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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보기]"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 '세'자도 담지 말라"

기사승인 2018.03.08  18: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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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서영천 대표기자

'세월호 유골 은폐사건’으로 말이 많다. 사건 자체로 보면 담당부처 관료들의 판단 실수였든, 아니면 유족들의 입장을 배려하기 위함이었든 그 어떤 변명도 구차해 보인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불거진 배경과 원인을 포함해 관련자들에 대한 철저하고 엄중한 문책은 물론, 새로 가동되는 진상조사 시스템을 재점검 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 새 정부가 출발한지 6개월이 지났지만, 과거 정권의 손발 노릇을 해 온 일부 관료사회가 변화와 개혁의 흐름을 거스른 채 뿌리깊은 타성이 얼마나 깊게 고착 돼 있는지 새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세월호 사고는 박근혜 정권의 종말을 가져온 역사적 사건이다. 다른 그 어떤 이유를 들이대도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사고로부터 균열이 시작됐다. 그런데도 뒤틀린 민심을 수습키는 커녕, 국민의 입과 눈을 가린 채 국정을 농단하다 결국 탄핵이라는 역풍을 맞고 붕괴됐다.

그렇다면 당시 박근혜 정권을 떠받치던 집권 여당이 누군가. 바로 새누리당에서 간판만 바꿔 단 자유한국당 아닌가. 그런 자유한국당이 오히려 국회에서 대놓고 핏대를 올리고 있다. ‘천인공노할 일’ ‘배은망덕’ ‘유가족 가슴에 못을 박아’ ‘대통령 사과와 국정조사 추진’ 등. 어이가 없다못해 실소 밖에 안 나온다.

그들이 세월호 진상규명 요구를 지금까지 어떻게 대해 왔는지, 아니 어떻게 방해 했는지 웬만한 국민은 다 안다. 참사 직후부터 대통령을 비롯한 그들이 보인 행태는 거의 인간이기를 포기한 모습이었다.

진심어린 위로는 못할망정, 가슴이 찢어지는 희생자 가족들에게 '시체 장사꾼'이라는 막말을 쏟아내고, 국정원이 동원한 관제시위 따위나 벌이면서 민심을 왜곡하던 그들이었다.

마지막까지 어른들의 말을 믿고 가라앉는 배 안에서 “엄마 아빠 사랑해. 그리고 정말 미안해”라던 그 죄없는, 그 생떼같은 애들에게 그들은 뭐라고 했나.

“놀러가다 교통사고 난 것과 같은데 그만 우려 먹어라”고. “그까짓 시체 몇구 찾느라고 혈세 수십억을 쏟아 붓느냐”고. 참으로 후안무치(厚顔無恥)하다. 그들의 자식과 가족이 세월호에 있었다면 과연 그런 말을 했을지 생각할수록 분노가 치민다.

야당으로서 단순한 정치공세라 해도 이건 아니다. 오만과 불통으로 민심을 거스르다 정권을 내주고도 반성은 커녕,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는 자유한국당은 ‘세월호’를 입에 올려서도 안되고 그럴 자격도 없다. 그냥 입 다물고 지켜보는 게 그나마 사람된 도리다.

3년을 물속에 있던 세월호는 그들이 정권을 내놓고 난 후에야 겨우 뭍으로 올라왔다. 그것도 단 며칠만에. 무엇이 그리도 두려웠던가!

제대로 된 진상조사는 이제부터다. 아무리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들어가도, 몇번을 다시해도 세월호 의혹은 단 한점도 남김없이 역사와 후손 앞에 낱낱이 밝혀야 한다.

“진상조사를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피해자들을 끊임없이 모독한 자유한국당이 유해발견 은폐 진상규명과 대통령 사과를 하라고 말할 자격이 있느냐. 역겹다. 자유한국당! 제발 너희들은 빠져라. 그 더러운 입에 ‘세월호’의 ‘세’ 자도 담지 마라”(유경근 세월호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

이 글은 2017년 11월 25일 게재됐으나, 재배열 편집 과정에서 송고 날짜가 변경 됐습니다. -편집자-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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