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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도찐 개찐)'

기사승인 2021.10.22  15: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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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서영천 / 대표기자

'도찐개찐(표준말 : 도긴개긴)'은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이다.

속뜻은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적으로는 비슷해 견주어 볼 필요가 없다'고 풀이한다.

대선을 4개월 여 앞둔 요즘 정치판이 그야말로 '도긴개긴'이다. 아니 개판이다. 예의와 배려라곤 '쥐(개)뿔'만큼도 없어 보인다. 입만 열면 온갖 경멸에 찬 저주와 독설을 배설해댄다.

매일 뉴스를 취급하는 필자도 정치기사 보기가 역겹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된들 곧이 곧대로 받아들여질지 걱정스럽다.

세상이 온통 살기마저 느껴질 정도로 완전히 둘로 갈라졌다. 한지붕 아래 밥상머리에서조차 선뜻 누굴 지지한다고 말하는 게 눈치가 보일 정도다. 

역대 수많은 선거판을 경험해 왔지만 지금처럼 서로에 대한 적개심으로 갈기갈기 찢겨진 기억은 거의 없다. 축제의 장이 돼야 할 선거가 가짜뉴스와 비방, 흑색선전으로 더럽혀지고 있다

그런데도 나라 원로들이 이를 꾸짖거나, 자성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물론, 올바른 말 해봤자 본전도 못찾는 세상이니 차라리 입을 닫는게 낫다고 여길테지만...

오늘은 아침부터 야당 대선후보를 향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여당측은 "박근혜보다 무식, 이명박보다 욕심, 전두환보다 무데뽀" "저토록 무식해도 총장 오른게 신기하다"고 맹폭했다.

그 후보는 엊그제 입에 올린 말 때문에 욕을 바가지로 먹고 있다. 아무리 비유할 게 없어도 그렇지 '반란수괴'로 법적, 역사적 판결을 받은 인간을 빗대 "일부 본받을 게 있다"고 했으니...쓸데없는 소리 자주 내뱉다 결국 제 꾀에 넘어간 꼴이다.

그 와중에 '돌잡이' 사과와 개한테 주는 사과 사진까지 등장시켜 선거판을 막장 코메디로 몰아가고 있다. 해당 후보측은 "가볍게 웃자고 올린 걸.."이라며 둘러댔지만, 위태하던 민심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큰 패착이다.

제 앞가림도 못하는 여당은 잔뜩 독이 올라 감옥의 두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하고, "총장 오른 게 신기하다"고 비아냥댔다. 하지만 정작 그 말을 누구에게 해야 하는지 착각하는 것 같다.  

그런 그를 몇계단씩 벼락 출세시켜 주고, 야당 대선후보까지 만든 일등공신은 단연코 현 정권이다. 입이 수백개 있어도, 그가 앞으로 대통령이 된다해도 그냥 침묵하는 게 훨씬 나을성 싶다.

민생은 너무도 지치고 피곤하다. 울컥 분노가 치민다. 저 뻔뻔하고 배부른 정치 패거리들은 누가 잘하고 못하고도 없다. 모두가 '도찐개찐'일 뿐.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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