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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립화장장, 곧 건축기획 용역 발주..건립예정지 주민 반발 최소화 '방점'

기사승인 2023.05.24  17: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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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여권 일각 "통영시립화장장 공동 사용 방안 모색해야" 다른 목소리 '눈길'

<사진은 사등면 지석리 거제시추모의 집 전경. 거제시립화장장 건립 후보지로 가장 유력한 장소 중 한곳이다>

거제시립화장장 설치를 위한 건축기획 용역이 이달 중 발주될 예정이다.

건축기획 용역은 설계비 1억원 이상이 예상되는 시설사업을 위해 투자심사 전 대략적인 밑그림과 사업비 등을 산정하는 절차다.

거제시는 지난 4월 1차 추경예산에 용역비를 확보해 빠르면 이달 말이나 늦어도 내달 초 건축기획 용역을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이 절차가 끝나면 올 하반기 투자심사를 신청해 사업비를 확보하고 내년에 실시설계 용역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어 주민설명회와 관련 조례 제정 등을 거쳐 오는 2025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하게 된다.

앞서 시는 용역비 5000만원을 들여 시립화장장 설치 타당성 용역을 완료하고, 지난 10일 자체보고회도 마쳤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거제시립화장장의 설계 기준으로 약 200억원이 투입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로 3기 등 장사시설과 주차공간·공원 등 편의시설·매점·식당·휴게실 등 수익시설을 갖추게 된다.

시립화장장 건립 최적 후보지는 사등면 지석리 장좌마을 위쪽에 있는 '거제추모의집' 주변으로 가닥이 잡혔다.

또 다른 후보지로 거론되던 연초면 천곡리 일원은 '상수원보호구역' 저촉과 인근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돼 검토 대상에서 제외됐다.

여기에다, 시민 312명을 대상으로 한 타당성 조사 용역 설문조사에서도 64.5%가 화장장 건립 위치로 사등면 지석리 '거제시추모의집' 주변을 꼽았다. 

거제시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부분은 화장장 설치 추진과정에서 우려되는 지역 갈등과 반발 민원이다. 따라서 후보지가 확정되면 시에서는 해당 지역에 대한 지원 방안이 가장 우선적으로 검토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화장장 설치 보류설'도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막대한 건립 비용과 갈등 민원이 우려되는 신축 대신, 2014년부터 통영시가 줄곧 제의해 온 조건을 거제시가 전향적으로 받아들여 통영시립화장장을 공동 이용하자는 방안이다.

통영시와 화장장 공동 이용 방안을 선호하는 측은 지역 여권이 주축이다. 이들은 굳이 200억원의 건립비를 들이지 않더라도, 거제시가 화장장 신축예산의 1/4~1/3가량의 비용만 부담하면 충분히 통영시민과 동등한 수준에서 화장장 공동 이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아직 이들은 거제시를 의식해 구체적인 움직임이나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다. 자칫 이 시점에 섣불리 목소리를 냈다간 집안의 불협화음으로 비쳐지는데다, 시민 여론이나 야권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른다는 고민이 엿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이미 통영 쪽 정치권과 물밑 접촉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 상당한 의견 접근과 교감을 맞춰 온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거제시와 조율 과정이 주목된다.

거제저널이 취재과정에서 접촉한 '공동 이용론자'들은 "거제시가 공약에 너무 집착해 신축에만 치우치지 말고, 통영시가 제시한 '공동이용료' 부담 등 협상 카드를 공식 테이블에 올려놓고 본격적인 접점을 찾아보는 게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공동이용료는 통영시립화장장 당초 건립비용 분담 명목이다. 거제시는 40억, 통영시는 80억원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고령인구가 점차 늘어나고 화장률이 증가 추세인 만큼 거제시립화장장 설치는 경제적 측면보다 복지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는 현재 거제시가 '화장장 설치 보류설'과 관계없이 맞춰진 사업 일정에 따라 행정 절차를 계속하는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거제시립화장장 건립은 민선 8기 박종우 거제시장의 중요한 선거 공약이다. 따라서 대(對)시민 설득을 통한 동의 절차없이 쉽게 폐기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점이 특히 곤혹스런 지점이다. 

어떻든 지금껏 '뜨거운 감자'로 인식돼 왔던 거제시립화장장 설치 문제가 거제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이 머리를 맞댄 고민을 통해 시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해 거제지역 사망자 1천273명 중 1천2명(78.7%)이 화장했다. 하지만 관내에 화장 시설이 없어 주로 인근 통영과 고성, 진주·사천 등까지 원정 화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거제시민 타 시·군 화장시설 이용현황'을 보면, 지난해 화장한 1천2명 중 667명(67%)은 통영시, 88명(9%)은 진주·사천시, 83명(8%)은 고성군을 찾았다. 그 외 164명(17%)은 경남 다른 지역을 찾았다.

이마저도 화장장 해당지역 주민이 아니면 비용을 더 많이 내야 했다. 통영시민은 통영시립화장장에서 화장하면 10만원이 든다. 그러나 거제시민은 80만원을 내야 하는데 화장료 50만원은 거제시가 사후 보전해 주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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