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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지회 "전체 구성원, 매각 이후도 안정 원해"... '노조-사장 짬짜미' 의혹 보도 반박

기사승인 2022.10.02  19: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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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의원 자료 일방적 인용"주장...해당 국회의원, 지난 3월24에도 '박두선 사장 내정 철회' 요구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1일 오전 "대우조선 전체 구성원은 매각 이후에도 생산 현장의 안정을 원한다'는 제목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날 입장문은 일부 중앙매체가 "대우조선 노조, 文 정부 인사인 사장 임기보장을 요구했다"며 대의원 간담회 문건을 공개하고 비판적으로 보도한데 따른 반박문 성격이다. 

대우조선지회는 "산업은행은 9월26일 기습적으로 대우조선해양과 한화그룹 간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2조원 투자를 유치하는 MOU를 체결하는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며 "이후 모 일간지에서 대우조선지회가 한화에 제시할 4대 요구안을 확정한 것으로 보도했다"고 밝혔다.

지회는 "보도 내용을 보면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임의적으로 해석한 내용이 대부분이고 해당 자료를 만든 대우조선지회에 어떠한 문의나 확인절차 없이 모 국회의원의 일방적 입장만을 보도한 것은 대우조선지회를 공격하여 무엇인가를 얻으려는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며 "혼란을 줄이고 이해를 돕기 위해 보도자료를 배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앙일보는 지난 달 30일 오후 '대우조선 노조, 文정부 인사인 사장 임기보장 요구했다'는 제목으로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부산 연제)이 입수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매각 발표 관련 대의원 간담회 공유' 문건을 인용해 「단독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유력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박두선 사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의 임기 보장을 자신들의 요구 조건에 포함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이어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7일 내부 논의를 통해 매각 국면에서 주장할 '지회 4대 요구'를 확정했다"면서 "이는 전날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을 포함한 조건부 투자 합의서(MOU)를 체결한 데 따른 대응"이라고 했다.

이어 "사장 임기를 노조가 챙기는 웃지 못할 상황에는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주환 의원은 박두선 사장이 문재인 정부 말기의 대표적 알박기 인사임이 명백하다며 주인 없는 회사였던 대우조선에서 현 경영진과 노조가 어떤 관계였길래 이런 요구를 하는지 의문이며, 국민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에서 현 노사가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꼭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또 "회사나 노조 안팎에서도 '노조 집행부와 경영진간에 모종의 공생관계가 있었던 것 아니냐'라거나, '문 전 대통령 측을 포함한 현 야권과 경영진, 노조간의 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며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월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방문 당시 박두선 상무의 설명을 듣는 사진을 실었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해당 자료는 지회가 매각 발표상황에 대비해 시나리오에 따라 사전대응 계획을 세웠던 자료를 9월26일 매각발표 이후인 9월27일 오전 11시에 긴급 대의원 간담회에서 대의원들과 공유하기 위해 임원에게 전달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지회는 "하지만 지회 실무자가 간담회 시간에 배포하지 말아야 했지만 배포됐고 일부 조합원들에게 전달된 것을 확인하고 간담회를 주최한 지회 임원이 '해당 자료는 매각 대응 확정자료가 아닌 초안 자료이기 때문에 폐기를 요청 드렸고, 현장이나 외부로 유출되면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유출하지 말고 참고만 해주실 것을 부탁한다'는 지회 입장까지 전달했지만, 자료가 유출돼 언론사까지 전달된 것 같다"고 추정했다.

대우조선지회가 낙하산 금지 요구를 초안으로 넣었던 배경은 "한화가 조선업의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이고 경영진을 일괄 교체하게 되면 커다란 내부 혼란이 예상되고, 한화그룹과 대우조선 두 기업이 병합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자연스런 연착륙을 위해 낙하산 인사를 최소화해야 하고 당분간 조선 전문가가 경영해야 효율적이라는 취지로 요구안에 넣게 됐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회는 그러면서 "모 일간지와 국회의원이 주장하는 것처럼 대우조선지회가 현 경영진을 지키기 위해 노사가 결탁해 요구안에 넣었다는 건 전혀 사실이 아니며, 지회는 그렇게 할 생각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철 지난 알박기 인사 논란, 노사가 결탁해서 요구 확정, 노사 결탁 여부 조사를 주장하는 것은 정치적 이슈화를 통해 대우조선지회를 흔들어 매각 투쟁의 동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행위"라며 "매각 관련 이해당사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 논쟁은 중단돼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지회는 "현 경영진들은 지난 하청지회 파업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입장으로 사태 해결 후 발표한 대국민 사과문에서도 회사를 정상화 시킨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한 만큼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지회는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우조선지회는 향후 한화가 최종 우선협상자가 된다는 가정하에 4대 요구안인 고용보장, 노조·단협승계, 회사발전, 지역발전 사항에 대해 금속노조와 이해당사자인 하청지회, 웰리브지회, 지역사회 등과 추가적인 논의를 통해 요구안을 마련중이며 확정되면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회는 아울러 "산업은행과 한화가 지금처럼 일방적으로 매각 추진하면 지회와의 충돌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며 "한화의 입장 언론보도 내용과 같이 (대우조선지회는) 거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조선기자재 및 하청업체 등과도 지속가능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주환 의원(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은 대통령직인수위 시절인 지난 3월24일에도 가장 먼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사장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당시 "박두선 조선소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 문재익 씨와 한국해양대 해사학부 78학번, 항해 34기 동기, 동창이라는 이유로 문재인 정권에서 승승장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2016년 상무였던 그는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2018년 전무에서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더니 문 대통령 임기 말 사장에 내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산업 특성상 영업 수주가 돼야 생산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영업부문과 재무를 총괄·겸비한 임원이 수장을 맡아야 하지만 박두선 사장 내정자는 그런 능력과는 거리가 먼 비전문가"라며 "전문성 없는 친정부 인사에 대한 보은 인사, 임기 말 알박기 인사로는 부실의 오명을 그대로 답습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후 일부 매체가 3월30~31일 이 의원의 주장을 인용하거나 비슷한 취지로 보도했다. 급기야 인수위 수석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며 "인수위는 부실 공기업에서 벌어진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감사원에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혀 파장이 일었다

박두선 사장은 대통령 선거(3월9일) 이전인 지난 2월24일 사장추천위원회를 추천을 받아 임기 3년의 차기 사장에 내정돼 3월 초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28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됐다.

이에 대해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3월31일 오후 늦게 반박 입장문을 통해 박두선 신임 사장에 대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일부 언론이 '알박기 인사'라는 의혹 제기에 "대우조선 흔들기가 도를 넘었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거제저널은 대우조선지회 입장문을 받자마자 즉시 「노조 "인수위·언론 대우조선 흔들기 도 넘었다"」는 제목의 관련 보도를 했다. 또,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 비서실장을 맡고 있던 지역구 서일준 국회의원에게 이같은 일련의 상황에 대한 입장도 물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대우조선의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면서 "특히, 자율경영을 최대한 보장하고, 경남도민과 거제시민이 함께하는 우량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를 다음날인 4월1일 거제저널이 '단독보도'해 논란이 대부분 정리됐다.

대우조선해양 협력사협의회 임원을 맡고 있는 한 업체 대표는 "지난 3월말 인수위 당시 논란이 그대로 이어지는 느낌"이라며 "대우조선 노조는 현 사장을 무조건 건드리지 마라는 게 아니라, 또 다른 '낙하산 인사'를 염려하는 차원이라고 이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제 지역구 국회의원도 아닌 부산의 국회의원이 같은 언론을 통해 집요할 정도로, 이젠 노조와 사장까지 연결시켜 마치 무슨 짝자꿍이라도 있는 것처럼 흔드는 모양새"라며 "결국 이 정권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사장에 앉히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대우조선 노동자를 지낸 한 전직 시의원은 2일 오후 통화에서 "이미 지난번 하청지회 야드 점거사태 때 현 사장이 책임있게 처신하겠다고 밝히지 않았느냐"면서 "그런데도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이유로 여당 국회의원과 같은 보수매체가 현 경영진에 대해 툭하면 터무니 없는 '갈라치기'로 계속 흔드는 걸 대다수 직원들이나 거제시민들은 동의하지 않고, 오히려 불쾌하게 여길 것"이라고 전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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