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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빅3, 갈길 바쁜데...임단협으로 모두 '삐거덕'

기사승인 2018.09.04  17: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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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조선 불황속에 국내 '조선 빅3'가 일제히 올해 임단협 난항과 후판가격 인상, 구조조정 등을 놓고 위기에 빠졌다.

조선업계에서는 '조선 빅3'의 추투(秋鬪)가 시작되는게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노사간에 이견차가 심해 쉽사리 교섭 재개를 기대하기 어렵고 타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2016~2017년 임단협에 2018년도까지 3년치 교섭을 한꺼번에 진행중이지만 사실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말부터 본격적인 협상을 시작했지만, 여름휴가 이후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11월부터 올 6월까지 생산직·사무직 노동자 3000여명이 유급휴직을 번갈아 시행해왔으나 최근에는 경영 악화로 무급휴직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5.1%(10만286원) 인상 등을 주장하며 지난달 16일 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국회의사당 앞 등에서 연속 상경투쟁 집회를 열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임단협 교섭을 재개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측은 임금 10% 반납 및 상여금 분할지급안을 요구하다가 최근 기본급 동결로 한발 물러선 상태다.

하지만, 노조는 그동안 자구안에 따라 고통분담을 해온 만큼 임금인상을 주장하며 기본급 4.11% 인상, 전 직급 단일호봉제 도입, 시급 인상 등 사내 하청노동자 처우 개선,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사측이 대화에 나서지 않자 "결정권을 가진 산은의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난달 27일부터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오는 5일부터는 산은 앞에서 철수 한후 옥포조선소 야드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진행중인 노조의 천막농성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홍성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4일 오전부터 거제 옥포조선소 내 사무동 PDC2 건물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한 걸로 전해졌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오는 10월 금속노조 가입과 새 집행부 선거가 예정돼 있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10월 이전에는 사실상 임단협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5월 협상을 시작한 현대중공업은 벌써 한달 넘게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7월 24일 교섭 당시 노조가 무급휴직을 제안한 사측에 반발하면서 교섭이 결렬됐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14일까지 해양사업부 소속 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이와 별도로 해양사업부 근로자 1200여명을 대상으로 무급휴직도 추진 중이다.

이같은 결정은 해양플랜트의 극심한 수주 절벽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공장 가동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은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5개월째 아예 수주가 없다.

반면, 노조는 회사측의 조치에 반발해 지난달 19∼24일 한차례 파업을 벌인데 이어, 지난달 27~29일까지 또 부분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무급휴직 대신 유급휴직을 주장하며 희망퇴직 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일감 절벽과 후판가격 인상으로 이중고(二重苦)를 겪고 있는 조선 빅3가 임단협 협상까지 난항을 겪으며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면서 "앞으로 연내 인력 구조조정까지 예정돼 있어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한편, 지난 2분기 삼성중공업은 매출이 1조3466억원 영업손실 1005억원, 현대중공업은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그나마 대우조선해양은 매출 2조3257억원, 영업이익 2294억원을 올려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으나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7%, 영업이익은 65.5%로 대폭 감소했다. 

상반기 수주 실적도 올해 전체 목표액에 견주어 현대중공업(53%)을 제외하면 삼성중공업(36%)과 대우조선해양(48%)은 절반에 채 미치지도 못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다, 지난달 7일 철강업계는 조선용 후판(두께 6mm이상 철판) 가격을 톤당 6만~7만원 인상키로 했다. 조선용 후판 가격은 선박건조 비용의 약 20%를 차지해 가격 인상이 조선사들의 실적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할 걸로 전망된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이같이 녹록치 않은 여건 속에 '조선 빅3'를 포함해 국내 조선업계 모두가 오로지 부지런한 일감 확보만이 살길이라는 절박함에 처해 있어 지혜로운 타협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수정 9.5 07:50>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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