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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거제대학교 매각 추진 논란..회계법인, 3일간 현지실사

기사승인 2021.08.19  11: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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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소재 D홀딩스 인수자로 나서..대우조선해양 “재정 형편상 학교법인 운영 어렵다”

거제시 유일의 고등교육기관인 거제대학교 매각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2018년부터 세간에 거론되던 매각설이 현실화된 셈이다.

19일 거제대학교와 세영학원, 거제시 등에 따르면, 현재 대우조선해양은 학교법인 세영학원을 부산의 한 기업체에 양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세영학원 법인은 거제대학교와 거제국제외국인학교(ISK)를 운영하고 있다.

거제대학교 인수에 나선 기업체는 부산광역시 소재 D홀딩스다. 이 회사는 양산 통도환타지아와 골프장 등 대여섯개 계열사를 운영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D홀딩스측은 지난 18일 오후 경영진이 직접 거제대를 방문해 학교 고위관계자와 면담을 가진데 이어, 태평양 등 두 곳의 회계법인 관계자 6명이 이날부터 오는 20일까지 3일간 일정으로 현지실사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알려진 양도조건은 학교법인 운영권을 200억 원에 양도하는 한편,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회 임원 변경 등을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D홀딩스측과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주중 회계법인 현장실사를 결과를 토대로 오는 9월28일 대우조선해양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승인되면 대우조선해양은 세영학원 운영권을 정식으로 D홀딩스에 양도하게 된다.

거제대학교는 옛 대우그룹 시절이던 1990년 3월 학교법인 대우학원으로 설립돼 2년제 전문대학으로 출발했다. 1996년 2월 현재 부지로 신축 이전했다. 이후 대우그룹이 해체되자 대우조선해양이 2008년 세영학원을 350억 원 가량에 인수해 운영해 왔다.

대우조선해양은 지금까지 거제대학교에 448억원을 투입했으며, 5년간 2년 단위로 10억원 가량씩을 지원해 왔으나, 최근에는 어려운 경영여건으로 인해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세영학원은 지난 몇 년간 조선불황과 해양플랜트 부문 사업 부진으로 인해 호황기 300명 안팍의 재학생을 유지하던 국제외국인학교가 현재 30~40명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더욱 절박한 재정 악화로 내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번 학교법인 매각은 모 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이 어려운 상황에서 부속기관인 학교법인에 거액의 운영비를 지원한다는 건 일종의 업무상배임죄가 성립될 수도 있다는 법률적 판단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1월 부영그룹에서 세영학원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당시 대우조선해양 매각 등 여러 상황이 겹치면서 무산됐다. 대신 부영그룹은 창신대학교를 인수했다.

지역에서도 한 의료법인과 이름이 꽤 알려진 구 정치권 인사가 외부자금을 동원해 법인 인수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양측의 입장차가 커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운영권 양도는 당초 회사 자구계획안에 포함돼 있다"면서 "학교 운영권을 넘기더라도 조선 연구과제 수행과 직원교육 등 간접적인 지원은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세영학원 관계자는 인터뷰 요청에 "아직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며 "현지실사가 끝나야 법인 이사회 상정 등 추후 절차가 결정된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거제대측은 당장 200억 원이 투입되면 대학 운영의 활로를 찾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우호적인 지역 여론이 조성되길 기대하는 눈치지만, 드러내놓고 말을 못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거제 지역사회에서는 대우조선해양 불공정 매각 논란이 계속되는데다, 이번 거제대 매각 추진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를 3년째 지지부진하게 끌어오며 회사 정상화는커녕, 침체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거제대학교까지 팔아 치우는 게 아니냐 지적도 제기된다.

양도 이후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거제대는 현재 간호학과를 제외한 다른 학과는 여느 지방대처럼 입학 정원의 절반을 제대로 채우지 못할 정도로 열악한 재정 여건에 직면해 있다.   

또 앞서 몇몇 대학 매각사례를 보더라도, 부동산 개발에 치중한 기업들이 일단 대학을 인수한 후 몇 년간 경영상황을 지켜보다 여건이 호전되지 않으면 학교 운영 자체를 아예 접는 사례들이 잦았다.

진작부터 거제대 안팎에서는 현 캠퍼스가 매각되면 주변을 골프장이나 호텔로 조성한다거나, 다른 용도의 개발 계획이 있다는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적잖게 나돌고 있다.

거제시도 난감한 분위기다. 지난 12일 박환기 부시장과 김대봉 정무특보가 거제대학과 대우조선해양 고위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면담했지만, 마땅한 묘수를 찾지 못하는 형국이다.

당시 회동에서 대학측은 현재 추진중인 매각 상황과 국제외국인학교 등에 대한 재정적 어려움 등을 설명했으나, 거제시로서는 사학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원론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조선해양과 인수합병이 지지부진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상황은 갈수록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판가 인상 등 자재가격 상승과 그동안 살아남기 위한 저가 수주 탓에 최근들어 실적은 더욱 나빠지고 부채는 늘어가고 있다.

지난 18일 공시한 대우조선해양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1712억원, 영업손실 1조7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손실 2129억원을 합하면 상반기에만 1조2203억원의 손실을 입어 적자전환됐다.

결국 부진한 실적은 부실한 재무재표로 이어진다. 지난해 연말 6조4518억원이던 부채는 7조1986억원으로 늘었다. 자본은 줄어들어 3조8689억원에서 2조626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총자산은 10조원이 무너진 9조8160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행히 올해 상반기 잇따라 수주가 성공하면서 많은 일감은 확보했다지만, 당장 현재로선 선가 인상이 자재값 상승폭을 따라가지 못하고 여전히 저가수주 국면을 이끄는 중국에게 거세게 추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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