지만, 계속 수사를 해도 범인이 특정되지 않으면 사실상 종결된다고 보면 된다. 물론, 범인이 검거되면 수사를 재개할수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이야 어떻든, 분명한 건 복지관측이 기증받은 후원품 관리를 부실하게 했다는 점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재단과 복지관측도 내부적으로 그런 점을 알고 이미 챙겨 보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언론이 취재에 나서면서 시끄러워지고 책임 소재가 불거지자 어쩔수 없이 수사의뢰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결국 이번 사건은 없어진 후원품이 복지관측의 관리부실로 어느 곳에 방치되고 있는지, 누군가가 후원품 소재를 아는데도 시끄러워지니까 입을 다무는지, 아니면 누군가 절취해 갔을 가능성이 모두 열려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앞으로 수사는 경찰에 맡기고, 언론이나 양측에서도 쓸데없는 추측이나 논란의 소지가 될 감정적 언급은 자제하는게 바람직해 보인다.

한 시의원은 "안그래도 복지관 전·현직 수탁기관끼리 감정도 좋지 않은 것 같고, 직원 해고 등 여러 문제가 뒤엉켜 해묵은 갈등이 지속되는데, 이런 문제로 또 싸우는 건 복지하는 사람들이 거제시민을 아주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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