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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 "거제경찰서 김창현 경위님, 감사합니다-^^"

기사승인 2020.02.13  17: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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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경위>

삶의 마지막 끈을 놓으려는 순간 경찰관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새 삶을 찾은 50대가 고마움을 글로 전한 미담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경남지방경찰청(청장 진정무 치안감) 인터넷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코너에 “거제경찰서 여청과 실종수사전담팀 김창현 경위님,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라는 글이 게재됐다.

이 코너는 평소 경찰관의 적극행정 사례, 민원 해결 수범 및 친절 미담사례와 경찰관 상호간의 칭찬할 사항을 게재하는 공간이다.

자신을 경기도 일산에 사는 56살의 중년으로 소개한 김*수씨는 “15년이 넘게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절망과 삶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번개탄을 준비해 조용히 생을 정리하려던 즈음, 김창현 경위님이 저의 목숨을 구했다”고 서두를 꺼냈다.

이어 “경찰 본연의 임무도 바쁠텐데, 대화를 들어주고 성심껏 귀기울여주시고...운전면허증 갱신을 위해 사진관까지 데려가서 비용 일체를 대납해주시고...복국식당에서 따뜻한 복국도 대접받았다”고 했다.

그는 또 “김 경위님 덕분에 이제 모든 병도 치료됐고, 오늘 하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발 한발 건강히 내딛고 있다”며 근황을 전하고 “예전에는 길가다 경찰차를 보면 거부감이 생겼지만 김 경위님을 알게 된 이후부터 내가 먼저 다가가 ‘수고합니다’하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올 정도로 바뀌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다시한번 김 경위님께 깊은 감사와 함께 조만간 거제 바닷가에서 복국 한그릇 대접하고 싶다”며 “힘든 여건속에서 성심껏 일해 주시는 대한민국 모든 경찰관들께도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맺었다.

거제저널은 이같은 내용을 동료경찰관으로부터 전해듣고 글과 관련된 사연에 대해 김 경위 등을 상대로 취재했다.

김 경위가 김 모(56)씨를 알게된 건 지난해 이맘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9년 3월13일 마지막 선택을 결심한 김씨는 ‘정신건강위기상담콜센터(1577-1393)’에 전화를 걸어 “돈도 없고 정신도 몸도 모두 피폐해져 이제 생을 정리하려 한다”는 내용으로 상담원과 대화를 나누다 갑자기 전화를 끊어버렸다.

해당 상담원은 급박함을 느끼고 매뉴얼에 따라 112신고를 했고,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수사팀이 그를 찾아 나섰으나 실패했다. 이튿날 업무를 인수받은 김 경위는 휴대폰 위치 추적 등을 통해 김씨의 행방을 겨우 알아내고 설득 끝에 그의 집으로 함께 갔다.

방 한칸의 초라한 그의 거처는 이미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듯 테이프로 출입문과 창문을 완전히 밀봉하고 번개탄까지 방안에서 발견됐다. 김 경위는 2시간이 넘게 절절한 삶의 얘기를 묵묵히 들어 주었다. 그는 여태컷 누구와도 그렇게 오랫동안 대화를 나눈 적이 없다고 했다.

김 경위는 우선 할수 있는 일부터 찾아나섰다. 김씨는 2016년 자동차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지 않아 정지 중이었는데 당장 사진관으로 가 증명사진을 찍고 면허 회복 절차를 도왔다. 또 인근 식당에서 복국으로 점심도 함께 먹었다. 그렇게 용기를 잃지말라고 한참을 다독인 후 명함을 주면서 또 연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김씨가 경남지방경찰청 '칭찬합시다' 코너에 올린 사연. 출처 :거제경찰서>

김 경위가 알아본 김씨는 서울에서 대학 졸업 후 한때 국회보좌직으로 일한 적도 있었으나, 뜻하지 않게 찾아온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로 가족들과 헤어져 15년이상 연락이 두절된데다,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이빨까지 모두 빠져버려 정상적인 생활조차 할수 없었다.

당시 살고있던 거처도 지인이 소개해줬으나 20만원 월세를 제때 못내 밀린지도 꽤 오래였다. 그러다 우연히 펜션의 허드렛일을 도와주면서 거제까지 흘러오게 된 딱한 사연이었다.

김 경위는 김씨가 글을 올린 소식을 듣고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난데없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면서 “그때 이후로 몇번 통화 이후 연락이 잘안됐는데 신호가 가는 것으로 보아 살아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그때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지만, 사실 다른 업무가 바빠 그를 끝까지 챙기지 못했다”고 미안해 했다.

그러면서 “실종사건을 전담하는 업무 특성상 당연한 일인데 그걸 쑥스럽게 글까지 올린 정성이 고맙다”면서 “더구나 그가 건강을 다시찾고 새로운 삶을 준비해 열심히 살아간다니 더욱 반갑다”고 웃었다.

차분하고 조용한 성품의 김창현(53) 경위는 2018년 1월 거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실종전담수사팀장으로 배치돼 동료경찰관 3명과 실종여성, 아동, 장애인, 치매 노약자 등의 실종수사를 전담, 한해 600여 건의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김 경위는 "업무를 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느낀 건 생각보다 삶의 마지막 언저리를 맴도는 이웃들이 많다는 사실"이라면서 "누구라도 절대 그들이 생을 포기하지 않도록 위로하고 기꺼이 손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사람된 도리임을 새삼 느낀다"고 담담하게 덧붙였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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