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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련 아동문학가 '대숲개 곤발네 할매' 동화집 출간

기사승인 2021.04.07  13: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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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도 섬 이야기 25편 스토리텔링..교보문고 인터넷서점에도 소개

"거제 출신 작가가 거제 아이들을 위해 거제 이야기를 쓴 책입니다"

거제예총 지회장을 맡고 있는 원순련 박사가 최근 거제에서 구전(口傳)해 오는 재밌는 전설과 이야기 스물다섯편을 모은 '대숲개 곤발네 할매'를 출간했다. 책은 227페이지 분량이며 '아동문예'가 펴내고 아동일러스트 명인 대상을 받은 정선지 씨가 삽화를 맡았다.

이 책에는 첫 페이지 '대숲개 곤발네 할매'부터 '구조라 여시(여우의 경상도 방언)'까지 그동안 거제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던 전설에다 저자 특유의 구수함과 재치를 입힌 스토리텔링을 통해 때로는 으스스하고, 때론 무릎을 치게 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대숲개'는 거제면 오수리 죽림마을의 옛 이름이다. '곤발네'는 한시도 쉬지 않고 일밖에 모르는 구두쇠 할매를 마을사람들이 흉 반 시샘 반으로 붙여 준 별명이다. 어린아이를 무척이나 사랑한 할매는 어느 해 가뭄이 들어 모두가 굶어 죽어갈 때 기발한 ‘오줌통 엿’으로 아이들을 되살린 베품 이야기는 거제판 '경주 최부잣집'에 버금간다.

저자의 향수가 느껴지는 '배숲개' 고향 얘기도 정감있게 엮어냈다. 누군가의 어린시절을 떠올리게하는 '옹찬이'가 치욕스럽게 느꼈던 동네 '배수케 암수케'. 실은 그 이상한 동네 이름은 '배가 숲처럼 가득 모이는 바닷가 마을'이라는 넉넉함과 평화가 자리잡고 있었다. 그 배숲개의 어머님 품 같은 따뜻함이 옥림(玉林)이란 지금의 아름다운 마을 이름 한 켠에 녹아 있다.

둔덕 거림리 농막 마을에 얽힌 '가짜 암행어사 김가'편에서는 삽화 하나하나까지 얼마나 정성들여 책을 다듬었는지 엿볼 수 있다. 김씨가 가짜 암행어사가 돼 탐관오리인 현령을 혼내주는 과정은 통쾌하다. 혼비백산한 현령이 출두한 가짜어사에게 마당에 깔아놓은 멍석에서 대나무 끝에 술 한잔 따르겠다는 이야기 삽화에 주전자가 달려 있자, 이를 표주박으로 바꾸기도 했다.

저자는 지난 해 3월부터 9월까지 얘깃거리가 있는 마을 경로당을 찾아 일일이 발품을 팔고 노인네들의 구전(口傳)을 받아 기록했다. 또 이미 출간된 읍(邑) 면(面) 동(洞) 역사 수록지도 수십여 권을 죄다 읽은 후 가장 재밌는 얘기 31편을 골라냈다. 하지만 출판 과정에서 책 분량을 고려해 25편만 추렸다. 그러고도 교정하고, 이야기에 일러스트(illust)를 제대로 맞춰 넣는데 무려 넉달이 넘게 걸렸다.

내년쯤엔 이번 출간에서 아쉽게 빠진 나머지 동화 이야기도 몇편 더 추가 발굴해 재구성 할 생각이다. 욕심이 더 있다면, 이 동화책이 거제교육지원청이 벌이고 있는 '거제 얼 알기, 거제 뿌리 알기' 학습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이 입소문을 탔는지 수도권을 비롯해 여기저기서 손편지와 함께 보내달라는 요청이 꽤 들어옵니다"라며 마치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그의 표정에서 만년의 보람된 삶을 즐기는 '영원한 선생님' 모습이 부러웠다.

평생을 교단에서 아이들과 함께 보낸 저자는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호칭이 '선생님'이다. 그는 "아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이 있습니다. 거제의 모든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고, 거제를 알고, 사랑하는 학생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웃었다.

한편, 저자는 1987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돼 본격적인 아동문학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재임 시절에는 '모범 교사상' '올해의 스승상'을 비롯해 2016년 교육부에서 주관한 '대한민국 존경하는 스승'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교육학박사인 그는 초등교사에서 출발해 거제 국산초등학교장을 끝으로 정든 교단에서 물러난 후에도 거제대학교 겸임교수, 한국문협 거제지부장을 지냈다. 또 여성단체인 거제참꽃여성회 초대회장, 해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장을 맡아 지역 봉사는 물론, 지난 2월25일 거제예술인들의 직접 선거로 치른 제8대 거제예총 지회장에 당선됐다. 요즘은 '글쓰기지도사'를 양성하고 '다문화가족' 교육에도 흠뻑 빠져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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