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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거제시민대책위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 환영"..."지역경제 활성화" 촉구

기사승인 2022.10.06  16:5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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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는 6일 입장문을 내고 "한화의 대우조손해양 인수 추진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인수 추진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동안 산업은행 지배체제 하에서 대우조선의 책임경영이 불가능했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미래 전략 수립 등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해오지 못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대우조선의 재무, 영업 역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 "국내 기업에 일괄 매각이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지난번 현대중공업 인수 추진 당시의 동종사 매각이나 최근 논란이 된 분리매각, 해외 매각, 투기자본 참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약속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 주기를 촉구했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이다.

9월 26일 산업은행이 한화그룹과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함으로써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인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자합의서의 핵심은 한화가 2조원(약 1억400만주)의 유상증자와 신주 인수를 통해 49.3%의 지분율로 경영권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의 지분율은 28.2%로 줄어들어 2대 주주가 된다. 인수에 따른 재정 부담을 낮추기 위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5조 2천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에 대한 기존 금융지원을 5년간 연장해 주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스토킹호스 방식을 채택해 한화그룹 이외에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잠재적 투자자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경쟁입찰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으나 국내 기업 중 동종업종을 제외하고는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우선협상자 신분인 한화가 인수 최종투자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예정된 절차대로라면 3주간의 추가 입찰의향서 접수, 최대 6주간의 상세실사, 최종투자자 선정, 본계약(신주 인수계약) 체결,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내년 초까지는 유상증자를 실시함으로써 거래가 종료되고 대우조선은 한화의 자회사로 편입될 것이다.

우리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는 이번 한화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을 환영한다.

시민대책위가 이번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그동안 산업은행 지배체제 하에서 대우조선의 책임경영이 불가능했으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미래 전략 수립 등에서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해오지 못했던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고 대우조선의 재무, 영업 역량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기업에 일괄 매각이라는 형태를 취함으로써 지난번 현대중공업 인수 추진 당시의 동종사 매각이나 최근 논란이 된 분리매각, 해외 매각, 투기자본 참여 등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불식시킨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한화 역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나 한화디펜스 등 기존의 항공, 육상 부문에 더해 잠수함 등의 해상 분야를 확보하고 에너지 분야까지 선점하게 됨으로써 세계 10대 방산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목표에 한 걸음 더 다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동시에 우리 시민대책위는 이번 한화 인수가 대우조선 노동자와 구성원, 거제시민을 넘어 국민적 호응을 얻기 위해 몇 가지 해결해야 할 전제조건이 있음을 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약속을 분명히 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 시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추진과정에서 노동자와 시민들의 가장 격렬한 반대를 불러일으킨 점은 바로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과 지역경제의 파탄 우려 때문이었다. 대우조선이 향후 수년간의 수주물량을 확보한 상태이고 현재보다 더 많은 노동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굳이 감원을 위한 대대적인 정리해고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고 보지만 부서 개편과 인력 재배치 등을 위해 인위적인 퇴직이나 협력업체 폐업과 같은 고용불안 요인은 없어야 한다.

지난 7월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하청노동자들의 파업을 통해 드러난 하청노동자들의 저임금 구조도 이번 인수 과정에서 면밀하게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실제 연말을 전후로 4~5천명의 현장 인력이 더 필요한 상황임을 감안하면 현재와 같은 저임금 구조에서 조선소로 일하러 올 노동자는 없음을 직시해야 한다. 한화가 선제적으로 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할 때 하청노동자들의 처우개선 문제는 다른 사업장으로 전파될 것이고 한국 조선산업의 미래도 담보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럴 때만이 2008년 6조 3천억원에서 이번에 2조원으로 인수 대금이 낮아진 것에 대한 국민적 이해도 높아질 것이다.

또한 사무직을 비롯한 관리직의 타 조선소로의 이동 역시 상대적인 임금 차이가 그 바탕에 깔려 있음을 직시하고 숙련 인력 유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같은 상황은 대우조선 노동조합과의 협의 없이는 불가능하므로 한화는 신속하게 노동조합과 창구를 마련하고 즉각적인 협의에 나서야 할 것이다.

두 번째,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한화그룹은 최근 수년간 공격적인 M&A를 통해 기업을 확장하고 성장시켜 왔다. 이번 대우조선의 인수 역시 그러한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의 연장선에 서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인수 후 해당 기업은 물론 지역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하우가 상당히 축적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거제시민들은 한화가 대우조선의 경영주체로 등장함에 따라 지역 경제가 회복되고 활력이 넘쳐나기를 바라고 있다. 그동안의 불황에 따라 가라앉은 지역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 기업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큰 계기는 안정된 일자리를 만들고 인구를 유입하며 부를 재분배하는 것이다. 대우조선이 거제에서 ‘향토기업’이라 일컬어질 만큼 시민의 애정이 배어있는 기업임을 감안해서라도 한화는 거제시민과 거제시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 바란다.

한화는 포스코 등과 더불어 최근 몇 년간 대우조선을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집단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이번 산업은행과의 투자합의를 통한 인수 추진이 거제시민에게 그리 충격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화 자신은 물론 대우조선 노동자, 거제시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한국 조선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길 기원한다. 우리 시민대책위는 앞으로 이를 유심히 지켜볼 것이다.

2022. 10. 05

대우조선해양의 올바른 매각을 위한 거제범시민대책위원회

<2019년 5월8일 거제시민대책위가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를 막기 위해 정문에 천막농성장을 차리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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