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철도공단, 설계·시공 분리 방식 검토할 듯
<남부내륙철도 거제역사가 들어설 사등면 성내마을 앞 야산 일원. 제10공구는 종점부인 사등면 언양마을 터널 입구에서 성내마을 기성초교 앞 거제역사까지 1.28㎞구간이다. 현재 10공구 사업자 선정을 위한 턴키방식 입찰이 진행되고 있으나, 지난 5일까지 응모 마감 결과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
거제와 경북 김천을 연결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마지막 퍼즐인 10공구 건설을 맡게 될 사업자 선정이 무산됐다.
7일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에 따르면, 국가철도공단이 지난달 20일 턴키방식(설계+시공 일괄입찰)으로 발주한 제10공구 건설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참여 신청서를 지난 5일 마감한 결과 단 한 곳도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올해 안에 사업자를 선정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나, 예상보다 낮은 사업비에 건설사들의 관심이 저조한 분위기로 읽힌다.
제10공구는 종점부인 사등면 언양마을 터널 입구에서 성내마을 기성초교 앞 거제역사까지 1.28㎞구간이다. 총 사업비는 2166억원 가량이다. 이 구간에는 본선 및 정거장(거제역사)을 비롯해 사곡삼거리 쪽에 철도차량기지창을 구축하는 대형 과업이다.
지난달 사업자 선정 공고 당시 D건설사 등 2~3개 업체가 참여 여부를 고심했으나, 배정된 사업비로는 도저히 공사 진행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결국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턴키 방식으로 발주해 몇차례 유찰을 거듭했던 1·9공구와 마찬가지로 10공구도 사업자 선정 실패를 되풀이 하다 결국 설계·시공 분리 방식으로 바꿀 것이란 지적이 높다.
가장 큰 이유는 '낮은 사업비' 때문이다. 철도차량기지와 역사까지 갖추게 될 10공구의 대규모 사업과 원자재 가격 인상 등을 고려하면 사업비가 최소 2600억∼2700억원은 돼야 수익성을 맞출 수 있다는 목소리다.
앞서 발주 당시 국가철도공단 관계자는 "우선 10공구 입찰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면서 "만약 사업자 선정에 실패한다면 추가 유찰을 막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향후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설계·시공 분리 방식 발주 가능성도 함께 열어 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남부내륙고속철도 1∼9공구는 이미 사업자가 선정돼 내년 6월 완료를 목표로 설계가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설계 완료와 동시에 본공사에 착수한다는 일정을 맞춰놓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내년 6월 동시에 각 구간별 공사에 착수하는 등 2027년 조기 개통 일정을 최대한 준수하겠다는 방침이다.
경남도와 거제시는 내년 남부내륙철도 기공식을 시발역이자 종착역의 상징성을 감안해 거제에서 추진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