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월 한국 조선업계 161척 수주...'선별 수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27% 다소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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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꾸준히 수주잔량(일감)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야드 전경> |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조선소별 수주 잔량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과 비교하면 2배가 넘을 정도로 넉넉한 일감 보유량이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8월말 기준 글로벌 수주잔량은 1억2129만CGT로 전월대비 90만CGT 증가했다.
한국은 전월대비 59만CGT 늘어난 3986만CGT로 글로벌 수주잔량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28만CGT 늘어난 5702만CGT(47%)를 기록했다.
조선소별로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1110만CGT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이 2, 3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글로벌 선박 수주량은 205만CGT(71척)로 집계됐다. 지난달 수주량은 CGT 기준 전월(382만CGT) 대비 46%, 전년동월(291만CGT)에 비해서는 30% 감소했다.
이와 함께 한국 조선업계가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161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2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글로벌 누적 수주량은 2681만CGT(1038척)로 전년동기(3445만CGT·1365척)보다 22%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한국은 725만CGT(161척), 중국은 1565만CGT(654척)를 수주했다. 한국 수주량은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반면, 중국은 2%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박시장에서 한국의 수주 비중은 27%까지 낮아졌으며, 중국은 58%로 높아졌다.
이같은 지표는 외형상 '적신호'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계에서는 업황 악화나 한국 업체의 부진이 아닌, 수익성 등을 감안한 선별 수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즉, 과거처럼 무리하게 수주량에만 집착하지 않고, 이젠 차분하게 손익 계산을 해가며 '알짜배기' 수주에 나서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신조선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8월말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173.56으로 전년동월 대비 11.44포인트(7%) 상승했다.
선종별로는 LNG선이 2억6500만달러,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Very Large Crude Carrier) 1억2600만달러,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2억2600만달러에 발주되고 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