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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할아버지 작고 후 '시들'해진 공곶이...거제시 3년간 맡아 '수선화 천국' 재단장

기사승인 2023.09.29  11: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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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추경 예산 8천만원 편성...수선화 더 심고, 관리 인력도 채용

<지난 5월 작고한 강명식 할아버지가 예구마을 출신 아내 지상악 할머니와 손수 일군 수선화 밭. 봄이면 주변이 온통 노란 수선화로 물들어 방문객들은 이곳을 '수선화 천국'으로 부른다. 출처=거제시 홈페이지>

거제 9경에 속하는 관광 명소지만, 최근 관광객들로부터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은 공곶이 수목원이 재단장 된다.

거제시는 지난 15일 올해 2차 추경을 통해 공곶이 수목원 관리를 위한 예산 8천만원을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는 조만간 아무렇게나 자란 잡초·수목 등을 정리하는 한편, 오는 11월에는 수선화를 추가 식재할 예정이다. 또 수목원을 관리할 별도 인력도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황무지나 다름없던 공곶이 수목원을 지상악(89)할머니와 함께 50여 년간 맨손으로 일궈 오늘의 '수선화 천국'을 만든 강명식 할아버지(향년 93세)가 지난 5월9일 노환으로 작고했다.

게다가 지 할머니마저 최근 아픈 다리가 더 악화돼 거동이 힘들어지면서 잦은 입원치료를 받게 됐다. 자녀들도 부산 등 외지에 거주하면서 자연히 수목원은 생기를 잃고 잡초만 무성해지면서 방치돼 기대를 안고 찾은 관광객들의 실망을 샀다.

이에 거제시는 시의회와 제대로 된 관리 방안을 고심한 끝에 향후 3년간 직접 관리를 맡기로 가족들과도 협의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공곶이 수목원이 개인 재산이라는 특성상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는 어려운 부분도 있다"면서 "그래도 강 할아버지 부부가 반평생을 헌신해 이곳을 전국에 이름난 관광지로 가꿔 온 만큼 당분간 시에서 관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곶이 수목원은 1969년부터 작고한 강 할아버지가 예구마을 출신 아내 지상악 할머니와 맨손으로 급경사지에 계단식 밭을 만들고 동백나무, 종려나무, 수선화 등을 꾸준히 심어 지금의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내도(일명 안섬)가 한눈에 들어오는 강 할아버지의 집 주변 밭에는 이른 봄이면 연노랑 수선화가 온통 지천으로 물들어 보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과 감동을 선사해 ‘수선화 천국’이란 별칭이 붙었다.

강 할아버지는 이곳이 사유지로 한 해 수십만 명이 찾을 정도의 명소가 됐지만, 정작 지금껏 단 한푼의 입장료를 받지 않고 방문객들에게 꽃나무 묘목이나 수선화를 팔면서 소박한 삶을 살다가 타계했다.

<원내는 지난 5월9일 타계한 故 강명식 할아버지>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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