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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밤바다 뛰어든 여대생...경찰 신속 대처, 무사히 구조

기사승인 2023.05.22  1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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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대 휴학생, 사곡해수욕장 투신...거제서 장평지구대 백승준 순경 '헌신' 돋보여

<백승준 순경이 투신을 시도한 20대 여대생을 무사히 뭍으로 데리고 나오는 모습>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의대 휴학생이 한밤 중에 해수욕장 인근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새내기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소중한 목숨을 건졌다.

거제경찰서(서장 정병원 총경)는 지난 21일 밤 10시25분께 거제시 사등면 사곡해수욕장 인근 바다에 투신한 A(20·여)씨를 무사히 구조해 보호자에게 인계 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이 전한 이날 구조 과정에 따르면, 아까운 젊은 의대생이 한 순간 잘못된 판단으로 하마터면 세상을 등질뻔 했으나, 주변의 빠른 신고와 신속한 경찰의 대처가 빛났다.

"여기 사곡해수욕장인데, 어떤 사람이 바다 안쪽으로 어깨 높이까지 들어가고 있어요"라며 다급한 112신고가 거제경찰서 상황실에 접수된 시각은 지난 21일 밤 10시8분께. 

상황팀은 즉시 장평지구대(대장 김정식 경감) 순찰차 2대에 지령을 내려 현장으로 출동시켰다. 경찰은 신고자가 일러주는 방향으로 서치라이트를 비추는 순간 이미 투신자는 머리 부위만 간신히 보일 정도로 절체절명의 순간이었다.

곧바로 순찰팀원인 백승준 순경(사진)은 근무복 위에 구명조끼를 걸쳐 입고 순찰차에 비치된 구명환을 소지한채 바다에 뛰어들었다.

투신자에게 가까이 다가간 백 순경은 "그러시면 안됩니다"라고 안정을 시키며 팔을 잡으려는 순간, 오히려 더 저항하면서 몸의 중심을 잃게 되는 위기에 직면했다.

백 순경은 순간적으로 힘을 내 다시 투신자의 팔을 힘껏 잡고 육지 쪽으로 강하게 끌어당겼으나 더욱 발버둥을 쳤다. 투신자는 계속 "이거 놓으세요 죽을거란 말입니다"라고 비명을 지르며 울었다.

7~8분간 물속에서 실랑이를 벌이다 겨우 얕은 곳으로 투신자를 끌고 나오는데 성공한 백 순경은 기진맥진한 그를 달래면서 "살아야 한다"고 다독거렸다.

곧 옆에 있던 동료들과 119구급대가 저체온증을 방지하기 위해 투신 시도자를 담요로 감싸 구급차에 옮겨태우는 모습을 보고서야 백 순경은 젖은 몸을 추스렸다.

백 순경은 "서치라이트로 위치를 파악한 순간 훈련받은대로 구명환을 챙겨 바로 뛰어들었다"면서 "팔을 잡았는데 저항하면서 둘다 몸의 중심을 잃었을때 가장 아찔했다"고 구조 순간을 설명했다.

투신을 시도한 여대생은 다행히 별다른 부상없이 현장에서 치료를 받은 후 장평지구대로 옮겼다가 도내 모 지역에 사는 모친과 언니에게 무사히 인계됐다.

투신 시도자는 충남의 한 의과대학에 다니다 최근 가정사와 학업 스트레스 등이 겹치면서 우울증세가 생겨 현재 휴학을 한 상태였다. 그날도 낯선 거제까지 와서 한동안 바닷가를 거닐다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세상을 등지기로 결심하고 물에 뛰어들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백 순경은 "그가 별 탈없이 보호자들에게 인계돼 다행"이라면서 "사정을 듣고보니 많이 안타까웠지만, 이제 마음을 고쳐 먹고 건강하게 성장해 우리 사회에 좋은 역할을 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로서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인데..."라며 "늘 우리 순찰팀원들과 호흡이 잘 맞다보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동료들을 믿고 젊은 제가 먼저 움직이는 것 같다"며 다소 멋쩍어 했다.

백 순경은 2021년 9월 임용된 19개월차 새내기다. 고현(중곡동)에서 태어나 연초고와 중앙중을 거쳐 대학 중퇴 후 평소 뜻을 두었던 경찰관이 됐다.

거제경찰서는 구조상황을 경남경찰청에 보고하고 백 순경을 격려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거제경찰서 장평지구대>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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