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당시 음성 판정을 받은 조선협력사 30대 직원이 3일 후 해외(말레이시아) 현지 검역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거제시가 28일 밝혔다.
거제시와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협력업체인 D사 직원 10명은 지난 25일 말레이지아 수리 조선 검사차 출국했다. 해당 협력사는 과거 대형조선소 자회사였으나, 현재는 자본이 완전 분리된 선박검사대행 전문회사로 알려졌다
이들은 출국 전 지난 23일 대우병원에서 전원 '코로나19' 진단 검사 후 24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 27일 말레이시아 검역당국의 입국 검사에서 A(39)씨만 양성판정을 받아 격리조치 됐다. 나머지 일행 9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걸로 전해졌다.
이같은 사실을 질본으로부터 통보받은 거제시 보건당국은 A씨 부인과 자녀 2명에 대해 28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마쳤으며, 이날 오후 4시를 전후해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직원 자녀 2명이 재학(5학년·3학년)중인 내곡초등학교는 이날 오전 8시를 전후해 전교생 등교 중지 조치와 함께, 이미 등교한 학생들도 귀가시키고 학부모들에게도 문자로 사실을 알렸다.
그러자 가족 확진 소식에 놀란 학부모들이 거제시와 보건소 등지에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일부는 "당국의 대응이 안이했다"거나 "너무 늦은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는 등 소동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내곡초교측은 "혹시 모를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가족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예방 조치 차원에서 등교 중지 조치와 함께 이미 등교한 학생들도 서둘러 돌려보냈다"고 설명했다.
거제시 보건당국은 'A씨에 대한 재검사 결과를 기다려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이다. 실제 말레이지아 현지에서도 A씨에 대해 재검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A씨가 출국하는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감염됐다면 몰라도, 현재로선 말레이지아 검역당국의 검사 결과만으로는 확진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쪽(말레이지아)과 한국은 코로나19 검사 기준이나 방법, 과정 등이 달라 최근에도 간혹 오진 사례도 나온다고 듣고 있다. 재검 결과를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출국전 1차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진자와 접촉을 의심할만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는데다, 나머지 일행들은 1, 2차 모두 음성이 나왔기 때문에 재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이 나온다면 감염경로 파악이 쉽지 않을 걸로 보인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