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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살앓는 거제시 친수공간...장기주차·쓰레기·악취 천국

기사승인 2020.06.09  11:4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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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능포항 수변공원 특히 심해..단속할 마땅한 법적근거 없어, 조례 제정 및 주차장 유료화 등 대책 시급

<지역 국가어항 친수공간에서 일부 몰지각한 캠핑족들의 무분별한 행위가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사진은 능포항 친수공간 모습.>

문화·휴게공간인 국가어항 친수공간이 장기주차와 쓰레기·취사행위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일부 몰지각한 캠핑족들은 카라반과 텐트 등을 설치해 살림집을 차리다시피 하며 장기간 방치 또는 야영하는가 하면 무분별한 취사행위와 쓰레기 투기 등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거제시에 따르면 무역항 2곳(옥포·장승포항)과 국가어항 3곳(능포·구조라·지세포항), 지방어항 1곳(쌍근항) 등 총 6곳의 친수공간이 조성돼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특히 도심지 인근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 능포·구조라·지세포항 친수공간은 주말이면 수백명의 캠핑족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혼잡을 빚고 있고, 매주 5~6건의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올라오는 등 각종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신문고에만 일주일에 5~6건, 민원 끊이지 않아 대책 시급

제기되는 민원은 캠핑카·캠핑트레일러·카라반 등의 일명 알박기(장기주차)가 주를 이룬다. 이들 알박기들은 야영에 적당한 곳이면 어디든지 카라반 등을 주차해 두고 인근에 텐트까지 설치해 마치 별장마냥 드나들며 개인공간으로 악용하고 있다.

이들은 몇 달째 카라반·텐트 등을 설치해 놓고 수시로 술판을 벌이기도 한다. 민원이 제기돼 출동한 공무원이 철거를 요구하면 개인재산에 함부로 손대면 곤란하다는 협박까지 일삼는 몰상식한 캠핑족도 있다.

또 화기사용 금지구역에서 취사행위를 일삼는가 하면 일부 몰지각한 야영객들은 장작까지 들고 와 불을 피운 후 뒤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아 미관을 해치기도 한다.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술판을 벌이는 것은 물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등의 추태로 인근 야영객들과 입씨름을 벌이기도 한다.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쓰레기도 문제다. 대부분의 이용객들이 종량제봉투를 사용하지 않고 일반 비닐봉지나 종이박스에 각종 쓰레기를 담아 방치한다. 먹다 남은 음식국물은 구석진 아무곳에나 버려진다. 쓰레기를 다시 가져가는 이용객은 드물다. 이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기도 한다.

시는 능포·구조라·지세포항 친수공간 쓰레기처리를 위해 전담인력 한 명씩을 배치해 수거하고 있으나 쏟아지는 쓰레기를 제때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행락철을 맞아 친수공간을 찾는 이용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추가 인력 투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용객이 몰리면서 주차난도 심각하다. 가장 많은 야영객들이 찾는 능포항 친수공간 인근 도로는 휴일이나 주말이면 주차장을 방불케 하는 실정이다. 장애인 주차장은 물론 일반 주차장에 대형텐트를 치기도 하지만 이를 막을 근거가 부족한 현실이다.

능포주민 A(54)씨는 "인근에 있는 능포항 수변공원을 찾고 싶지만 무법천지나 다름없는 행태들로 갈 때마다 화가 나서 가고 싶어도 가지 않는다"며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강력히 단속하고 처벌해야 몰지각한 캠핑족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속근거 부족, 조례 제정 등 요구…시, 주차장 유료화 등 방안 모색

상황이 이런데도 알박기 주차와 장기간 텐트설치를 지도·단속할 마땅한 법규정이 없다. 건전한 캠핑문화 정착과 쾌적하고 안전한 친수공간 관리를 위한 거제시 조례 제정이 시급하다. 무분별한 알박기 주차를 막기 위해 유료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지자체는 몰염치한 캠핑족들로 인해 일반 이용객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친수공간 주차장을 유료화하고 취사행위 등을 엄격히 통제하기도 한다.

흔히 수변공원이라 불리는 이곳의 정식 명칭은 친수공간이다. 친수공간은 주민·관광객 등에게 휴식이나 여유공간을 제공하고 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수변공간이다.

또 바다에 접하는 육역 또는 바다에 가까운 수역을 합한 개념으로 관리부서는 거제시 해양항만과다. 친수공간은 관광지가 아니다. 취사와 야영이 목적이 아닌 자연적인 공간으로 휴식을 위한 장소다. 취사·야영을 인정해주는 현실이지만 원칙적으로는 취사·야영은 불가하다.

거제시 해양항만과는 친수공간에 따른 민원이 잇따르자 대책마련에 나섰다. 쓰레기처리 전담인력을 추가로 모집해 오는 7월부터 이곳 친수공간에 투입할 예정이다. 장기주차와 무분별한 취사행위를 단속할 법적 근거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거제시 주차장 조례를 개정해 친수공간에서 카라반 야영 등을 금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장기주차 차량 등에 대한 벌칙조항 강화와 취사행위에 대한 단속 근거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 해양항만과 반성영 계장은 "능포항 등을 찾는 이용객이 급증하고, 이로 인한 민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친수공간 관리를 위한 조례 등 법령 개정을 추진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친수공간 주차장 유료화 방안을 검토해 시민 휴식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간 무료로 운영하다보니 야영장 내 무분별한 취사행위와 악취·소음 등 많은 민원이 제기됐다"며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취사는 반드시 지정된 장소에서만 해야 한다. 장기주차나 모닥불·그릴을 이용한 바베큐 행위 및 폭죽 사용 금지·규격봉투 분리수거 등에 적극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캠핑족들로부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능포항 친수공간은 거제시가 국비 등 92억원을 들여 2017년 준공했다. 구조라항 친수공간은 2015년, 지세포항 친수공간은 2014년 준공됐다.<거제신문 제휴뉴스> 

<옥포항 친수공간>
<장승포항 수변공원 조형물 제막식>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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