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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은숙] 여보, 이번 추석에는 아버님 집에 소방차 한 대 보내드려야겠어요!

기사승인 2020.09.19  11: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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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은숙 /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거제 3선거구)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이라는 낯선 용어가 보편화 되어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코로나 19사태 이후와 이전의 생활 양식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고 이 변화는 미래의 사회 구조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사회학자들은 내다본다.

대면 대신 비대면의 교류가 많아지고 사회 속의 협업 또한 비대면 양식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물론 보건당국의 발표처럼 올 연말쯤에는 치료제가, 내년에는 백신이 보급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여태까지 인류가 역경을 이겨내며 꾸준히 진화해 온 것처럼 결국 코로나도 정복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는 페스트나 메르스보다 독하다고 의학계와 과학계가 인정하고 있는 만큼 꼭 낙관적인 것만은 아닐 것이다.

환경파괴가 계속되는 한 코로나 다음에 또 다른 코로나가 창궐할 가능성이 큰 상황을 고려한다면 감염병에 대한 인간의 방역 대응이 사회적 문화 양식도 바꿔버릴 가능성도 아주 크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됨으로써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공동체 활동이 위축되는 것은 물론, 사회규범과 도덕 기준 또한 달라질 것이다.

‘불효자는 옵니다’. 충남 청양군의 거리에 붙은 현수막이다. 정부가 추석 연휴를 신종 코로나 19 방역의 최대 고비로 보고 고향 방문 자체를 요청하면서 효자의 기준도 바뀐 모습이라서 현수막 문구가 재미있다기보다는 서글프다.

명절에나 겨우 만나는 자식과 손주를 보지 못하는 어르신들의 안타까움과 명절에도 찾아뵙지 못하는 자식들의 죄책감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미안함을 고가의 추석 선물로 표현하고자 불경기임에도 불구하고 백화점의 비싼 한우 세트나 굴비 세트가 많이 나간다고 한다.

코로나19의 위세는 명절 풍경까지 바꿀 정도로 더 높다.

한편,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마스크와 손 소독제가 생활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손 소독제는 알코올 성분이 함유되어 있으므로 채 마르기 전에 화기를 취급하면 화재의 원인이 된다. 그 위험은 스프레이 살충제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건조기인 가을로 계절이 바뀌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짐으로 화재의 위험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화재 예방이 최선이겠지만 화재가 발생했을 때의 가장 효과적인 대비책은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연기를 감지하면 경보를 울려 화재 사실을 조기에 알려 주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주택화재 사망자의 비율이 47.8%에 이른다.

더구나 시골에서 어르신들만 지내는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이런 참사의 확률은 더 높아진다. 이를 초기에 진압하는 시설이 바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초기진압에 사용되는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의 위력을 갖는다.

이번 추석에는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대신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해 보면 어떨까? 부모님의 건강을 지키는 홍삼이나 한우 세트에 생명을 지키는 소방시설을 더 한다면 가장 의미 있는 추석 선물이 되지 않을까?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소방차 한 대를 보내 드리자.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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