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년간 3만1천명 거제 떠나...2014년 31.1%→지난해 19.8% 감소, 전국 평균(24.9%)에 한참 못 미쳐
<사진은 거제시내 중심가인 고현동과 수양동 일대 모습. 사진= 거제저널 자료> |
거제시는 조선업 호황기 시절 한때 전국에서 청년층 인구(20~39세)가 가장 많은 곳으로 손꼽혔다.
그랬던 거제시가 최근엔 청년층 인구가 가장 많이 빠져나가 전국 평균에도 한참 못미치는 지역으로 전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청년층 인구 유출 규모와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율을 비교해 "저출생의 공통적인 원인에 더해,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불안한 청년 고용율은 지역 이탈과 소비를 제약하면서 내수 부진의 원인이 되고, 지역 경제의 역동성 저하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전날(9월30일) 발표한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2024년 가을호'에 담긴 '청년층의 이동과 지역의 인구유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기초지자체 중 청년인구 비율이 가장 빠르게 줄어든 곳은 거제시였다.
실제 거제시의 청년층 비율은 2014년 31.1%로 전국 평균(28.2%)을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9.8%로 전국 평균(24.9%)을 한참 밑도는 지역으로 인구 구조가 바뀌었다.
거제시는 연평균 1.259%포인트씩 청년인구 비중이 감소해서 10년 만에 3만1천 명의 청년들이 지역을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선업 장기 침체로 인해 젊은 조선 노동자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청년인구 유입을 위해 그동안 펴 온 각종 프로그램이나 정책이 일회성이나 단발성에 그쳐 그다지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제시와 비슷한 산업 구조를 가진 이웃 통영시 역시 청년인구 감소세가 매년 1.054%포인트로 전국 최상위권(4위)에 속했다.
광역시도 가운데 경남이 가장 많은 11만2153명(-0.614%포인트)의 청년인구가 유출됐다. 청년인구 유출 규모가 4만5854명으로 가장 큰 창원시는 지역 기반인 제조업이 붕괴하면서 제조업 종사자가 크게 감소한 것이 경남 전체에 영향을 미쳤다.
이어 경북에서 약 10만 명(-0.546%포인트)이 줄었으며, 부산도 7만9천 명(-0.444포인트)의 청년들이 지역을 떠났다.
반면 같은 기간 수도권인 경기도에는 40만6359명, 서울은 19만5547명이 늘었다. 세종시도 6만5402명의 청년 인구가 순유입됐다.
연구진은 "보조금 정책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통해 타 지역의 청년층을 유입시키는 지역 정책보다는 최소한 유출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실적으로 지역 내 우수 대학을 설립하거나 대규모 사업장을 유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만큼 앞서 언급한 지역 일자리의 질적 개선이 중요하다"며 "이를 통해 학업 등의 이유로 타지역으로 유출된 지역 청년을 다시 회귀시킬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가운데서도 사양 산업의 경우엔 저탄소·디지털화 시대에 맞게 빠른 산업전환을 통해 해당 일자리 종사자들의 고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