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에 반려견과 산책마치고 귀가 중 횡단보도서 사고...6일 연휴, 추락·폭발사고, 변사사건도 잇따라
<2일 밤 10시5분께 10대 중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한 거제시 덕포동 평생학습관 앞 교통사고 발생 현장. 출처=Daum 스카이뷰 편집> |
6일간 이어진 긴 추석 연휴에 거제에서는 각종 사건·사고가 속출했다.
이번엔 밤중에 반려견과 동네 주변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10대 중학생이 차에 치여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거제경찰서는 60대 운전자 A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일 밤 10시5분께 거제시 덕포동 삼거리 평생학습관 앞 횡단보도를 걸어가던 중학생 B(14)군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사고는 A씨가 낚시를 마치고 옥포 방향으로 자신의 마티즈 승용차를 몰고 가다 횡단보도에서 B군을 미처 발견하지 못해 발생했다.
사고 직후 마티즈 운전자 A씨가 119에 신고해 긴급 출동한 구급대가 B군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후송했다. 그러나 B군은 뇌출혈과 다발성 늑골골절 등으로 치료 도중 끝내 소생하지 못하고 숨졌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사고 당시 운전자 A씨를 상대로 음주측정 했으나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했다. 그 외 구체적인 사고 경위는 밝히기 어렵다고 경찰관계자는 말했다.
다만, 경찰은 해당 도로가 60km 속도제한 구간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현장 주변 차량 블랙박스와 CCTV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추석인 29일 0시5분께 거제시 장목면 이수도에서 가족과 식사를 마치고 구토 증상을 보이던 C(17·여)양을 해경이 경비함정을 급파해 119구급대에 인계해 병원으로 후송했다.
이어 29일 오후 1시께 가족과 함께 사등면 추모의집을 방문한 50대 여성 D씨가 주차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차에서 생밤을 까먹다 목에 걸려 고통을 호소하는 위험에 처했다. 마침 이를 목격한 통영의 한 종합병원 간호사 정성길(24)씨가 '하임리히법(복부압박법)'을 시행해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
또 추석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오후 3시35분께 일행과 일운면 지심도에 낚시 갔던 60대 E씨가 높이 약 10m 높이 갯바위에서 추락해 다리가 골절되는 등 중상을 입었다.
이와 함께 지난 1일 밤 11시47분께 거제시 아주동 한 아파트 베란다 보일러실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해 유리창 등 내부 집기가 대파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한밤중에 '쾅' 하는 큰 폭발 소리에 놀란 아파트 주민들이 뛰쳐 나오고, 아파트 앞 보행로에는 산산조각 난 유리창과 철제 난간 파편이 튀어 난장판이 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고독사' 등 변사사건도 잇따랐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28일 오전 아주동에서 평소 혼자 살면서 간경화 등 지병을 앓던 60대 남성이 숨진채 발견됐다.
이어, 추석인 29일 오전에는 고현동(중곡)에 사는 60대 여성과 50대 남성이 숨졌다. 60대 후반 여성은 평소 지병, 50대 남성도 거붕백병원 등지에서 폐질환 등으로 치료를 받아오다 이날 눈을 감았다.
경찰 수사관계자는 "구체적인 사건 경위는 밝히기 어렵지만, 세 건의 사망사건 모두 범죄와 관련 없어 일반변사 사건으로 내사종결했다"고 말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