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군총장 앵거스 탑시(왼쪽에서 네 번째) 일행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을 방문해 잠수함 건조 현장을 둘러 보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은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10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조선소)에서 이뤄졌으며, 특히 한화오션이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에 제안한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실제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탑시 해군총장에게 잠수함 건조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탑시 총장은 한화오션 경영진으로부터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해 생생한 설명을 들었다.
탑시 해군총장은 KSS-III Batch-II 잠수함의 설계 및 생산 과정에 대한 상세 설명을 들으며 한화오션의 우수한 기술력과 혁신적인 건조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한화오션은 탑시 총장 일행에게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이 캐나다 해군의 모든 요구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유일한 모델임을 강조했다.
특히 기술 이전을 통해 캐나다 현지에서 독자적으로 잠수함 유지보수(ISS)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을 발표했다.
어성철 한화오션 특수선 사업부장 사장은 "CPSP 프로젝트는 한국이 건조한 잠수함을 캐나다에 인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한·캐나다 양국의 경제와 산업 및 해양 방산 분야의 발전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장기 파트너십 구축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한화오션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를 위해 캐나다 정부의 정보 요청서(RFI)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이와 동시에, 다양한 유력 현지 업체들과 협력해 잠수함 유지 및 정비에 대한 기술 협력을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앞서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최대 방산 전시회인 CANSEC 2024에 한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가해 장보고-III 배치-II 잠수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요구 사항과 운영 환경에 최적화된 잠수함 운용 훈련 및 현지 잠수함 정비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고 있다.
한편 캐나다는 노후된 잠수함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새 잠수함 도입을 추진 중이다. 최근 러시아가 북극해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는 가운데, 캐나다가 보유한 4척의 기존 잠수함 전력으론 영해 방어에 역부족을 크게 느끼기 때문이다.
캐나다 해군은 3000톤급 잠수함 8~12척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 규모는 순수 사업비만 20조 원이 넘는다. 후속 군수지원까지 포함하면 총 6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앞서 폴란드가 2022년 방산 수출로 체결한 442억 달러(약 61조 원) 규모의 계약과 맞먹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때문에 한국 조선업체들은 높은 기술력과 경제성을 바탕으로 국제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어, 이번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탑시 사령관의 이번 방문은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의 조선소들이 캐나다의 요구사항를 충족할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기 위한 기회로 관측된다.
한국 정부는 지난 1일 캐나다 국방부에서 열린 제1차 한-캐나다 외교·국방(2+2) 장관회의에서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캐나다 측에 K-잠수함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양국 간 방산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 10월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의 통화에서 한국 방산업체들이 캐나다 국방력 증강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트뤼도 총리도 한국 방위산업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기술적 우수성을 기준으로 투명하게 입찰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앵거스 탑시 캐나다 해군총장이 한화오션 거제사업장(거제조선소)를 방문해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사진=한화오션> |
<한화오션이 지난달 30일 건조에 들어간 3600톤급 장보고-Ⅲ 배치(유형)-Ⅱ 3번함 가상 이미지. 사진=방위사업청> |
<항해중인 3000톤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 안창호함. 이 잠수함은 한화오션이 건조해 2020년 12월 진수식을 거쳐 2021년 8월 해군에 인도됐다. 사진=한화오션> |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