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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2억원대 전력케이블 전문절도단 4명 일망타진

기사승인 2021.08.02  19:2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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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명 검거·1명 수배..광주·전남 영암 등지서 1억5천만원 전력케이블 절취 여죄도 밝혀내

최근 전력 및 통신케이블용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보이는 가운데, 거제시내 한 공단의 휴업중인 조선기자재공장에 침입해 4700만 원 상당의 전력용 케이블을 절취한 일당 4명 중 3명과 훔친 장물을 헐값에 시중에 처분한 고물업자 1명 등 4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거제경찰서(서장 하임수 총경)는 사는 곳이 일정하지 않은 A(50대)씨와 B(40대)씨 및 C(40대)씨를 비롯해 고물상을 운영하는 D(60대·광주)씨를 각각 특수절도 혐의로 입건하고, 달아난 공범 E(40대)씨를 전국에 지명수배했다.

A씨 일당은 지난 달 1일 밤 00시10분께 거제시 사등면 성내협동화공단 내 ㈜T사에 침입해 전력용 전선케이블 시가 4700만원 상당을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범행 당시 트럭을 동원해 대형절단기와 렌치 등 범행도구로 전선케이블을 10m씩 50여 토막으로 잘라 싣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거제경찰서 형사팀은 이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광주광역시 및 전남 영암, 충남 홍성 등지에서 같은 수법으로 전력용 케이블 1억5천만원 상당을 절취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냈다.

경찰은 이들이 훔친 케이블은 고물업자 E씨를 통해 이미 시중에 유통시켜 처분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당시 범행에 사용한 차량과 대형절단기 등 10여 점을 증거품으로 압수했다.

경찰은 이들 중 A, C씨는 지난 달 26일 광주광역시 은신처에서 체포하고, 주범 A씨에 대해서는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지난달 28일 구속했다. C씨는 범행 가담정도가 비교적 경미해 불구속 수사중이다.

이보다 앞서, 공범 B씨는 지난달 19일 전남 목포에서 체포했으나, 중증의 신장염을 앓고 있어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

A씨 등 범인 일당은 범행 한달 전 부터 현장을 수차례 사전답사 하는 등 용의주도(用意周到)함도 밝혀졌다.

피해를 입은 공장은 약 2년 전 부터 조선물량 부족으로 휴업 중이었다. 이곳에는 평소 2~3명이 야간경비를 섰으나, 이들이 범행 착수일로 선택한 수요일은 야간 경비원이 1명뿐이었다. 이런 사실을 사전답사를 통해 파악하는 등 치밀한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범인들이 당시 절취한 전력용 케이블은 공장 가동시 전력을 공급하는 필수 전기설비다. 향후 공장 재가동을 위해서는 복구비용 또한 분실 케이블의 2배가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지난 한달간 이들을 끈질기게 추적·검거하는 과정에서도 크게 애를 먹었다. 이들은 평소 휴대폰을 아예 소지하지 않거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소지한 휴대폰을 범행 후 없애 버리고 일정한 곳에 오래 머물지 않는 도주 행각을 벌였다.

범인 일당은 모두 일정한 주거나 직업도 없이 전국을 떠돌다 사회에서 만난 사이이며, 일부는 과거 비슷한 절도사건의 공범으로 일찍부터 교도소를 드나들며서 알고 지내는 관계라고 경찰은 전했다.

당초 이 사건은 피해 직후 성내공단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관계자가 거제저널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피해신고를 받은 경찰도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현장 검증을 통해 당시 피해상황을 파악한 형사팀은 범행수법 등으로 미루어 전문절도단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수사 진행상황을 일체 함구한채 B씨를 먼저 검거한 후 A, C, D 씨를 특정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순차적으로 체포하는데 성공했다.

이 사건을 본사에 제보했던 공단 관계자는 "전선케이블을 뜯어 고물로 팔면 수천만원대에 불과하지만, 케이블 전체를 새로 설비하려면 1억원대가 넘게 들어간다"면서 "해당업체가 오는 11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엄청난 피해를 감수해야 될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4월에 같은 공단 내에 있던 S산업 전력케이블 도난사건도 이들의 소행이 아닌가 의심된다"며 "업주와 종사원들의 밥줄이 달린 고가의 설비인데...범인들을 최대한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분개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A씨 일당의 S산업의 범행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수사했으나, 현재까지 관련성을 입증할만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들을 이번 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2020년 4월14일 같은 성내공단 S산업에서 발생한 전력용 케이블 도난사건 피해현장. 당시 도난된 케이블 규모가 무려 2.5km에 달한다. 시가로는 2억원 상당으로 확인됐다. 거제경찰서 형사팀은 이번에 검거한 범인들의 당시 사건 개입 여부를 수사했으나 아직 범행 관련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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