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續報] 거제 상동동 더샵 디클리브(아) 인근 묘지 이장...거제시 중재·시공사 비용 부담 합의

<23일 거제시 상동동 더샵 디클리브 아파트 단지 인근 문중 묘지를 이장하기 위해 작업중인 모습. 사진=거제시>

지난 1월 거제시 상동동 한 신축아파트 '무덤뷰' 논란이 입주민과 문중, 시행·시공사 간 원만한 합의로 6개월 만에 묘지를 이장하므로써 일단락 됐다.<거제저널 2월7일 보도> 

거제시는 상동동 더샵 디클리브 아파트 단지 인근에 위치한 문중묘지를 23일 이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번 사태의 발단은 지난 1월 입주를 시작한 1200여 세대 규모의 신축아파트 일부 입주민들이 거실에서 직선으로 보이는 묘지 때문에 뷰(view·조망)가 거북스럽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다.

문제의 묘지는 아파트 단지 후문에서 60여 m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3개동 280여 세대는 거실 문을 열면 곧바로 4400여 ㎡ 규모의 널찍하게 단장된 묘지 터가 시야에 바로 들어온다.

당초 이 아파트는 산과 가까이 있어 쾌적한 주거 환경을 내세워 지역에선 근래 보기 드물게 5개월만에 전 세대가 분양됐다. 일부 세대는 3천만~4천만원대 프리미엄까지 붙었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이른바 '숲세권'이란 홍보를 믿었던 아파트 입주자들은 일부 세대 바로 앞에 있는 무덤 때문에 '사기 분양'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급기야 KBS 창원방송도 현장 취재를 통해 이 문제를 이틀에 걸쳐 자세하게 뉴스로 보도할 정도로 지역 이슈가 됐다.

입주민들의 반발과 민원이 계속되자 거제시가 중재에 나섰으나 각자 요구와 입장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타결은 커녕 '산 넘어 산' 이었다.

특히 묘지를 관리하는 문중에서는 조상 묘지를 함부로 이전했다간 혹시 모를 '불경죄' 때문에 일부 종친의 강한 반발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물론 묘지 이전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거제시는 민원 해결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입주민, 묘지 관리자(문중), 시행사, 시공사가 참석하는 연석회의를 수차례 열어 끈질긴 설득과 합의를 이어왔다.

이런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마침내 최근 문중의 결단과 함께 시행사·시공사가 비용을 부담키로 하고 입주민들이 이를 받아 들이기로 하는 상생협약을 이끌어 내기에 이르렀다.

한 입주민은 이날 오전 거제저널에 전화로 "모두가 해결을 위해 고생했지만 특히 거제시 건축과 공무원들의 노고와 묘지를 관리하는 문중에서 큰 결단을 내려주었다"며 "물론 시행사와 시공사가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기꺼이 나선 준 것도 해결의 밑거름이 됐다"고 그간의 타결 과정을 전했다. 

박종우 시장도 "이번 거제디클리브 인근 묘지 이장 민원해결은 시가 주선해 입주민, 시행사·시공사, 문중의 대화를 통해 서로 의견을 경청하고 합의점을 도출해 타결을 이끌어 낸 모범사례"라면서 "다시 한번 결단을 내려준 문중과 협의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월7일 KBS창원 보도 직후 거제저널이 추가 취재를 통해 구체적으로 보도한 해당 기사는 조회수 1만3026회를 기록할 정도로 독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23일 거제시 상동동 더샵 디클리브 아파트 단지 인근 문중 묘지를 이장하기 위해 작업중인 모습. 사진=거제시>

<사진=거제시>

<KBS경남 뉴스 화면 갈무리>

<거제저널이 지난 2월7일 보도한 해당 기사 관리자 모드서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