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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도박 공범 유인 강도살해 미수 50대 검거

기사승인 2018.03.14  13: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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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의자, 시신 훼손 위해 범행도구 사전 준비…살해 의도는 부인

<범행장소인 거제 연안의 한 해상 콘도 : 통영해경 제공>

함께 사기도박을 벌여오던 공범을 살해하려고 인적이 드문 거제의 한 해상콘도로 유인해 둔기를 휘두른 50대가 해경에 구속됐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신동삼)는 도박을 하자며 공범을 유인해 살해하고 돈을 강취하려 한 A(51·선원)씨를 강도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구속된 A씨는 지난 달 21일 오후 6시께 거제시 연안에 있는 모 해상콘도에서 도박을 하자며 B(35)씨를 유인해 망치로 뒷 목부위 등을 내리쳐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A씨는 사전에 준비해간 망치로 B씨의 뒷목 부위를 내리쳤으나, 다행히 B씨는 상처만 입고 A씨와 몸싸움을 벌였다.

이때 마침 우연히 아내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받은 B씨가 휴대폰 영상으로 '날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고 다급하게 고함을 질렀다. 이 모습을 본 A씨는 범행을 포기하고 콘도에 정박한 어선을 타고 달아나는 바람에 미수에 그쳤다.

B씨는 뒷목 골절상 등으로 전치 6주의 상해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경은 B씨로부터 신고를 접수하고 A씨에 대한 검거에 나섰으나, A씨는 사건 발생 후 휴대전화를 끄고 현금만을 사용하며 해경의 추적을 따돌렸다.

A씨는 경북 영덕, 포항, 부산, 거제 등지로  도피행각을 이어가다, 지난 9일 오전 8시께 통영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통영해경 형사대에 체포됐다.

해경 조사결과 이들은 2003년 같은 선단 선원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다. 이후 '호형호제'하며 양쪽 가족들도 안면을 틀 정도로 막역한 사이로 발전했다. 

그러다 의기투합한 이들은 약 8년 전부터 삼천포항 주변에서 특수렌즈, 카드 등을 이용해 어민들을 상대로 사기도박을 벌이면서 조금씩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주로 상대방 패를 볼 수 있는 특수렌즈와 목카드를 이용해 사기도박을 벌였다. 이익금의 10~15%를 받는 조건으로 B씨가 장비를 구해왔다.

그런데 A씨는 '게임에서 져 줄 돈이 없다'며 B씨에게 약속한 이익금을 제대로 챙겨주지 않았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서 둘 사이는 소원해졌다. 

이 때문에 한동안 만남이 뜸했던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께 B씨 요청으로 사기도박에 쓰이는 특수렌즈 등 관련 물품을 마련해 건네줬으나 대가를 지불하지 않자, A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앞서, A씨는 이번 범행을 위해 B씨에게 5천만 원의 도박 판돈을 준비하게 하고 어선을 빌려 해상콘도로 유인했다.

또 범행을 위해 망치를 비롯한 조경용 가위, 공업용 칼, 수 십장의 비닐봉투, 그물망, 작업복, 장갑 등 시신훼손에 필요한 도구를 사전에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영해경은 A씨를 상대로 공범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B씨도 사기도박 혐의로 입건하고 피해 어민 등을 조사하고 있다.

<A씨가 통영시의 한 아파트에서 나오는 장면과 주변에 잠복중이던 해경 형사대에 검거되는 모습 : 통영해경 제공>

<현장검증 장면 :통영해경 제공>

서민자 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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