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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報] 거제 선자산 헬기추락 중태 36살 정비사...새생명 주고 하늘로

기사승인 2022.05.19  16: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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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보도...가족들, 19일 장기 기증 전 마지막 임종면회서 '오열'

<거제 선자산 추락헬기 정비사 36살 박병일 씨 부친이 19일 장기 기증 전 아들 박씨를 마지막 임종 면회를 하고 있다. 출처=KBS>

지난 16일 오전 거제 선자산 정상 부근에서 작업 자재를 옮기다 추락한 헬기 정비사 박병일(36)씨가 끝내 의식을 찾지 못하자 가족들이 장기기증을 결심했다고 KBS가 보도했다.

이날 박 정비사 가족들은 장기 기증 수술 전 마지막 인사인 '임종면회'에서 7년 전 큰딸을 잃고 하나 남은 박씨를 떠나보내는 비통함을 감추지 못한 채 영원히 가슴에 묻었다. 

■ 등산로 공사 자재 옮기던 헬기 갑작스런 추락…1명 숨지고 2명 다쳐

거제시 선자산에서 헬기가 추락한 건 지난 16일 오전 9시쯤이다. 선자산 등산로 정비에 필요한 목재 등 자재를 옮기는 작업을 하던 중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생겼다.

사고 헬기에는 60대 기장과 부기장, 30대 정비사 등 3명이 타고 있었다. 이들은 2시간 만에 구조돼 부산대 병원과 울산대 병원으로 각각 옮겨졌지만 60대 기장은 치료 도중 안타깝게 숨졌고, 정비사 박씨는 의식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부기장은 창원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 "일주일만 있으면 집에 가요"

KBS는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36살 박병일 정비사는 충북 음성군에서 나고 자랐다고 보도했다.

박병일 씨는 넉넉하지 않은 가정형편에 일찍이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고등학교를 마친 뒤 항공 관련 자격증 따고 육군 항공대 부사관으로 활동한 것도 이 때문이다.

7년의 군 생활을 마친 뒤 박 씨는 정비 경험을 살려 정비사로 일을 시작했다. 헬기 대여 일정에 따라 전국을 오가며 일해 온 지 5년째, 박병일 씨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애틋함이 깊었다.

최근 아버지와 전화 통화하며 "아버지, 이제 일주일 있으면 복귀해요"라며 다시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도 했다.

■ 박병일 씨 가족 "하나뿐인 내 자식, 다른 자식들의 삶이 이어지길"

박병일 씨 부모님은 일주일만 있으면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알았던 아들을 중환자실에서 마주했다.

헬기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치면서 의식을 잃은 아들 모습에 부모는 억장이 무너져내렸다. 특히 7년 전 큰딸을 잃고 하나 남은 아들의 갑작스러운 사고는 더욱 큰 충격이었다.

의료장비에 의지한 채 삶을 이어가는 아들 모습을 보고 부모님은 고민 끝에 아들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다. '법 없이도 살 착한 아들', 항상 가족을 걱정하던 아들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박 씨의 가족은 장기기증을 받지 못해 죽음을 기다리는 '또 다른 자식'들을 살리고 싶었다. 꿈만 같은 아들의 죽음에 대해 가족들은 다른 사람의 죽음을 막아 이겨보려는 마음이었다.

■ 4개의 장기, 4명의 새로운 생명

장기 기증 서약을 한 뒤 심의를 거쳐 결정된 장기기증 수술. 가족들은 오늘(19일) 오후 장기 적출 수술을 앞두고 열린 '임종 면회'에서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은 눈물 속에 마지막 인사를 하며 박병일 씨를 영원히 가슴에 묻었다.

박병일 씨가 기증할 장기는 심장과 간, 신장 등 4개. 장기 적합도에 따라 4명이 새 생명을 얻게 될 예정이다.

이로써 사고 당일 긴급 후송된 60대 기장이 울산대병원 도착 10여 분 후 숨진 것을 비롯해 선자산 헬기 추락사고 사망자는 2명으로 늘었다.

한편 19일 국민의힘 서범수 의원실에 따르면, 이번 사고 헬기는 각 지자체가 민간업체로부터 임차해 사용하고 있는 헬기 72대 중 사용 연수가 가장 오래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헬기는 1969년 미국에서 제작된 'S-61N' 기종이다.

<박병일 씨가 어머니와 함께 다정한 한 때. 출처=KBS>
<육군 항공대 근무할 당시 박병일 씨 모습. 출처=KBS>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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