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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2조원에 한화 품으로...산은-한화 MOU 체결

기사승인 2022.09.26  1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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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 직원·거제시민들,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노조 '밀실매각' 반발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 "한화그룹이 의향 표명해 추진"  
3주간 입찰의향서 접수, 6주 실사 후 최종 투자자 결정

대우조선해양이 2조원에 한화그룹 품에 안기게 됐다. 한화그룹으로선 13년만에 재도전에 나선 셈이다.

26일 오후 산업은행은 한화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을 2조원의 유상증자 방안이 포함된 매각 전제 조건부 투자합의서(MOU)를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 강석훈 회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우조선의 근본적 정상화를 위해 전략적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했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한화그룹이 대우조선에 2조원 유상증자를 포함한 조건부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어 "국내 대부분의 제조업 대기업 계열에 투자의향을 타결했으며, 한화그룹의 인수 의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충분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1주당 1만9150원에 이뤄진다. 2조원 유상증자가 실시되면 한화그룹은 대우조선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은행의 남은 지분은 28.2%다.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조원, 한화시스템 5000억원, 한화임팩트파트너스 4000억원, 한화에너지 자회사 3개사 1000억원 등이다.

다만 이번 투자유치는 스토킹호스 방식(한화그룹을 인수의향자로 확보한 상태에서 공개입찰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경쟁입찰을 통해 한화그룹보다 더 좋은 금액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가 나타나면 최종 투자자가 바뀔 수 있다.

향후 일정은 오는 27일부터 3주간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입찰의향서(LOI)를 받게 된다. 이후 최대 6주 동안 한화그룹과 LOI 제출 투자자가 대우조선해양을 실사하고 최종 투자자를 선정한 후 본계약을 체결한다.

이와 관련 강 회장은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하고,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거래를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여타 채권단의 협조를 구해 거래종결일로부터 5년간 대출 등 기존 금융지원 방안을 연장할 계획이다. 또 수출입은행도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영구채의 금리를 조정하고 기존 발생한 미지급이자를 주식으로 전환하는 등 지원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투입된 공적자금 회수 방안에 대한 질문에 "산은이 대우조선에 투입한 자금은 4조1000억원"이라며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이 요주의 여신에서 정상여신으로 분류되면 대손충당금(1조6000억원) 대부분이 이익으로 환원되고, 대우조선이 정상화돼 주가가 올라가면 투입금액 상당 부분을 회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변했다.

'헐값 매각' 지적에 대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은 산은 품에 있으면서 기업가치가 끝없이 하락했다"라며 "이번 매각은 국민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대우조선해양 현 경영진 교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선 "최대한 한화그룹의 의견을 존중할 예정"이라면서도 "산은도 28.2%의 지분을 보유한 만큼 사외이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 성장의 발목을 잡는 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해양 등 '빅3 체제'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강 회장은 잘라 말했다.

이날 주식 시장에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는 방안이 확정적이라는 소식에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오전부터 치솟아 13%대 이상으로 급등했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는 이번이 두 번째 시도다. 앞서 2008년 대우조선해양 인수 경쟁에서 한화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최종 인수는 무산됐다. 6조3천억 원에 인수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자금 조달의 어려움과 노조 등 내부 반발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이 한화그룹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옥포조선소가 위치한 거제지역에서는 대체적으로 이를 반기는 분위기 속에 노조 등 일각에서는 당사자 참여 없이 매각이 결정된 데 대한 아쉬움도 교차했다.

대우조선해양 한 직원은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동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조선경기 침체로 지난 몇년동안 회사가 어려워지고 최근에는 현대중공업 매각 과정에서 진통도 많았다"며 "회사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힘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한화가 새 주인이 됐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직원들은 희망과 기대를 걸고 있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거제상공회의소 한 관계자는 "지난번 현대중공업으로 인수가 진행될 때 소모적인 과정을 거치면서 지역사회도 큰 피해를 입었다"며 "이번에 매각이 진행되는 한화그룹은 동종사가 아니어서 거제시와 대우조선해양 발전을 위해서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우 거제시장은 지난 20일과 26일 잇따라 입장문을 내고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의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것을 시민과 함께 환영한다"면서 "기술력의 해외 유출이 우려되는 분리․해외매각 대신 동종사가 아닌 국내 기업에 일괄매각 형태로 추진되는 것은 상당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매각과정에 당사자들의 참여와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지역 조선산업 생태계 보장, 상생발전 방안과 미래비전이 제시돼야 한다"며 "거제시는 매각 과정에 적극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유일하게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노조 참여 없는 일방적인 밀실·특혜매각"이라며 반발했다. 금속노조와 대우조선지회는 27일 서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구체적인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헤럴드경제,아이뉴스24 등 보도 일부 인용>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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