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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거제시'...지난 3년간 '우울감 경험률' 전국 1위

기사승인 2024.04.25  17: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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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높은 자살률과 무관치 않아"...가장 낮은 곳 경북 상주시

<자료=질병관리청>

거제시가 전국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높은 곳으로 조사돼 시민들의 정신건강이 매우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청장 지영미)은 25일 전국 지자체별 '우울감 경험률' 현황을 발표했다.

질병청은 이번 발표에 대해 "활기 넘치는 봄철이지만, 정신건강은 상대적으로 취약해질 수 있다"며 "우울증에 대한 예방과 관리를 당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우울감 경험률'은 최근 1년 동안 연속적으로 2주 이상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의 우울감(슬픔이나 절망감 등)을 경험한 성인의 분율로, 면접조사를 통해 설문한 자료로 집계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2021~2023년 평균) 동안 거제시민의 우울감 경험률이 11.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통계는 거제시가 전국 최고로 자살률이 높은 지자체 권역이라는 '불명예'와 맞닿아 있다. 따라서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물론, 범지자체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우울감 경험률이 전국 최고인 거제는 물론, 증가율이 높은 시∙군∙구 10곳 중  5곳의 자살 사망률이 전국 평균(10만명당 21.2명, 2022년 기준)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해당 지역은 정신건강 관리에 더욱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남 김해(10.9%) ▲전북 남원(10.7%) ▲서울 서대문∙충남 홍성군(10.5%) ▲전북 전주(10.3%) ▲부산 영도구(10.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국에서 우울감 경험률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 상주(2.2%)였다. 다음으론 ▲강원 고성군(2.3%) ▲경북 영덕군(2.4%) ▲경남 창녕군(3.0%) ▲경북 예천군(3.3%) ▲광주 남구(3.4%) 순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대비 5년간 우울감 경험률이 감소한 시·군·구는 모두 59개 지역이다. 광주 남구(6.6%p↓)와 전남 장성군(6.4%p↓), 인천 미추홀구(4.8%p↓) 순으로 감소율이 높았다.

증가한 시·군·구는 199곳으로, 부산 북구(9.4%p↑)와 전북 장수군(8.8%p↑), 전남 진도군(8.4%p↑) 순이었다.

이와 함께 대도시의 우울감 경험률이 농어촌에 비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도시와 농촌지역의 물리적 환경과 지역사회 교류 기회 등 여러 요인의 차이로 추정해 볼 수 있다.

특히, 평소 걷기를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6.9%로, 그렇지 않은 사람(8.9%)보다 2.0%p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매일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을 실천하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6.7%로, 그렇지 않은 사람(8.2%)보다 1.5%p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신체활동과 정신건강이 상당한 영향 관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홀로 사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은 12.1%로, 2인 이상의 가족 단위에서 생활하는 사람(7.1%)보다 5.0%p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사람의 우울감 경험률도 9.8%로 배우자가 있는 사람(6.6%)보다 3.2%p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1인 가구와 배우자가 부재한 상황의 고립감이 정신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체적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우울감 경험률은 2018년 5.0%로 최저를 기록했다. 이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3년 7.3%였다.

감소 경향을 보이던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지속된 코로나19 유행 기간과 겹쳐 증가한 것이다.

결국 지난 3년간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나빠진 정신건강이 일상 회복 이후에도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우울증은 방치될 경우 자살 등 심각한 결과를 불러올 수 있어, 증상이 의심되면 전문가 또는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며 "치료뿐만 아니라 평소에 규칙적인 운동, 사람들과 어울리기, 금주,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유지 등의 생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 1393)

이번 조사는?

질병관리청과 17개 광역자치단체, 258개 보건소, 34개 지역대학과 함께 매년 실시하고 있는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상세 분석했다.

지역 유형은 대도시(특별시와 광역시의 구, 인구 50만 명 이상 시의 구 및 인구 30만 명 이상의 시)와 중소도시(인구 30만 명 미만의 시, 도농복합 시), 농어촌(광역시 또는 도의 군)으로 구분했다.

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23만 명이다. 258개 지자체별 각 900명의 표본을 조사했다.

조사 내용과 방법은 건강행태(흡연, 음주, 안전의식, 신체활동 등) 및 만성질환 이환(고혈압, 당뇨병 등), 사고 및 중독, 삶의 질, 의료 이용 등에 대해 면접원이 1:1로 직접 조사했다.

서영천 대표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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