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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 모두가 힘 모을때 !

기사승인 2019.07.10  20:3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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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경남도 수목원 전경>

산림청은 지난 해 12월 제4차 수목원진흥기본계획(2019~2023)에 ‘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 조성 사업’을 반영해 오는 2029년까지 총 사업비 1500억원을 투입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에 따라 남부권 국립난대수목원 입지는 오는 8월께 선정 발표될 예정이다. 이후 내년까지 기본구상계획 마련해 2021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와 2024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 등의 절차를 거쳐 본격 추진된다. 

거제시는 2009년부터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동부면 구천리 일원 산림청 소유 300ha의 국유림을 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21억원을 들여 4ha가 넘는 사유지까지 추가 매입하며 10년간 차근히 준비해 왔다.

변광용 시장은 지난 해 취임 초기부터 난대수목원 유치를 위해 산림청 등 정부 부처 및 국회 소관 상임위 소속 민주당 국회의원을 꾸준히 찾아다니며 지원과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거제시의회도 지난달 말 ‘국립 난대수목원 거제 유치 건의문’을 채택한데 이어, 도의원과 시의원들은 직접 국회 소관상임위 의원들을 찾아가 협조를 요청하고, 지역구 김한표 국회의원도 이들과 적극 힘을 합치기로 흔쾌히 뜻을 모았다.

이달 들어 거제통영환경운동연합의 유치 촉구 기자회견을 비롯해 각 기관단체를 중심으로 범시민 유치추진위가 결성 돼 대규모 결의대회를 열고 거리 서명운동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경남도 역시 지난 5월 민·관·산·학의 수목원 전문가들로 T/F팀을 구성해 실무회의를 수시로 개최하고, 거제 유치 타당성 개발과 산림청 평가단의 평가준비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만만치 않은 복병을 만났다. 전남 완도군이 1991년부터 운영중인 2050ha 규모의 도립수목원을 ‘국립 난대수목원’으로 승격시켜 달라며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자기네들도 벌써부터 준비해 왔다며...

전남도의회는 10일 ‘국립난대수목원 완도 유치 대정부 건의안'을 발표하는가 하면, 이미 도·군민 연대기구를 출범시키고 지명도 높은 산림 관련 대학교수와 전문가들의 언론 기고도 활발할 정도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완도군은 "완도수목원은 생태 전문가들이 인정하는 국내 최고·최대의 난대림 자생지로 국립난대수목원의 최적지"라면서 "거제의 경우 난대지역의 기후 조건을 갖추기는 했지만, 난대상록활엽수림의 자연임상은 극히 빈약한 실정"이라며 공세를 취하고 있다.

완도군이 내세우는 유치 명분은 현재 성공적으로 운영중인 완도수목원을 도립에서 국립으로 바로 승격 시키고, 상대적으로 뒤처진 완도지역에 대해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항간에는 4선 의원과 전남지사를 지낸 국무총리가 완도수목원 유치를 지원한다는 소문까지 나도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거제는 어떤가?

난대수목원의 적지가 될 '난대림'은 연평균기온 14°C 이상, 1월 평균기온 0°C이상, 강수량 1300~1500mm, 북위 35° 이남의 남해안과 제주도, 울릉도 지역 등 기후가 온화하고 일교차가 적은 지역에서 볼 수 있는 독특한 상록(常綠) 활엽수림대를 이른다.

거제시가 입지로 택한 동부면 노자산 자락의 자연난대림은 지금까지 남해안에서 가장 보존이 잘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일대는 연평균 기온이 14.3℃, 1월 평균기온 3.7℃로 이미 '치유의 숲'이나 '자연휴양림'이 조성돼 있는 등 난대수목(동백, 후박나무 등)이 잘 식생할 수 있는 천혜의 환경을 갖추고 있는 국유림이다.

또 주변에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학동 흑진주 몽돌해변과, 해금강, 외도보타니아, 공곶이, 바람의 언덕 등으로 이어지는 훌륭한 자연관광 벨트와도 연결 돼 있다.

특히, 거제는 거가대교를 통해 언제든지 접근 가능한 경남·부산·울산 등 800만의 광역도시를  배후에 둔 것은 물론, 오는 2027년 개통될 남부내륙철도를 이용해 1000만 수도권 인구의 1일 관광이 가능하고, 20분대로 인접한 부산항을 이용해 대형 크루즈선 관광객까지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광역교통망 체계를 갖추고 있다.

따라서 비록 완도가 먼저 도립수목원을 조성해놓았다고는 하나 기껏해야 200∼250만 정도의 유입 가능인구와 고속도로 등이 없어 접근성이 크게 떨어지는데 반해, 거제는 산림관광 인프라 측면에서 월등한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일체의 정치적 고려 없이 미래 지향성과 순수한 전문가적 판단이 선행돼야겠지만 말이다.

현재 국립수목원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과 경북 봉화의 '백두대간수목원' 등 2곳이며, 최근 전북 새만금 '새만금수목원'과 세종시 '세종수목원'이 조성 중에 있다.

하지만 경남지역에는 국립수목원은 커녕, 국비로 조성된 산림복지 관련 치유센터·산림교육센터 등 시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거제 난대수목원 조성은 산림의 효능에 관한 질 높은 문화와 휴양의 기회를 우리의 삶에 접목시켜 수년째 조선업 장기불황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남과 거제 시민들에게 희망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이 차고 넘친다.

민·관·정이 정파와 이해관계를 초월해 국립 난대수목원 유치를 목표로 모처럼 손을 맞잡았고, 거제시민들도 자발적인 서명 운동에 나선 건 매우 반길 일이다.

이제부터는 학계와 매스컴도 난대수목원 유치에 적극 나서야 한다. 거제지역뿐만 아니라, 경남에 있는 모든 매스컴이 전문가 기고와 대담, 특집, 기획프로 편성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거제 난대수목원 유치에 힘을 보태야 할 것이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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