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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송] 굴 패각 재활용·자원화를 위한 제언

기사승인 2021.09.19  11:3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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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연송 /거제비전연구소 이사장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은 경남 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매년 30만톤 이상 생산되며, 국내 양식패류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품목이다.

특히 굴 주산지인 거제는 양식업뿐만 아니라 생굴까기, 포장, 가공 등 굴과 관련된 다양한 사업으로 매년 18만명이 넘는 고용창출 효과를 내며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효자 상품이다.

하지만 굴 패각은 연간 일부만 재활용되고, 나머지는 해안선을 따라 바닷가 곳곳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 악취와 해충번식, 부산물에서 나오는 침출수 등으로 해양 환경오염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이와 관련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지적돼 온 굴 패각 처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6월말 정점식 국회의원(통영·고성)등이 입법 발의한 '수산부산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이 국회를 통과해 매년 발생하는 굴 패각 및 부산물을 해결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 됐다.

필자는 2016년 수산업계가 연근해어업 생산량 100만톤 이하로 위기의식이 가장 고조된 시기에 남해 EEZ해역에서 무분별 이루어지는 바다모래 채취가 수산업에 미치는 심각함을 인식했다. 이에 따라 바다모래채취 반대 운동을 적극적으로 벌여 결국 정부와 어업인, 그리고 건설업계가 상생하는 합의를 이끌어 낸 바 있다.

이 합의서에는 모래채취로 인해 파괴된 지역은 자연적인 복구가 불가하므로 굴 패각을 활용하여 인위적인 복구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 돼 있다.

바다에서 나고 자란 굴의 패각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냄으로써 굴 산업의 최대 골칫거리인 굴 패각문제를 해결하고 모래채취로 손상된 해역 복구와 해안선과 어류서식 환경을 되살려 수산업 생산량을 늘리는 일석이조의 친환경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필자가 강력히 주장해 온 이유다.

바다모래 채취 구역에 굴 패각을 이용하는 방법을 도입하기 위해 전용구역을 지정하여 시범사업을 실시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모래채취로 파괴된 해역이 다행히 굴 패각 재활용을 통해 복구된다면, 굳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친환경적인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굴 패각사업이 사업장 폐기물로 간주됐기 때문에 다양한 효과성이 입증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자원화 하는데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굴 패각을 유기물로 분류하여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한 법률이 통과 돼 앞으로 정책수립 관계자들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체계적인 처리방안을 도출시킬 절호의 기회가 왔다.

그런데도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근본적이고 지속적인 처리방안이 아닌, 일부 민간업체에게 남해안 곳곳에 산재한 100만여톤의 굴패각 처리를 맡기고 있다. 관점이 다를수도  있지만, 민간업체 주도로 진행되는 일시적 재활용사업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

앞으로 정부와 지자체는 굴 패각을 효율적으로 처리할수 있는 후속 가이드라인을 신속히 만들고 다듬는 한편, 그 효과에 대해 정기적인 조사를 해야 한다.

최근 거제시는 한 민간업체와 굴 패각 친환경 재활용 사업에 대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 거제시 둔덕면 일대에 3년간 100억원이 넘는 민간자본을 투자하여 시설을 구축하고 고순도의 다양한 고부가가치 칼슘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거제시가 굴 패각으로 인한 오랜 문제를 해결하고 민간업체의 투자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어 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선 건 모든 시민이 환영 할 일이다.

이처럼 자원 재활용을 통해 환경 부하를 줄이고 우리 거제의 현재와 미래세대 모두에게 경제적인 이익은 물론, 지속가능한 좋은 환경으로의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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