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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지역 부동산 회복세 '뚜렷'…추가 '동력'이 관건

기사승인 2019.10.28  14: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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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경기 회복, 올해 집값 0.61% 상승…업계 "일단 긍정적, 속단은 일러"

<거제시 고현동 시가지 일대 및 고현만 매립지에 들어설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아파트 조감도' 전경. 1군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시공과 분양을 맡았다.>

깊은 침체에 빠져 있던 거제지역 부동산이 바닥을 찍고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끝모르게 추락하던 집값은 하락세를 멈췄고 토지 거래량은 북부권을 중심으로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다.

거제는 지난해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지만 올해들어 현재까지 아파트 가격이 0.61% 상승했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1~8월 1200건에서 올해 같은 기간 1242건으로 42건이 늘었다.

지난해 거제는 아파트 262가구가 신규 공급되는데 불과했지만, 최근들어 1군 건설사인 대림산업이 고현항 항만재개발사업 1블록에 34층짜리 1049세대 ‘e편한세상 거제 유로아일랜드’ 분양에 나섰으며, 1∼2개 지역건설사도 아주동 등지에서 본격적인 아파트 신축 준비에 들어가는 등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와함께 국토교통부와 한국감정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주택 매매 통계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 거주자의 거제지역 주택 매수 건수가 올해 8월까지 총 15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24건)보다 526%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원은 조선 경기 불황으로 장기간 집값이 약세였던 거제·울산 지역의 하락폭이 둔화하고 일부는 상승 전환하는 등 '바닥권' 인식이 확산하면서 원정 투자 수요가 유입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단연 지역 경제의 주력인 조선산업이 회복되면서다. 조선업 일자리도 2016년 1월 이후 처음으로 11만 명대로 회복됐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총 54억 달러를 수주해 목표 78억 달러의 69%를 달성 중이며, 8월 말 기준 수주잔량도 531만CGT를 기록해 세계 1위를 차지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운반선 9척, VLCC 7척, 잠수함 4척 등 총 20척 약 42.7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며 올해 목표 83.7억 달러의 약 51%를 달성하는 등 수주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을 견인할 수 있는 '모멘텀(momentum)'도 일정 부분 갖췄다. 지난 1월 남부내륙철도 예타조사 면제 발표에 이어, 경남도가 조기 착공 및 복선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거제시가 학수고대하던 고현동과 옥포동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선정돼 300억원의 국·도비가 확보됐다. 

최소 1천억원에서 최대 2천억원이 투입되는 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도 전남 완도와 함께 거제시 동부면 구천리 국유림 일대가 조성 대상지로 ‘적격’ 판정을 받았다. '정치적 결정' '예산 축소' 등 일부 우려의 시각도 있으나, 거제와 전남 완도 두곳에 모두 남부권 국립 난대수목원이 조성될 걸로 보는 견해가 유력하다.

한 민간 연구기관은 국립 난대수목원이 조성되면 연간 방문객 85만6천명, 생산유발 8천153억, 부가가치 유발 3천661억 원, 고용 유발 1만7천943명의 효과가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집값을 비롯한 부동산 시세가 4년에 걸쳐 너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시장이 조금씩 움직이고 있지만 불확실 요소도 있어 확실하게 상승 기조로 돌아서기까지 시간이 좀 필요해 보인다는 신중한 반응도 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손진일(56) 거제부동산중개법인 대표는 "최근 거제지역 부동산 경기가 살아난다는 소식은 아파트 실거래 지표에서 비롯된 것 같다"며 "수월동 자이아파트 32평의 경우 과거 3억8∼9천만원 선에서 2억5∼6천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3억2∼3천만원에 거래될 정도로 반등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하지만 좀 오래된 아파트는 여전히 거래도 없고 가격 변동도 거의 없는 정체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면서 "그 이유는 실수요자, 즉 새로운 유입 인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또 "최근 조선경기 호조세로 지난해까지 공실이 많았던 장평동의 원룸은 많이 찼고 거래가격도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25만 선까지 올랐다"면서 "이는 삼성중공업과 협력업체를 포함해 근로자가 5천명 가량 늘어났는데, 이들 대부분은 아파트로 몰릴 수 없는 단기 거주자들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거제지역 부동산 시장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라면서 "실제 옥포, 아주, 장승포지역은 그 문제로 인한 불안심리로 투자를 망설이거나 투자 위축 분위기가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대표는 향후 지역 부동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면도 거론했다. 그는 "특히, 올해부터 거제지역은 3년간 아파트 신규공급이 없다는 점이 앞으로 아파트 가격상승 요인이 될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지에 대해서도 그는 "현재 유일하게 저도 개방에 따라 거제 북부권역을 중심으로 토지거래가 활발하고 상당한 가격 상승도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앞으로 남부내륙철도 역사 위치, 명진신도시 개발, 보류된 거제국가산단, 나아가, 가덕신공항 문제만 잘 해결 된다면, 앞으로 거제 부동산 시장은 제대로 살아날 거로 본다"고 덧붙였다.

※용어 해설
모멘텀(momentum)→ 여기서는 현재의 상황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줄 수 있는 힘이나 요소, 계기를 뜻한다. 원래는 물질의 운동량이나 가속도를 의미하는 물리학적 용어. 주식투자에서는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을 때 얼마나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는지, 또는 주가가 하락하고 있을 때는 얼마나 더 떨어지게 되는지를 예측할 때 이용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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