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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경 인사' 비판, 현직경찰관 1인 시위...경남경찰청 직협도 "보복성 인사 개탄"

기사승인 2023.02.08  17: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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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 현관 앞에서 '총경인사'를 비판하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는 류근창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경감). 사진 제공=경찰 독자>

지난 2일 단행된 경찰 총경 전보인사 파장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총경회의' 참석자들을 줄줄이 '좌천성' 발령이 난데 대해 경찰청장의 어쭙잖은 해명이 오히려 불을 붙이는 꼴이다.

8일에는 마산동부경찰서 양덕지구대장 류근창 경감이 창원시 의창구 경남경찰청 입구에서 최근 총경급 인사가 보복성이라고 주장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류근창 경감은 이날 오전 휴가를 낸 후 경남도경찰청 입구에 도착해 "이번 인사는 지난해 '경찰청 신설 반대 전국 총경 회의'에 참석한 총경에 대한 보복성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어 "최근 경찰이 총경 복수직급제를 도입하며 경정급이 맡던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팀장(이하 112 상황팀장)을 신임 총경급에게 맡겼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고참급 총경이 발령 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번 인사에서 두 명 중 한 명은 경찰서장을 6개월밖에 하지 않았는데 발령이 났다. 다른 한 명은 정년이 2년 남은 고참급 총경"이라며 "이는 명백한 보복 인사"라고 지적했다.

류 경감이 언급한 대상자들은 경남경찰청 하지원 총경과 황철환 총경이다. 하 총경은 고성서장을 맡은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고, 전임 거제서장을 지냈던 황철환 총경은 정년이 2년 가량 남았는데 부산 기장서장으로 나갔다가 복귀하면서 상황팀장으로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류 경감은 이날 '현실에 살지 말고 역사에 살아라. 정의와 진리와 선은 반드시 승리한다'는 전 고려대학교 김준엽(1920∼2011) 총장의 어록과 사진이 인쇄된 피켓을 들었다.

경찰 온라인 커뮤니티 '폴네티앙' 회장을 3년간 맡아 각종 경찰 관련 현안에 목소리를 내왔던 류 경감은 지난해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을 반대하며 전국 경찰회의를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평소 "경찰도 이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앞서 지난 7일 경남경찰청 24개 경찰서 직장협의회 회장단도 총경 인사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경찰국 설치 관련 현장에 참석했던 총경에 대한 보직 발령이 상식적이지 않아 우려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인사는 조직 내부 위계질서를 깨트리고 경찰 내부에서 갈등을 조장해 경찰 최일선 지휘부를 길들이기 위한 방법 같다"며 "총경 인사는 정권이나 정치적인 논리로 접근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많은 동료 경찰은 실명이 공개된 직협 홈페이지를 통해 '응원·공감한다' '개탄한다' 는 등의 댓글을 통한 지지 의사가 잇따랐다.

한편 지난해 울산중부서장으로 있으면서 '총경회의'를 주도했다가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류삼영 총경(57·경찰대4기)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참석 총경 50여명 가운데 28명이 한 계급 아래인 경정급 보직으로 전보됐고, 12명은 본인이 원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인사발령 6개월 만에 다른 보직으로 재발령됐다"고 주장했다.

류 총경은 "정권에 맞서고 말을 잘 듣지 않는 사람들은 이런 식으로 치욕을 당할 것이란 메시지를 주는 길들이기 인사"라며 "정권 입맛에 맞는 인사들에게는 보은인사를, 부당함을 제기하는 사람들에게는 보복인사를 하는 것으로 조직을 흔들고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희근 경찰청장(54·경찰대7기)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를 통해 '보복성 인사'라는 평가를 부인했다. 윤 청장은  "다양한 고려를 인사권자로서 하는데, 역량·자질은 기본이고 공직관, 책임의식, 대내외 다양한 평가, 소위 말하는 세평도 듣는다"며 "오랜기간에 걸쳐서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숙고한 끝에 이 같은 인사결과를 내놓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류 총경은 "경찰청장이 소신대로 인사했다면 인사권 남용이고, 상부의 압력으로 했다면 이는 권력 남용"이라며 재반박했다. 

이후 광주·전남직협을 비롯한 일선 경찰관들의 비판이 도리어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매체는 류삼영 총경이 유튜브와 방송 등에 출연해 '보복인사' 등을 주장한데 대해 추가 징계를 검토중이라고 보도해 이번 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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