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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긴 개긴(도찐 개찐) Ⅱ'

기사승인 2021.12.18  1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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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서영천 / 거제저널 대표기자

밤새 수은주가 영하 5도까지 떨어졌다. 겨울이 따뜻한 거제치고는 꽤 춥다. 찬바람까지 더해지니 체감 온도는 더 춥게 느껴진다.

지난 주 대설(大雪)이 지났는데 눈은커녕, 너무 더워 겨울인지 구분이 안되더니. 날씨 변덕이 갈수록 심해져 절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바다도 크게 탈이 났다. 이맘때면 풍성하게 밥상에 올랐던 굴이 대량 폐사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제철인데도 아직 원인조차 제대로 몰라 양식어민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것 같다. 암만해도 지구가 많이 아프고 고통스런 모양이다.

어디 그뿐인가! 대선(大選)철인데 양대 정당 후보로 인해 국민도 골치가 아플 지경이다. 한마디로 진흙탕이고 콩가루 대선이다. 둘다 밉상에다, 일일이 입에 담기도 어려울만큼 스스로 수많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다.

게다가 희한하게 가족과 처갓집까지 온통 '범법 혐의자'들 뿐이다. 전대미문(前代未聞)의 역대급 최악 대선 후보들인 셈이다. 그러니 "둘 중 이기는 자는 청와대로, 지는 자는 감옥으로"란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저들이 후보직을 내려놓고 물러가거나, 나머지 군소정당 후보들이 대통령 될 가능성이 있나? 하늘이 두쪽나지 않는 한 희박해 보인다. 

"조금 덜 나쁜 놈을 뽑아야 한다"는 자조(自嘲)섞인 탄식과 함께, "국운(國運)이 다한 것 아니냐"는 성급한 해석도 나온다. 마치 미국인들이 어쩌다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덜컥 뽑아놓고 내내 혼쭐 났던 기억이 소환되는 것처럼...

갈수록 호감은커녕, 입에서 욕이나 안나오면 다행이다. 저런 자들을 대통령으로 뽑아야 하는 우리의 운명이 참으로 얄궂다.

인간의 본성(本性)은 아무리 포장하고 꾸며도 근본을 영원히 감출 수는 없다. 둘다 예순을 앞두거나 갓 넘겼으니 이제 어지간히 인성(人性)이 드러났다.

아무리 사과하고 말장난 해도 우리가 지금 보고 느끼는 저들과 가족의 모습이 곧 한계라서 더 이상 기대할 것도 없어 보인다.

단 한번에 붙었건, 9수를 했건 둘은 사법고시를 패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머리는 좋은 듯 하다. 하지만 육십을 넘겨보니 머리로 세상 사는 건 결코 아니었다.

믿음과 신뢰는 고사하고, 잔대가리로 살아온 듯한 저 정도 수준들이 대한민국 최고지도자가 되겠다고 나섰으니...거 참!!.

할 말이 너무 많지만, 그냥 이쯤에서 '도긴개긴(도찐개찐)'으로 끝내는 게 낫겠다. 

'도긴개긴(비표준어:도찐개찐)'은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말. 속뜻은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일 뿐, 본질적으로는 비슷해 견주어 볼 필요가 없다'고 풀이한다.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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