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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투쟁 1년..."대우조선해양 매각 전면 철회하라"

기사승인 2020.01.31  15: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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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 및 대우조선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범시민대책위 기자회견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이하 지회)와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범시민 대책위(이하 대책위)는 31일 오전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우조선해양 매각 전면 철회'를 거듭 주장했다.

31일은 지난해 정부가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발표한지 꼭 1년이 되는 날이다. 또 이에 반발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산업은행 규탄 천막농성을 시작한지 355일째, 대책위의 천막 농성 270일째 되는 날이기도 하다. 

지회와 대책위는 이날 "1년 전 우리는 문재인 정부의 기습적인 매각 발표에 뒤통수를 맞았다"며 "다시 한번 밝히지만, 대우조선 전체 노동자, 경남도민, 거제시민, 국내 조선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은 매각 전면 백지화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어 "산업은행과 정부는 당초 6개월 안에 회사 매각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노조가 주장한 것처럼 독과점 문제로 EU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이 걸렸다"면서 "이런 사실만 보더라도 대우조선 매각은 산은이 아무런 준비 없이 현대재벌에 (회사를 넘겨) 특혜를 주려는 밀실야합에 불과했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규탄했다.

지회와 대책위는 또 "대우조선 전체노동자와 거제⋅경남시민, 국내 조선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은 대우조선 매각의 전면 백지화에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대우조선 매각을 전면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대우조선 매각을 막아내고 정부의 사과를 받아낼 때 까지 온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에는 그동안 투쟁에 동참해 온 대우조선 노조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백순환 예비후보와 문상모 예비후보, 대우조선해양 사원으로 재직중인 무소속 김해연 예비후보, 자유한국당 서일준 예비후보도 참석해 이들의 주장에 힘을 보탰다.

한편  지난해 1월31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한국조선해양)에 매각하는 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각국의 기업결합심사와 관련해 "한두 달 안에 해결될 건 아니고 4~5개월 혹은 6~7개월 걸릴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당시 이같은 기대는 크게 빗나갔다. 1년이 돼도록 한국 공정거래위원회의 심사 결과조차 나오지 않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22일에는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과 지난해 1월31일 맺은 신주인수계약의 일부 조항을 변경하는 수정계약을 체결했다. 기존에 신주인수계약 체결일로부터 12개월 안에 신주를 인수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이를 24개월로 바꾼 것이다.

이는 당시 매각을 추진한 거래당사자들이 1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와함께, 인수가 최종 성사되려면 한국은 물론, 일본, 중국, 유럽연합,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6개국의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한다. 단 한 나라라도 반대하면 합병은 무산된다.

특히 EU(유럽연합)의 기업결합심사가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일반심사에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지난해 12월 심층심사로 넘긴 것 역시 예사롭지 않다.

지회와 대책위는 이같은 분위기에 고무 돼 더욱 강도높은 매각반대 투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오는 4월 총선 정국을 적극 활용해 정부 스스로 매각을 철회토록 전방위적으로 압박한다는 전략도 세워둔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은 이날 지회와 대책위가 발표한 기자회견문이다.

1년 전 오늘, 우리는 노동 존중을 외치던 문재인 정부의 기습적인 매각 발표에 뒤통수를 맞았다. 국가산업정책의 중대한 결정사항을 밀실에 숨어서 야합으로 결정한 촛불 정부의 야비함에 더욱 분노했고, 정부의 무능한 정책으로 생긴 5,000%의 부채를 노동자에게 책임전가하여 정상화된 시점에, 또다시 대규모 구조조정을 야기하는 정부정책은 촛불정부에 대한 일말의 희망을 앗아갔다. 이에 우리는 1년 전 이곳에서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함과 중단을 알리는 첫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결의를 밝혔고, 오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가열 찬 투쟁의지를 다잡고자 한다.

- 대우조선 매각이 발표되자 여론은 기다렸다는 듯이 문재인 정부를 치켜세우기 바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액화천연운반선(LNG)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세계 점유율이 각 60.6%, 72.5%로 명백한 독과점 시비가 불거짐에도, 국내 공정위는 유럽 경쟁국으로 달려가 매각성사를 위한 로비활동에 여념이 없었다. 이에 저항하는 노동자 민중은 공권력의 폭압에 쓰러졌고, 대우조선 인수를 위한 본 계약 체결 등 모든 절차는 일사처리로 진행되었다. 문재인 정부는 현대재벌을 위한 특혜매각 성사에 걸림돌이 되는 모든 것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노동탄압을 일삼았다.

- 대우조선 지회는 수십 번의 기자회견과 집회, 선전을 바탕으로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함을 알리고자 투쟁을 전개하였다. 1년 전 오늘,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2월 11일 산업은행 천막농성에 돌입하였고, 3월 8일부터 현대중공업 실사저지를 위해 설치한 서울사무소(2개소)천막 과 야드 내 각 출입문 봉쇄투쟁으로 서울과 거제의 투쟁을 병행하며, 6월 12일 현대중공업 실사를 철회시키는 성과를 이루었다. 이 과정에서 거제범시민대책위를 비롯하여 경남대책위, 대우조선지회 간부가 고소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우리는 늘 공권력의 폭압에 맞서 싸울 수밖에 없었다.

- 시간이 갈수록 노동⋅시민⋅학계는 대우조선 매각의 문제점을 제기 하였고, 전국에서 발족된 “대우조선 매각 반대 대책위”는 이를 공론화 시키는 선봉대 역할을 하였다. 정부는 여론이 불리하다고 판단될 때마다 <기자재 협회와 간담회>, <공동담화문> 등의 간담회를 통해 ‘고용과 지역경제를 지키겠다’는 거짓말로 민중을 현혹했지만, 우리는 애초부터 구조조정 없는 매각을 믿지 않았다. 대우조선 지회는 오히려 거짓을 일삼는 이동걸 회장을 배임혐의로 고소하였고, 김상조 전 공정거래위원장과 이동걸 회장의 직무유기에 대한 감사청구로 잘못된 매각을 바로잡기 위하여 다방면의 투쟁을 전개했다. 그러나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은 없었다. 이동걸 회장의 배임은 무혐의 처리 되었고, 국민감사청구는 기각된 것이다.

- 대우조선 지회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로, 2019년 9월 18일 감사원에 대해 헌법소원심판청구를 하였다. 뿐만 아니라 2019년 5월 19일 국제제조노련 세계 중앙회의에(벨기에) 참석하여 대우조선 매각반대 결의문 채택을 만장일치로 이끌어 내면서 대우조선 매각의 부당함을 전 세계에 알렸다. 또한 2019년 9월 26일 해외 원정투쟁을 통해 EU경쟁국에 제출한 노조의견서는, 12월 7일 EU경쟁국이 독과점 문제를 제기하며 심층심사로 돌입하는 성과로 돌아왔다. 비록 2차 심사가 남아 있지만, 정부가 그토록 자신감을 내비치던 해외 기업결합심사에 제동을 걸었고, 1차 불승인 자체로 문재인 정부의 매각에 결함이 있음을 증명하였다. 더욱이 국내 공정위는 자국민과의 간담회조차 거부하면서, 1년이 넘도록 해외 경쟁국의 눈치만 보고 있는 실정이다. 일련의 행위가 스스로 매각에 문제가 있음을 시인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 대우조선 지회의 투쟁은 결코 대우조선 노동자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조선산업 생태계를 무너트리는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문제점 진단 토론회』를 비롯한 수차례의 토론회와 연구를 통해, 대우조선 합병 결과는 1+1=1.5로 시너지 효과가 없을 뿐만 아니라, 끝내 조선 산업의 몰락으로 귀결된다는 결론은, 결국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막지 않고서는 국내 조선 산업을 살릴 방법이 없음을 이야기 한다.

- 이처럼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밝혀진 것은, 대우조선 매각의 목적이 현대재벌을 위한 특혜에 있음과, 목적달성을 위해서는 용역깡패와 공권력 투입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문재인 정부의 이중성이었다. 지난 1년의 시간은 문재인 정부의 조선산업과 노동정책이 얼마나 무능한지를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 그동안 매각반대 투쟁을 전개하며 말 못할 서러움도 많았다. 오늘 그동안의 모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투쟁은 옳았고,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매각정책을 증명해 내기에 충분 했다. 이제 더 이상 대우조선 매각의 명분은 없다. 문재인 정부는 대우조선 매각을 전면 철회하는 것이 옳다. 대우조선 전체노동자와 거제⋅경남시민, 국내 조선산업을 살리는 유일한 해결책은 대우조선 매각의 전면 백지화에 있음을 재차 강조하며 다시 한 번 대우조선 매각을 전면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오늘로써 대우조선 매각을 반대하는 시민대책위의 천막농성 270일, 대우조선 지회의 산업은행 규탄 천막농성 투쟁이 355일을 맞이하고 있다. 그 끝이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앞으로도 대우조선 매각을 막아내고 정부의 사과를 받아낼 때 까지 온몸을 던져 투쟁할 것이다!

2020년 1월 3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대우조선해양 동종사 매각 반대 지역경제살리기 범거제시민 대책위

<대우조선 매각 대응 경과정리>

전국 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 지회 2020. 1. 30.

▲ 2019. 1. 31. 산은, 대우조선 지분 현대중공업에 현물출자 방식으로 대우조선 민영화 추진발표

▲ 2019. 1. 31. 대우조선지회 일방적 특혜매각 규탄 및 강력투쟁 선포 기자회견

▲ 2019. 2. 10. 대우조선 매각 반대 입장 요청 거제시장 면담

▲ 2019. 2. 11. 대우조선지회 서울 산업은행 본사 앞 천막농성 돌입 / 거제시의회 의장 면담

▲ 2019. 2. 18. 밀실협상에 따른 대우조선 일방적 매각중단 촉구 기자회견 / 국회 정론관

▲ 2019. 2. 19. 대우조선 매각반대 전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 가결 / 92.16%

▲ 2019. 2. 22. 대우조선 인수․합병 철회 및 일자리 지키기 경남대책위 구성을 위한 간담회

매각대응 상무집행위원회 전체 수련회 / 통영 마리나리조트

▲ 2019. 3. 08. 현대중공업 실사 저지 서울사무소 천막농성 돌입 / 서울 2개 농성돌입

▲ 2019. 3. 08. 산업은행과 현대중공업의 인수 본 계약 체결 반대 서울 상경 투쟁

경찰과 격렬한 충돌 발생 → 조합원 연행 및 부상

▲ 2019. 3. 14. 공정거래위원회에 항의 서안 전달(거제시민 매각반대 서명지 전달)

▲ 2019. 3. 22. 청와대 상경 투쟁 전개(서명지 전달)

▲ 2019. 3. 28. 매각저지 총력투쟁 결의대회 및 2019년 단체교섭 요구안 전달

▲ 2019. 4. 03. “재벌 특혜 대우조선 매각반대 전국대책위” 출범 기자회견(청와대 앞 오전 11시)

▲ 2019. 4. 10. 대우조선 밀실야합 재벌 특혜 규탄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대회 옥포 집회

▲ 2019. 4. 17.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 배임 혐의 고발 기자회견

▲ 2019. 4. 19. 세종시 공정거래위원회 항의집회 개최

▲ 2019. 5. 07.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이동걸 산업은행장 국민감사청구 기자회견

▲ 2019. 5. 19. 벨기에 브뤼셀 국제 제조 노련 세계 중앙위 회의 / 신상기 지회장 참석

→ 대우조선 매각반대 결의문 만장일치 채택, EU 경쟁총국 관계자 면담

▲ 2019. 5. 22. 물적 분할 반대, 매각저지, 조선산업 구조조정 분쇄 금속결의대회 전 조합원 서울 상경 투쟁

▲ 2019. 5. 23. 대우조선 매각반대를 위한 시민집회 개최 - 고현

▲ 2019. 5. 30. 현대중공업 범인분할 저지, 대우조선 매각저지 출정식

민주노총 “영남권 노동자 대회” 전 조합원 1박 2일 울산투쟁 전개

▲ 2019. 6. 03. 현대중공업 실사단 대우조선 야드 1, 2차 실사 진입 저지 투쟁(실사 철회)

▲ 2019. 6. 12. 현대중공업 실사단 3차 실사 진입 저지 투쟁(실사 철회)

▲ 2019. 7. 01. 현대중공업 자본은 공정위에 대우조선 인수 기업결합 심사 접수

▲ 2019. 7. 05. 현중 분할, 대우매각 규탄 영남권 결의대회 - 대우 서문 용소 적치장

▲ 2019. 7. 16. 국민감사청구 기각 사유서 송달

▲ 2019. 7. 22. 감사원규탄 기자회견 진행

▲ 2019. 8. 02. 국정감사 이동걸, 김상조, 감사원장 증인채택을 위한 대응팀 논의(서울)

▲ 2019. 8. 13. 금속 국제국 유럽 기업결합심사 노조 측 제출 의견서 논의를 위한 대우조선지회 방문

▲ 2019. 8. 23. 국민감사 청구 기각에 따른 헌법소원심판청구 준비 서명 작업

▲ 2019. 9. 05. 대우조선 동종사 매각반대 거제 범시민 대책위 상반기 활동 평가 토론회

▲ 2019. 9. 18. 감사원의 국민감사청구 기각에 따른 헌법소원 심판청구 접수 기자회견

▲ 2019. 9. 26. 해외 기업결합심사 저지 원정투쟁 출정식 기자회견

▲ 2019. 10. 01. 기업결합심사 대한 노조 의견서 제출 및 면담 예정(벨기에)

▲ 2019. 11. 02. 재벌 특혜 규탄 조선노연 공동 파업집회

▲ 2019. 11. 08. 거제 범시민 대책위 매각반대 정문 천막 임시철거에 대한 전체토론회

▲ 2019. 11. 11. 거제 범시민 대책위 매각반대 정문 천막 강제철거 규탄 기자회견

▲ 2019. 12. 02. 싱가폴 반독점규제 당국 기업결합 1차 심사 반대 -> 본심 사 실시

▲ 2019. 12. 17. EU 경쟁국 기업결합 1차 심사결과 발표(2차 정밀심사 확정)

▲ 2020. 01. 10. 대우조선 매각대응 전문위원 회의 -> 국⋅내외 상황 점검 및 정보공유

▲ 2020. 01. 31. 매각반대 기자회견 / 거제시청 브리핑 룸

    서울 산업은행 천막농성 355일차, 정문 시민대책위 천막농성 270일 차

거제저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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