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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 이전 갈등 새 국면..반대대책위 "후보지 함께 찾자" 공론화 제의

기사승인 2020.11.24  19: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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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평·고현지역 이전 결사반대"성명..거제시 '협의체 구성' 제안, 경찰 '난색'

- 반대대책위→ '행정타운 입주' 원칙, 여의치 않을 경우 3자협의체 구성 옥포쪽 '후보지' 공동 물색 새롭게 제의
- 거제경찰서→"한시가 급한데..." 여전히 못마땅

지은 지 34년이 지나 노후화된 거제경찰서 신축 이전 등을 둘러싸고 최근 벌어진 갈등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줄곧 경찰서 이전 반대를 주장해 온 옥포동 주민들이 "행정타운 입주가 원칙이나, 만약을 대비해 제2의 신축부지를 함께 찾아보자"고 경찰측에 제의했기 때문.

다만, 이들 주민들은 "거제경찰서는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라며 "옥포고개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전제 조건을 달아 앞으로 이전 논의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쉽사리 가늠키 어려워 보인다.

24일 오후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 배호명(77) 위원장과 지성진(52) 공동집행위원장이 거제저널을 찾아와 '성명서'를 전달하고 그간의 경과와 대책위의 현재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먼저 "옥포1, 2동 주민들에게 단한마디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거제경찰서) 이전 계획을 밝혔다"며 "거제경찰서는 거제시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의 통합에 따라 시청사를 고현으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 장승포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며 "문화예술회관과 경찰서는 시·군 통합으로 인한 주민들의 박탈감 해소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현재 위치에 건립됐다"고 과정을 설명했다.

대책위는 또 "따라서 현 거제경찰서가 옥포동을 벗어난 지역, 특히, 고현·장평동 이전은 통합정신에 반하는 것으로 결코 동의할 수 없다"면서 "거제시 행정타운이 완공 기한을 어긴 건 맞지만, 애당초 행정타운 조성 목적이 바로 거제경찰서 이전 부지를 마련키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약 여러 사정으로 행정타운 이전이 여의치 않다면, 시와 경찰, 대책위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옥포동 인근에 대체부지가 충분히 가능하므로 심도있는 논의와 검토를 요구한다"고 제의했다.

이날 지성진 공동집행위원장은 "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대책위원회'는 지난 17일 오후 2시 옥포2동 주민센터에서 발족했으며 옥포1, 2동 40여 개 관변 및 자생단체 회원 800여 명으로 구성됐다"면서 "위원장은 옥포2동 단체장협의회장이 맡고 공동 집행위원장과 공동 사무국장은 옥포1,2동 주민자치회장과 사무국장이 맡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오후 2시 옥포2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대책위 창립총회 모습. 제공=반대대책위>

배·지 두 위원장은 반대대책위 발족 이후 지금까지 활동 과정도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오전 9시30분께 대책위 임원 7명은 변광용 시장을 찾아가 성명서를 전달하고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대책위 관계자들은 "거제경찰서는 행정타운 입주가 원칙"이라면서 "시가 행정타운 공기 단축을 통해 경찰서 입주가 가능하도록 적극 노력해 달라"고 건의했다.

또 "앞으로 또 다른 변수가 생겨 행정타운 입주가 여의치 않을 경우를 대비해 거제시와 거제경찰서, 대책위가 참여하는 3자 공동협의체를 통해 대책위가 제시하는 옥포지역 5∼6개의 후보지에 대해 전문가를 참여시켜 검증하는 방법도 있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변광용 시장은 "경찰관들의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후화된 경찰서 청사를 조속히 마련해야 된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며 "오늘 건의한대로 앞으로 행정타운의 조속한 완공을 위해 행정에서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책위는 거제시의회도 방문해 옥영문 시의회의장에게 성명서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대책위가 이번에 제시하는 후보지는 옥포고교 앞 시유지가 포함돼 있는 3000여 평 등 5∼6개소다. 이 중에는 앞서 거론된 조각공원 부지는 제외됐다. 이미 경찰의 검토를 거친 거제박물관 인근 부지를 뺀 나머지 후보지는 제3의 장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변광용 시장은 대책위 면담 직후 정종진 도시재생과장을 불러 거제경찰서와 협의체를 구성을 논의해 보도록 지시했다.

정 과장은 이날 오후 거제경찰서를 찾아가 청사 이전 추진단 관계자와 이 부분을 놓고 협의했으나 경찰측이 난색을 표해 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협의 결렬의 주된 이유는 양측의 근본 입장차가 너무 컷기 때문으로 보인다. 거제시는 행정타운 공기 단축을 전제로 협의체 가동을 제시한 반면, 거제경찰서측은 이미 청사 부지매입비와 신축예산 확보된 시점에서 행정타운 입주는 어려우므로 하루빨리 청사 신축 이전 문제를 매듭 짓자는 취지의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서 이전을 놓고 단체와 지역 간의 갈등도 예사롭지 않다. 최근 거제경찰서 정문 건너편 정류장 부근에는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을 환영합니다’ ‘거제경찰서는 장평동 현 부지가 최적지 입니다’라는 현수막 2점이 장평동발전협의회 등 4개 단체 명의로 내걸렸다.

이에 옥포동 반대대책위가 지난 20일 해당 현수막을 철거 후 각 연합회장에게 "누가 이런 짓을 했느냐"고 항의성 전화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장평동측에서는 "옥포에서도 현수막을 거는데 우리는 현수막 걸면 왜 안되느냐"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분개했다.

배호명 위원장은 "우리는 거제경찰서가 노후화되고 경찰관들의 근무환경이 열악하다는데 적극 공감한다"며 "이런 걸 갖고 지역이나 주민들 간의 감정 싸움도 바람직 하지 않다"고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경찰이 신축 대상부지를 물색한다고 고생한 것도 나름 들어서안다"면서 "하지만 경찰이 평소 아는 사람 몇몇이나 일부 시의원과 개별적인 접촉을 통해 후보지를 물색해 왔을뿐이지, 단 한번이라도 이를 공론화 하지 않은 점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두 위원장은 또 "옥포 주민들은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 확정'이라는 일방적인 언론보도를 통해 사실을 알게 됐다"며 "그 후 시가 마련한 주민간담회 자리에서도 경찰의 불쾌한 발언 때문에 화가 많이 났다. 경찰은 입만 열면 주민을 위한다면서 지역 정서와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경찰서를 다른데로 이전한다는데 가만히 있을 사람이 어디있느냐. 우리는 그들의 부하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문제를 갖고 경찰과 싸우자는 게 아니다. 뭐가 그리 급하느냐. 마치 올해 안에 결정 안하면 무슨 일이 날 것처럼 서두는 이유를 모르겠다. 서로 타협하고 존중해가면서 차근히 풀어나가길 기대 한다"며 "조만간 옥포·장승포 주민들을 폄훼한 인터넷언론에 반론보도를 청구하는 한편, 서로 의견 접근을 위해 거제경찰서장과 면담도 요청해 놓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의 성명이다.<11.25. 15:00 수정→사진 2매 첨부>

성 명 서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옥포 1, 2동 주민대책위원회는 참담한 심정으로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다.

거제경찰서는 경찰서의 장평동 이전에 대해 옥포1, 2동 주민들에게 단 한마디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언론을 통해 이전 계획을 밝혔다.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거제경찰서의 장평동 이전 계획에 대해 절대 받아들일 수 없음을 천명하고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한다.

거제경찰서는 거제시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다.

현재의 거제경찰서는 1987년 장승포동에서 옥포2동으로 신축 이전을 하여, 1990년 거제경찰서에서 장승포 경찰서로 개칭하였고, 1995년 다시 거제경찰서로 개칭 한 이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1995년 장승포시와 거제군의 행정(시· 군) 통합으로 현재의 고현동 125번지 구, 거제군 청사를 통합시청사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구 장승포시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가 있었다.

장승포시는 거제 전체에서 가장 앞선 도시발전을 이루고 있었지만, 통합 이후 시 청사의 고현동 이전으로 인해 도시낙후가 가속화되어 불꺼진 항구 장승포 불꺼진 도시 옥포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지금의 거제 문화예술회관과 장승포경찰서는 시·군 통합으로 인한 주민들의 박탈감 해소와 지역균형발전, 최소한의 지역안배 차원에서 현재의 위치에 건립되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현재 거제경찰서가 진행하는 옥포동을 벗어난 지역, 특히 고현동, 장평동으로의 청사이전은 위에서 밝힌 시·군 통합 당시의 지역 안배와 균형발전이라는 정신에 반하는 것으로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결정이며 결단코 동의할수 없는 일이다.

2014년 거제시는 경찰서, 소방서, 보건소 이전을 위해 행정타운 개발을 계획하고 토지매입비 65억 원 중 5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여 예산을 마련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행정타운 조성목적이 바로 거제경찰서 이전 부지 마련을 위한 것이다.

거제경찰서가 행정타운으로 이전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혈세를 들여 행정타운 개발을 할 필요는 없었을 것이다. 물론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 거제시에서 부지 공급 기한을 어긴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제때 부지공급이 되지 않는다 해서 총공사비 534억 원 중 거제시 예산 141억 원이 투입되어 조성되는 행정타운으로 이전하지 않겠다는 것은 거제시민을 무시하는 처사일 뿐이다.

거제시민의 행정편의와 경찰 공무원의 근무 환경 개선이라는 목적으로 조성되는 행정타운에 거제경찰서가 이전하지 않는 것은 어떠한 이유라도 받아들일수 없다.

이러한 사정에도 불구하고 행정타운으로 이전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거나 여의치 않다면 옥포동 인근에서의 대체부지가 충분히 가능하므로 심도 있는 논의와 검토를 요구한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일방적인 이전 계획 발표이후 옥포 주민과 만난 간담회 자리에서 국가 중앙기관이라서 주민의 동의없이 이전 가능하다는 구시대적인 발언을 서슴치 않았다.

대한민국은 군사독재 국가도 아니며 경찰국가는 더 더욱 아니다.

거제경찰서 관계자는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라는 헌법 제 1조 2항을 되새겨 봐야 할 것이다.

지방 자치가 시행 된지 30여년이 되어가고 있다. 거제시와 주민대책위, 거제경찰서 3자가 만나서 적극적인 검토와 심도 있는 대화를 통하여 풀어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2020.11 .24

거제경찰서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

<장펼동 발전협의회 등 장평동 4개 자생단체 명의로 거제경찰서 정문 앞 버스정류소 난간에 나붙은 거제경찰서 장평동 이전 환영 현수막'. 반대대책위는 지난 20일 해당 현수막을 철거 후 전화로 연합회측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제공=반대대책위 >
<옥포2동 주민자치회 명의로 거제경찰서 정문 옆에 내걸린 '경찰서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 제공=반대대책위>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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