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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거제 '땅값·집값' 하락 끝이 안 보인다...사실상 '미분양관리지역'

기사승인 2024.07.18  09:4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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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부동산업계 "뚜렷한 대책 없는 게 더 큰 걱정"...'심리적 부도' 위기

<거제시 중심가인 고현동, 수월동 시가지 일원. 사진=거제저널 자료사진>

거제지역 부동산 가격 하락세가 그칠 줄을 모른다. 

극심한 지역경기 침체를 반영하듯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전반기 내내 '집값'은 물론 '땅값'까지 모든 부동산 지표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 전국가격조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거제시 집값은 -1.21% 하락했다. 지난해 말 -1.74%로 나타난 이후 계속 마이너스대 하락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지난 4월부터는 3개월 연속 2%대에 가까운 큰 하락률을 보여 도내는 물론, 전국에서도 하락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부동산 경기는 밑바닥을 기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와 맞물려 지역 경기 전반에 깊은 주름살을 드리우고 있다. 

심지어 지역 일각에선 사실상 '심리적 부도' 위기라는 얘기까지 공공연히 나오는 실정이다.

앞서 지난해 미국발 고금리 기조와 정부의 PF 대출 규제 여파가 경제 전반을 지배하면서 가장 먼저 지역 건설경기와 부동산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이에 따라 금융권 대출을 핵심으로 분양 수익이 목적인 지역의 대규모 건설 사업은 '올 스톱' 상태다. 이미 건설중이거나 완공된 대부분의 아파트 사업도 이미 미분양 물량이 누적되면서 이자 부담 등으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사업 승인을 받은 곳도 마찬가지다. 골프장을 비롯한 고현·옥포·장승포동 등 대부분의 아파트 건설 사업은 착공 시기조차 잡지 못한채 줄줄이 연기됐다. 일부는 아예 사업 포기 상태에 빠진 곳도 있다.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부동산중개업소와 지역 건설사는 덩달아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간신히 이어오던 '찔끔 매매'나 '날일(재하청)'도 최근엔 아예 사라졌다.

이러다보니 공식 통계 수치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실제론 미분양 아파트 누적 물량은 이미 1000세대를 훌쩍 넘었다는 게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미분양관리지역'에서 겨우 벗어났던 2021년 말 이전 상태로 이미 되돌아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거제시는 2017년 2월 조선경기 불황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이후 4년10개월간 단 한번도 미분양관리지역에서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지역 경제 전반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미분양관리지역은 미분양 주택 수가 500가구 이상인 시·군·구에서 미분양 증가, 미분양 해소 저조, 미분양 우려, 모니터링 필요 지역 등 4개 요건 가운데 1개 이상을 충족하면 지정된다.

업계에서는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 원인에 대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등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미국의 고금리 정책 기조에 맞물린 정부의 각종 금융 규제, 국내 건설경기 침체 등을 역외(域外) 요인으로 보고 있다.

또 공급 과잉에 따른 아파트 미분양 물량 누적 및 젊은 인구 유출, 지역 경기 부양책 부재 등을 역내(域內) 원인으로 꼽는다.

한 지역 공인중개사는 "조선 수주 호황에도 불구하고 거제 부동산 경기는 매매율 '0'에 가까운 완전히 밑바닥"이라며 "이 때문에 지난해부터 중개업소와 소규모 건설사 휴·폐업은 일상사가 되고 그 여파가 다른 업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 했다.

이어 "그나마 지역 경기를 견인할만한 대형사업들은 이런저런 걸림돌로 인해 언제 진행될지 기약도 없어 답답하다"라며 "그런데도 시정을 책임진 이들은 오로지 감투싸움이나 법적 '리스크'에 발목이 잡혀 힘들고 어려운 서민들은 기대할 희망조차 없다는 게 더 큰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당분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이 어려운 시국에서 반드시 살아 남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에둘러 어려움을 토로했다.<기사보강>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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