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5년째 적자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이제 스스로 답 내놔야

기사승인 2018.09.17  17:49:01

공유
default_news_ad1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사장 김경택, 이하 공사)가 지난 상반기 또 적자를 기록했다.

공사는 최근 지방공기업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클린아이(www.cleaneye.go.kr)’에 2018년 상반기 실적을 공시했다. 공사의 올해 상반기 당기 순이익(當期純利益)은 -1억 8900만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이어갔다.

손실 규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나 급증했다. 지난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700만 원이었는데, 1년 새 순손실(純損失)이 1억원으로 2배 이상 불어났다.

그동안 공사 경영성과는 거제시설관리공단에서 확대 출범 첫해인 2012년 당기순이익 6500만원, 2013년 3억 3800만 원의 반짝 흑자를 낸 것 말고는 줄곧 적자 행진이다.

2014년 -9억 5000만 원을 기점으로 2015년 -6억 9800만원, 2016년 -14억 2700만 원, 2017년 -10억 4800만 원 등 연거푸 적자를 기록해 누적 손실액만 40억 원에 달한다.

이에 대해 공사측은 지난 3월 개통한 모노레일 운영과 관련해 홍보 비용 등 지출이 많았고, 상반기 모노레일 수익이 6억원으로 여름휴가 등 성수기 지표가 반영되면 하반기에는 경영실적이 나아질테니 기다려 달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런 공사의 비능률적 경영 실태에 대해 거제시의회를 비롯한 시민단체와 지역언론의 지적이 몇년째 꾸준히 이어지는데도 자본금 100%를 출자한 거제시는 꿈쩍도 않고 있다.

지난 해 6월에는 이를 보다 못한 거제시의회가 연이어 문제점을 지적하며 '시설관리공단'으로의 환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당시 박명옥 시의원은 “최근 3년간 공사가 적자를 내면서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면서 ”공사 출범 당시 시장이 직을 걸고 흑자 공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약속해 놓고 제대로 된 사업(고현항 항만재개발, 학동케이블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 내 짚라인 사업 실패)에 참여 또는 운영 조차도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이어 “공사가 지금까지 해 온 일은 주로 거제시의 위탁관리 사업"이라며 "현재 구조로 봤을 때는 공사가 전혀 맞지 않다. 다시 시설관리공단으로 환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반대식 당시 의장도 시의회 정례회 개회사를 통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공사를 향해 ”사장과 상임이사는 관광 마인드가 부족하다. 마인드가 부족한데 (컨텐츠 등) 내용이 나올 리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 야당 시의원은 "공기업이 좋긴 좋은 모양이다. 요즘 힘든 조선업체나 일반기업체 같았으면 벌써 구조조정 대상이 돼 사장과 임원진은 줄줄이 옷 벗고 집에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웃기는 건 회사가 적자를 내도 직원 성과급에는 별 영향이 없다는데 있다. 이런 잘못된 구조로 철밥통이라는 비난을 받는데도 도대체 거제시는 아는지 모르는지...아마 귀를 닫고 있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

물론 공사가 모두 잘못했다는 건 아니다. 2017년 행정안전부 주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나’등급을 받거나,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에서 3년 연속 경남 1위를 차지한 건 칭찬 받을 일이다.

그러나 공사가 시민 정서와 달리, 한국서부발전과 ‘거제풍력발전사업’ 공동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거나, 한때 민간아파트 건설사업 참여를 시도하는 등 납득할 수 없는 처신은 시민들의 적잖은 공분을 샀다.

이런 일련의 행태는 공사가 지방공기업으로서 설립 목적(공공성)과 수익성 창출의 조화적 측면을 일탈한 구조적 문제에서 근본적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과거 공사 전신인 시설관리공단 노조위원장을 지낸 박형국 시의원(더불어민주당·나 선거구)은 지난 해 언론기고를 통해 이렇게 지적했다.

“2012년 출범 당시 전신이었던 ‘거제시 시설관리공단’에 대한 공사설립 타당성검토 용역 결과는 상당수 시의원이 지적했듯이 끼워맞추기식 용역에다 ‘고무줄 용역’으로 평가되면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걸로 회자됐다. 물론 거제시 의도에는 맞는 결과물이었다.

당시 용역을 맡았던 ‘한국자치경영평가원’은 용역결과 최종보고회에서 공사 설립 필요성과 발전방향, 사업별 분석 기대효과, 설립방안 등 순으로 나름의 청사진을 제시하긴 했다.

문제는 거제시가 시민들에게 공사설립 당위성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공기업으로서 제 기능을 할지 불확실한 상황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설관리공단 시절 상당수 직원들이 반대 입장을 보였고, 필자 또한 시청 앞 1인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주민설명회가 열렸던 시청 대강당에서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당시 시장은 흑자를 내지 못하면 시장직을 걸겠다고까지 밝혔다. 하지만 6년째를 맞은 현재, 내리 3년간 ‘순손실’을 보이는 지금의 현실을 보면 아이러니한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당시 제시됐던 주요사업으로 해양관광시설조성, 토지개발, 산업단지조성, 도심재건축개발, 도로교통관련 시설 유지관리 등을 추진한다고 했지만, 아직까지도 공공시설물의 위탁운영 대행에 그치고 있는데 불과하다.

그 밖에 지방공기업법 제2조와 관련되는 공공성과 수익성이 있는 경영수익사업을 해야 함에도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변화하기 힘들어 보이는 게 현실이다“

박 의원은 출범 당시와 오늘의 공사가 처한 현실을 정확하게 짚어냈다. 한마디로 당초부터 공사라는 위상 자체가 아무런 의미가 없는 조직, 당장 대대적인 진단과 수술이 필요한 조직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거제시장을 비롯한 공사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싫든 좋든 귀담아 들어야 하는 대목이다.

현재 공사에는 사장과 상임이사를 비롯해 2개 본부 9개팀에 226명(정원 235명)이 대부분 시설 관리 및 위탁 업무에 종사한다.

그들은 공무원에 버금가는 신분 보장과 함께 시민의 혈세로 공무원을 상회(上廻)하는 금전적 대우를 받고 있다.

공사 연봉은 사장이 9000만원을 넘고 상임이사도 8500만원을 받고 있다. 일반직원도 정규직의 경우 평균 4700만원 선이며, 신입사원이 3000만원을 받는다.

이들에게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스스로가 거제시민들 앞에 그 답을 내놔야 할 때가 됐다.<수정 21:10>

<17일 공사 상임이사에 새로 임명된 이영춘씨가 임명식 직후 김경택 사장 및 노조관계자, 직원 등과 환하게 웃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4
default_side_ad1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ad43
ad36
ad42
ad41
ad40
ad39
ad38
ad37
ad4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