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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공사 상임이사 1차 후보 4명 인선…또, 그 나물에 그 밥?

기사승인 2018.08.23  21:3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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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임원추천위원회(위원장 강연기 전 거제시의회의장)는 23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위원회를 열어 상임이사(경영개발본부장) 1차 후보자 4명을 선발했다.

후보자 4명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변광용 시장을 지지한 후 공동선대위위원장을 맡았던 A씨, 전 거제시의원 B‧C씨, 부산지역 더불어민주당 출신 인사 D씨 등이다.

임원추천위원회는 오는 30일께 이들 중 2명을 최종 후보로 선발해 김경택 사장에게 추천하면 늦어도 다음달 초에는 신임 상임이사가 확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본사는 지난 21일자 관련 보도를 통해 ‘이번 상임이사 공모는 과거처럼 정치적 고려나 선거 공적을 배제하고 능력과 자질을 갖춘 실무형 인사가 객관적 검증을 거쳐 선발되는 게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물론, 아직 최종 후보자가 확정된 게 아니기 때문에 여러 관점이나 시각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이날 인선된 후보자 4명을 놓고 또다시 뒷말이 불거지는 건 아쉬운 대목이다.

지역일각에서는 후보자 4명의 면면을 두고 “오히려 정치적 배경이나 선거 공적이 없으면 아예 후보군에 들 자격조차 없다”고 혹평할 정도다.

전액 거제시 출자공기업인 공사 성격상 시장의 영향력에 따라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변광용 시장은 "일절 개입지 않겠으니 추천위원회가 공정하게 추천하는 유능한 인사를 선발해 호흡을 맞추라"는 입장 개진이 있었던 걸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그 말을 그대로 믿느냐”고 반문하며 “그건 정말 뭘 모르는 순진한 생각이고 웃기는 소리”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부터 공사 상임이사를 비롯한 시 산하기관장이나 단체 임원 몇몇 자리는 정치적 배경이나 선거 공적이 없으면 아예 자격이 안되는 자리”라고 못 박았다.

논란이 불거지는 이유는 또 있다. 공사 상임이사 후보 응모자격은 1) 5급 이상 국가 또는 지방공무원으로 2년 이상 재직한 경력이 있는 사람 2)상장기업 또는 등록기업에서 상임임원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3)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투자기관, 출연기관의 상임임원으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 4)기타 상기 사항에 준하는 자격이 있다고 추천위원회에서 인정하는 사람이다.

4)항의 기타 조건 역시 마땅한 인물을 폭 넓게 선발하기 위해 둔 기준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4)항의 조건은 상임이사에 걸맞는 실무형 전문가를 뽑기 위해서라기보다, 사실상 임용권자나 임원 추천위원들이 특정인사 내정을 위해 편향적이고 자의적인 판단의 여지를 줄 수 있는 문제를 안고 있다.

실제, 이날 열린 임원추천위원회에서도 일부 위원이 전체 응모자들과 인선된 4명의 자격을 놓고 “응모자 가운데 단 한명만 1),2),3)항을 충족할 뿐이다. 선발된 4명의 후보자 역시 모두 4)항에만 해당된다는 건 매우 모순”이라는 논리를 편 걸로 전해져 이 같은 지적을 뒷받침 하고 있다.

1차 인선된 4명은 모두 지난 지방선거 때 변광용 시장을 도왔거나, 거제지역과 부산의 정치권에 몸담았던 인물들이다. 임원 추천위원들이 어떤 이유로 그들을 선발했는지 현재로선 알 길이 없지만, 굳이 인선 배경을 따질 것도 없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알려진 대로라면, 그들은 개발공사 상임이사로서 요구되는 도시개발과 관광 분야의 전문성이나 경력과는 거리가 한참 멀어 보이고, 더구나 능력은 전혀 검증되지도 않은 '정치형' 인물들이다.

이들 중에는 시장 당선에 기여한 공로(?) 덕분에 최고 점수를 받아 낙점이 가장 유력한 걸로 소문난 후보 등 일부 인사는 상임이사가 목적이 아니라, 진즉에 사장 자리를 염두에 두고 지원했다는 소문이 공사 주변에 꾸준히 나돌고 있다.

내년 6월 김경택 사장이 임기만료로 물러날 경우 곧바로 사장 자리를 꿰차겠다는 노림수인데, 앞서 고 모 전 사장도 임명권자인 거제시장의 막후 지원 속에 같은 코스를 밟은 적이 있다.

이런 가운데, 최종적으로 누가 낙점되더라도 거제관광개발공사 상임이사 자리는 전문가가 아닌, 선거에 승리한 세력들의 입맛에 따라 결정되는 전리품에 불과하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따라서 역사상 처음으로 민주적 선거를 통해 거제 권력을 교체했음에도 결국 자신들이 적폐로 몰아붙이는 세력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인사 행태에서 실망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는 공사 임원추천위원회 무용(無用)론과 함께, 가깝게는 거제관광개발공사의 조직 발전을 저해하고, 나아가 거제시민들에게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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