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74) 전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오후 거제를 방문해 시조 묘소를 참배한 후 종친들을 만나 환담을 나누었다.
이날 반 총장과 부인 유순택(73) 여사, 김 숙 전 유엔대사를 비롯한 일행 5명은 오후 4시께 거제에 도착해 종친들의 안내를 받아 옥포동 국사봉에 있는 거제 반씨 시조 묘소를 참배했다.
이어 5시 40분부터 고현동 식당에서 반태종 거제 반씨 종친회장과 반대식 전 거제시의회의장 등 종친 70여명과 만찬을 가졌다.
반 전 총장은 이 자리에서 안부인사 외 별다른 발언은 없었으나 종친회측의 건의를 받아 “다음에 일정이 되면 거제포로수용소 유적이 있고 평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거제에서 평화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걸로 전해졌다.
만찬 도중에 변광용 거제시장이 방문해 반 전 총장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이번 반 전 총장의 거제 방문은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곧 바로 귀국해 유력한 대권주자로 부상하던 지난해 1월 16일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반 전 총장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환대하는 종친들을 상대로 “지금은 아무런 직책이 없으니 여러분한테 약속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면서도 "혹시 제게 (대권) 기회가 온다면 해 낼 수 있겠다"는 등 사실상 대권을 염두에 둔 발언을 했으나, 실제 대권 행보에는 나서지 않았다.
종친회측은 반 전 총장이 지난해 거제 방문 당시 일정이 바빠 시조 묘소를 참배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을 전해듣고 이번 방문을 건의해 성사된 걸로 알려졌다.
한편 반 전 총장은 이날 거제 방문에 앞서, ‘2018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 개막에 맞춰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린 창원세계민주평화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했다.
반 전 총장은 이 연설에서 "국제정치의 냉엄한 현실을 최일선에서 겪은 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한반도 평화의 희망과 약속이 결실을 맺기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