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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後] '억대 비리' 거제시 공무원·업자 구속 보도...시민 관심 뜨겁다

기사승인 2024.02.26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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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저널 관리자 모드에서 해당 기사를 갈무리했다. 2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1만6072회 접속했으며, 실시간 접속이 폭주할 정도로독자들의 관심이 높다>

거제저널은 지난 23일 오후 6시가 넘어 '억대 직무 비리' 거제시 공무원·업자 구속' 기사를 톱 뉴스로 단독 보도했다.

법원에서 구속영장이 오후 6시께 발부되는 바람에 일과시간에 보도하지 못했다. 영장 발부사실 파악 즉시 대충 잡아둔 초고에다 살을 붙여 급하게 웹(web) 출판했다.

거제저널은 지난해 11월24일 이 사건을 첫 '단독 보도' 한데 이어 12월6일 '경찰 뇌물수수 혐의 거제시청 6급 공무원 검찰 송치'라는 제목으로 후속 보도를 이어왔다.

다만, 이때는 이미 사건이 검찰에 송치된 이후였다. 여러 상황을 감안해 보도 타이밍을 맞췄던 터다.

사건 연루자들의 죄질을 보면, 앞서 지난해 11월 경찰이 신청했던 구속영장 기각이 도저히 납득되지 않았다. 결국 법원과 통영 법조타운 주변 추가 취재를 통해 영장 기각의 속사정을 알아낼 수 있었다.

사건송치 이후 추가 압수수색 등 일련의 검찰수사 과정도 취재 안테나에 들어왔다. 검찰의 '독을 품은 듯'한 수사 의지가 읽혀졌다.

시민들의 피땀이 스민 혈세를 3년이 넘게 곶감 빼먹듯 야금야금 먹어치운 현직 공무원과 업자의 파렴치. 그걸 방치한 소속기관의 무능과 안이함.

그런데도 이를 대하는 거제시청 안팎의 시선이나 지역언론의 조용한 태도에 또 한번 놀랐다. 마치 집단 '자뻑'에 빠진 듯. 

거제저널 기사는 다음(Daum) 포털을 통해 전국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선지 26일 오전 10시30분 현재 해당 기사는 1만6072회 조회수를 보이며 2위를 기록 중이다.

비리 연루자나 거제시를 탓하는 댓글이 25개나 달릴 정도로 관심이 뜨겁고, 접속률도 실시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기사에 달린 많은 댓글 중에 거제시 퇴직 공무원으로 보이는 '전직으로서 한마디'라는 필명의 글이 유독 눈에 띈다.

지난 25일 오전에 쓴 것으로 보이는 해당 댓글은 다섯 문단이나 되는 비교적 많은 분량에다, 공무원 선배로서 퇴직 이후 느낌과 이 사건을 보는 안타까운 소회를 담담하게 담아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함께 일했던 후배들의 희생으로 천만다행 사무관으로 퇴직했다'고 자신을 낮춰 소개했다. 이어 "지난번 기사를 봤는데 안타까운 일이며 이제부터 사법의 단죄가 시작되는 것 같다"면서 "거제시청 후배님들 절절히 반성해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그는 "옆에서 수없이 지켜봤지만 누가 시장으로 오느냐에 따라, 어떻게 줄을 섰느냐에 따라, 얼마나 가깝고 먼지에 따라 사무관, 서기관 승진이 좌우되는 이 슬픈 현실 앞에서 언제쯤 우리가 소신을 갖고 복무에 전념할 수 있을런지...참 가슴이 아프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은 더 한 것 같다. 그러니 밖에서 우리 세계를 보는 시민들이 좋게 볼 리가 없다. 죽어라 일만 한다고 승진이 되던가"라고 반문했다.

또 "퇴직하고 몇 년이 지나면서 밖에서 보니 시청이 시민들에게 어떤 대상인지, 누가 올바르고 지탄을 받는지, 오히려 귀가 더 뚫릴 정도로 움직임을 잘 알수 있었고 시민들의 감시의 눈초리는 매서웠다"고 들려줬다.

그는 "이번 사건도 밖에서 온갖 소문이 들린다. 당사자들의 가족들이 공직에 있어 모두 충분히 먹고 살만한데도 돈 욕심을 부리고 쓸데없는 무리들과 어울리다보니 사고가 터진 거라는 소문이 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도 누가 뒤에서 봐 주느니 누구와 친하다느니 하는 소문도 있다"고 바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정치적 성향이나 친소관계에 따라 줄을 서고 눈치보는 비겁한 공무원이 되지 말자. 우리가 왜 정치꾼에게 아부하고 충성하고 같이 매도 당해야 하나. 그게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이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하청 사람이 시장되면 하청 출신이 뜨고, 일운 사람 시장되면 일운 출신이 뜨고, 요즘은 연초사람 시장됐다고 (연초 출신이) 어깨 힘 주는 그런 비겁하고 치졸한 공무원이 되지 말자"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때 그들이 시장이라해도 얼마 안 있어 평범한 인간으로 돌아간다. 그저 그런 평범한 인간, 제가 볼때는 오히려 더 볼품없는 인간"이라며 "후배님들 시장에게 충성하지 말고 힘없고 어려운 시민에게 충성하라. 그게 우리가 공직에 들어갈 때 초심 아니겠는가"라고 비장하게 글을 맺었다.

이 댓글을 읽었다는 한 전직 거제시의원은 "총선이 불과 50일도 안남았는데...이런 민감한 시기에 다른 때 같으면 전·현직 시장 간에 책임 공방이 가열될 게 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교롭게도 그 공무원들이 비리를 저지른 기간이 전·현직 시장이 재임하던 시기와 겹치니까 아마 양쪽 모두 '찍'소리 못하는 것 같다"는 소회를 전화로 남겼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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