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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고향 거제'가 이래서야, 지역 정치인 불미스런 사건 줄줄이 연루…여야, 새 인물 구하기 '비상'

기사승인 2017.11.09  09:4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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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존 정치인들 이미지 타격, 새 인물 교체 불가피…내년 지방선거 정치 신인 각축장 될 듯

<사진 출처: Daum 백과사전>

지난 8월말 '유람선 사업권 로비' 폭로와 최근 이어진 각종 불미스런 사건에 거제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연루되면서 내년 6·13 지방선거에서 지역 정치 지형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9일 거제 지역정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거제시청 앞에서 장모(64)씨는 '조직폭력배 동원 민주당 핵심세력 제거를 사주한 시장은 사퇴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조폭 출신인 장씨는 "이 과정에서 지심도 유람선 사업 허가를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

그는 전 시의원이었던 매형을 통해 로비를 시도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자 시위에 나섰고 그러면서 지심도 유람선 사업 허가를 위해 지역내 여권 유력 정치인들과 접촉해 로비를 벌였다고 주장해 파문을 몰고왔다.

초기에는 장씨가 거명한 정치인들은 펄쩍 뛰며 이를 부인했으나, 내년 지방선거 거제시장에 출마가 유력한 민주당 소속 한 정치인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 조사 결과 전·현직 유력 정치인들이 장씨의 '유람선 사업권 로비'에 연루된 사실이 속속 드러났다.

이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고, 노동당 소속 한 시의원은 즉각 정치활동 중단을 선언하고 내년 지방선거 불출마까지 예고했다. 이 시의원은 내년 지방선거 도의원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다.

현 민주당 지역위원장도 장씨의 향응 접대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개혁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돼 당 안팎으로 궁지에 몰린 형국이다.

이에 대해 당내 한 인사는 "본인이 성명을 통해 장씨와 접촉한 사유를 해명했지만 이번 사태를 털고 가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면서 "사퇴할 사안은 아니지만 뭔가 조치를 취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장씨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한 시장선거 출마 유력 인사도 큰 상처를 받았다. 이 정치인은 과거 유사 성매매업소를 출입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 도의원을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시장선거에 출마해 현 권민호 시장과 접전을 벌여 '재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 '유람선 사업 로비' 사건에 휘말리면서 또다시 시련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본인의 뜻이야 어떻든, 앞서 도의원 사퇴 전력 배경에다 이번에 장씨와 접촉한 여파로 내년 시장선거 출마도 곤란을 겪지 않겠느냐"는 평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번 장씨 사태로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은 인사는 권민호 시장이란 게 지역 정가의 중론이다. 권 시장은 앞서 대선 전 자유한국당을 탈당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를 지지, 사실상 민주당 입당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로비 사태 여파로 '사실 여부'를 떠나 사실상 민주당 입당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민주당 입당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노려 왔다.

권 시장은 이번 사태와 관련 "장씨와 잠시 만나 잠시 이야기를 한 것 뿐인데 '도청도설'로 피해를 보고 있다"며 "입당이 성사되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지역 정가에서는 "이번 폭로 사태로 인한 충격파는 실로 엄청났다"며 "기존 정치인들이 연루된 사실만으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다양한 변수(출마 포기 등)가 생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승승장구' 더불어민주당…몰락 우려

거제는 지난 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71%를 획득, 25.95%를 얻는데 그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20.76% 차이로 따돌렸다.

김영삼 대통령 선거 이후 지역에서 개혁진영이 보수세력을 압도적으로 승리한 첫 사례로 민주당 측은 상당히 고무됐다.

더욱이 대선 이후에도 문 대통령을 비롯해 민주당도 지지율이 동반상승하면서 지지세력이 확장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장씨의 '유람선 사업 로비' 사태에 민주당 소속 출마 유력인사들이 잇따라 연루된 사실이 드러나면서 된서리를 맞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당 인사들은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야 하지 않느냐는 조심스런 진단이 나오고 있다.

특히 자천타천으로 출마 또는 경선이 예상되는 일부 유력 당 내 인사들도 지역 여론전선에서는 거론 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인지도가 낮아 이래저래 인물난에 봉착한 상태다.

한편으로, 정권교체에 따른 추동력을 지역 정치권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여당이 된 소속 시의원들이 정치역량을 발휘, 수시로 시정 협의 등을 통해 공무원 조직을 리더하는 존재감을 부각시키지 못하고, 여전히 야당 체질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시민들에게 비춰지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당 내에서도 지역위원회 집행부에 불만이 쌓여가면서 '인물 교체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실정이다.

당 내 한 인사는 "다른 선거는 몰라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반드시 승리해 개혁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필요할 경우 새롭고 참신하면서 인지도가 있는 인물을 내세우는 것도 한 방법인데 그게 말대로 쉽지가 않다"며 고민을 토로 했다.

최근 거제 출신 수도권 내 일부 정치인이나 공무원들 중에서 지역 출마설이 나돌고, 실제 이들이 지역을 암암리에 방문해 지지층이나 지인들과의 접촉 빈도를 넓혀가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와함께 당에서도 기존 정치인이나 현재 거명되는 인사로는 내년 선거에서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이미 새로운 인물 영입에 나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표정관리' 자유한국당…'정중동' 인물영입 모색

자질구레한 사건에 연루된 일부 소속 의원을 제외하면 자유한국당 거제지역위원회는 이번 '유람선 사업 로비' 사태에 수혜를 받았다. 반전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대선 이후부터 문 대통령의 지지율과 민주당의 지지율이 동반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노동당 소속 인사들이 '유람선 사업권 로비' 사태에 휘말리자 자유한국당은 내심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자유한국당은 우선 당을 재정비해 기존 정치권의 유능한 인사와 젊은 인물을 내세워 내년 지방선거부터 선점하겠다는 전략 마련에 들어갔다.

벌써부터 공천 기준을 삼기 위해 몇차례 여론조사를 통해 데이터 축적에 들어갔다. 지역 내 유권자 폭이 넓은 젊은층 공략을 위해 30~40대 인물 영입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천 과정에서 일부 우려되는 돌발적인 '자해' 여부가 일종의 변수가 될수 있다는 판단 아래 벌써부터 조직 내부 정비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는 소식이다.

당내 선거조직을 맡았던 한 인사는 "현재 지역 정치 상황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진다면 한번 해볼만하다"며 "기존 지지세력에다 새로운 젊은 인물만 영입만 되면 뒤질게 없다고 분석된다"고 평가했다.

◇내년 지방선거 정치 신인 각축장 될 듯

거제지역에서 치러질 내년 지방선거는 유례없이 신인들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권 시장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데다, '유람선 사업 로비' 사태에 따른 기존 정치인들의 출마가 어려울 것이란 평가가 나오면서 새로운 인물끼리 경쟁이 예상된다.

이어 여·야를 막론하고 도의원들이 시장 선거 경선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어 도의원들의 전원교체까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다 일부 기초의원들은 출마를 포기하거나 도의원에 도전장을 내밀 움직임과 함께 지역사회도 전반적으로 개혁 분위기를 타면서 시민사회단체 인사들이 대거 지방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시의원 출신 인사는 "새로운 인물이라도 제대로 검증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토론회 등 비롯한 다양한 검증 시스템을 통해 유권자들에게 소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 자칭 조폭출신 장 씨가 지난 8월30일 거제시청 정문 앞에서 '시장 정적제거 사주'를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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