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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터면' 거제 둔덕포도축제장 얼씬...60~80대 소매치기 일당 6명 구속

기사승인 2023.09.18  16: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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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오산署 "노인들 노린 노인 치기배 일당 검거"...거제 둔덕포도축제현장서 범행 실패 후 함양 산삼축제장서 추적한 형사대에 '일망타진'

소매치기 전과 10범 이상 60~80대 노인 치기배 일당 7명이 특수절도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6명이 구속되고, 80대 1명은 불구속 됐다.

18일 경기도 오산경찰서에 따르면, A(70대) 씨 등은 지난 9일 오후 1시께 '오산시민의 날' 행사장에서 금목걸이를 훔치는 등 주로 축제장을 찾아다니며 절도를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일당은 당시 인파가 많던 축제 현장에서 한 명이 피해 남성(70대)의 선글라스를 일부러 쳐 땅에 떨어뜨려 일당이 주워 주는 척하면, 그사이 다른 한 명이 미리 준비한 공구(니퍼)로 목걸이를 끊어 낚아채는 수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피해자가 선글라스를 떨어뜨려 우왕좌왕 하는 사이 순식간에 주위로 몰려들어 에워싼 후 재빨리 목걸이를 잘라버려 옆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할 정도였다. 이들이 당시 훔친 목걸이는 순금 20돈으로 시가 700만원 상당이다.

더구나 범인들은 모두 나이가 많아 보이고 마스크를 한 허수룩한 차림의 노인들이라 피해자나 주변 사람들이 별다른 의심을 하지 않았다. 

피해 남성은 당시 금목걸이가 없어진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러나 주변의 한 눈치 빠른 50대 여성이 다가가 "혹시 뭐 없어진게 없느냐"고 묻자 그때서야 피해를 당한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A씨 등은 대포차와 훔친 차를 이용해 경남 거제시 둔덕면에서 열리고 있는 '둔덕포도축제장'을 찾았다. 이들은 둔덕포도축제장에서 한동안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

그러나 마땅한 범행대상을 찾지 못하자, 타고 온 차량으로 함양 산삼축제장으로 이동했다. 둔덕포도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그날 축제장에서 특별히 귀중품이나 현금 등을 분실했다는 신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일당은 함양 산삼축제장을 돌아다니며 계속 범행 타깃을 물색하다가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뒤를 밞은 오산경찰서 강력2팀(팀장 유병률 경감) 형사들에게 6명이 현장에서 전원 긴급체포됐다.

소매치기 일당이 범행 현장에서 모두 붙잡히는 건 매우 드문 일이다. 현직 시절 치기배 사건을 많이 다뤄 본 한 퇴직 수사관은 "소매치기들은 사건 현장에서 '일꾼' '바람' '기술자' 등 역할 분담을 하기 때문에 직접 범행을 실행하는 한두명이 잡히면 주변 다른 역할자들은 바로 튄다"며 "이번에는 모두 노인들인데다, 한창 전성기때 기량이나 실전 감각(?)이 다소 떨어지다보니 한꺼번에 현장에서 붙잡힌 것 같다"고 분석했다.

A씨 일당은 모두 60~80대 남성들로 1980년대부터 교도소를 들락거리며 서로 알게 됐다. 이들은 각각 소매치기 등 절도 관련 전과가 10여 건 이상 있는 '노장'들이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자신을 '소매치기 전과자 모임 회장"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경찰은 전했다.

유일하게 불구속된 1명(81)은 한때 소매치기 고수였으나 근래에는 나이가 많아 실전(?)에 문제가 있어 주로 훔친 물건을 처분하는 장물아비 역할을 맡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신고를 받은 형사들이 자신들을 줄곧 추적하면서 범행 장면을 촬영하거나 주변 CCTV에 범행 대상 물색 장면이 찍혔는데도 불구하고 소매치기들의 전매 특허인 '모르쇠'로 일관하며 범행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인파가 몰리는 축제장을 노린 노인 소매치기 범죄단을 붙잡아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사람이 많은 곳을 찾을 때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수정 9.19. 09:20→기사보강>

<일망타진된 60~80대 노인 원정 소매치기범 일당 6명이 범행대상을 찾기 위해 한참을 돌아다닌 거제둔덕포도축제현장. 경찰 수사결과 이들은 범행 대상도 주로 노인들을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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