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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시범개방 앞둔 거제 저도 전격 방문

기사승인 2019.07.30  18: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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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시, 저도 본격 개방 앞두고 '반색'

<변광용 거제시장이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저도 개방 추진 관련 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거제시>

일본의 무역 보복 등 산적한 국정 현안으로 휴가를 취소한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거제시 장목면 저도(猪島)를 전격 방문했다. 

이번 문 대통령의 저도 방문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고 저도를 국민에게 반드시 돌려준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거제시는 오는 9월 시범 개방을 앞두고 이번 문 대통령의 방문으로 저도가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된 측면에서 크게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저도 개방 관련 보고에서 "저도가 우리 거제, 경남에 아주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완도와 경합을 벌리고 있는 국립난대수목원이 거제에 유치되면 이 저도와 국립난대수목원이 한 세트가 돼서 동남권, 그리고 남해안벨트의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도 주변 해역은 임진왜란때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인 옥포해전을 거둔 곳이며, 일제시대 때는 일본군의 군사시설 있었고, 6.25전쟁 기간 동안에는 유엔군 군사시설이 있었다"면서 "휴전 후에 해군이 인수한 후로 이승만 대통령 별장지로 사용되고, 또 박정희 대통령 때는 정식으로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여서 공식적으로 대통령 별장으로 지정이 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 이렇게 해서 방영하신 것 아마 보셨을 것"이라며 "저도 여름 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이 있다.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또 특별한 곳이어서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서 즐길 것이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들이 함께 즐겨야겠다라는 생각을 더욱 굳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저도 개방에 대해서는 "국민들께 완전히 개방하기로 하고, 우선 여기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들이 갖춰질 때까지는 시범 개방을 해 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그렇게 개방을 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통령들이 휴가를 보낸 곳이 어떤 곳인지 아주 궁금해 하시는 국민들이 많으실 텐데, 우리 거제시와 또 경남도가 잘 활용해서 이곳을 정말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특히 남해안 해안관광의 하나의 중심지로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저도의 마지막 주민이었던 윤연순 씨와 장녀, 손자 등 가족들과 함께 후박나무를 기념식수 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께 문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저도 골프장에 착륙하자 한 어린이가 앞으로 나와 꽃다발을 전달하는 등 탐방단이 환영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은 인사말이 끝난 후 참석자들과 함께 산책로 탐방에 들어갔다. 산책길은 1.3km 가량으로 20명씩 5개조로 나누어 출발했다. 문 대통령은 산책 도중에 거제시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한표 국회의원을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중절모를 쓰고 등산화에 간편한 옷차림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20분까지 저도 주변을 둘러보고 산책하는 등 시민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다.

문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는 사전에 청와대측에서 선정한 국민 100여명이 동행했다.

거제시에서는 저도에 살았던 마지막 주민 윤연순 씨와 가족 9명, 저도 주변에서 어로를 하는 어업인 5명, 다둥이가족 7명, 다문화가족 2명, 명진 남정마을 주민 3명, 조손가정 및 조선소근로자, 자영업자, 청년 등 50여명이 참가한 걸로 확인됐다.  

또 변광용 거제시장과 김한표 국회의원, 옥영문 거제시의회의장, 문상모 민주당거제지역위원장, 권순옥 거제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 등이 동행하고, 경남도에서는 김경수 지사와 김지수 도의회의장 등 도민 1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 지원을 위해 거제시에서는 옥주원 행정과장을 비롯해 행정과 및 산림녹지과, 어업진흥과 직원 10여명과 거제소방서, 거제보건소 직원들이 대통령 방문에 따른 지원인력으로 저도에 함께 입도했다. 

한편, 43만여㎡ 규모인 저도는 진해와 부산을 보호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일제강점기 시절인 1920년대부터는 러시아 해군을 견제하는 일본군 기지로 활용됐다.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이 대통령 별장지로 공식 지정한 후 1993년 거제시로 환원됐으나,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별장으로 재지정됐다. 현재는 국방부 소유로 해군이 관리하며, 민간인의 거주와 방문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

저도에는 대통령 별장(청해대)과 함게 군 휴양시설 및 9홀짜리 골프장, 백사장 등이 있고, 섬 전체에 해송과 동백이 자생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취임 첫해인 2013년 여름휴가를 저도로 왔다. 당시 자신의 SNS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휴가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조기 대선 후보 당시 "저도를 국민에게 개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대통령 당선 뒤 저도 소유권을 가진 국방부측과 거제시가 '저도상생협의체'를 구성해 환원을 추진중에 있다.

'저도상생협의체'는 오는 9월 부터 1년간 시범개방 기간 중 매주 5일(화, 수, 금, 토, 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매일 관광객 600명을 대상으로 유람선을 2회 운항하기로 합의했다.<수정>

<헬기로 저도에 도착한 문 대통령이 다둥이 가정의 한  어린이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미소짓고 있다. 문 대통령 오른쪽은 변광용 거제시장과 이수열 진해해군기지 사령관, 왼쪽은 김경수 경남지사. 사진=거제시>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 저도 전경>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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