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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옥포 반도유보라, 외국인학교 심각한 시설 피해 입혀...배짱 대응 '물의'

기사승인 2023.09.13  14:4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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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사 도급순위 26위인 (주)반도건설이 거제시 옥포동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인접 국제외국인학교에 소음·진동·분진 등으로 시설파손·학습권 침해 등의 피해를 입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총교장 김경석)는 1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반도건설은 현재 아파트 건설공사 준공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임에도 학교측에 피해 보상 등 구체적인 조치를 하지 않고 배짱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준공검사 받을때까지만 버티자는 행태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외국인학교 측은 지난 12일 오전 10시 학교 회의실에서 '거제 반도유보라 공사로 인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 피해복구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학교장과 관계자, 거제시의회 최양희 의원(부의장)을 비롯해 거제시청 · 거제교육지원청 실무관계자, 반도건설 관계자 등 총 20여 명이 참석했다.

김경석 총교장(Kevin Kim)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하는 심한 진동과 소음, 학교로 쏟아져들어오는 분진 때문에 학생들과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는데 문제가 많았다"면서 "결국 참다못한 학부모들은 학생을 전학시키거나 입학을 취소하는 바람에 학교는 엄청난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김 총교장은 "법적분쟁에 대해 환경위원회에 제소하거나 소송도 고려했지만, 교육을 하는 학교의 장으로서 자제를 해왔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불구하고 거제시와 반도건설 측을 믿었기 때문에 조치를 기다려왔으나 거제시와 반도건설측은 실질적인 대응을 거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심지어 가림막도 제대로 하지 않고 그 많은 분진을 1년 이상 일으키는데도 어떻게 주무관청인 (거제시가) 관리 감독이나 공사중단 조치를 하지 않는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세계최고의 교육을 통해 거제시에 인구 유입 및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며 "반도건설과 같은 대기업에서 교육시설과 학생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주고도 나몰라라 하는 것은 부정적인 이미지만 가중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 학교 교장인 Mr. Graham John Horton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분진과 소음 등으로 인해 학부모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근무하면서 거제 반도유보라처럼 무질서하고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건설현장은 처음 본다"고 질타했다.

그는 또 "학생들은 중요한 보물과 같은 존재고 보호를 해야 하는데 공사로 인해 죄를 짓는 기분이었다"며 "결과적으로 항의에 지친 학부모들은 거제반도유보라의 무책임한 공사로 인해 학교를 떠나갔고 등록하려고 했던 학생들도 등록을 취소한 경우도 많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와 함께 "거제 반도유보라 측은 학교 주변에 건설을 하면서도 학교에 소음, 분진 발생 등에 대한 아무런 정보를 공유하지 않아 학습 계획을 세워 외부 학습하는 것도 어려웠다"면서 심각했던 학습권 침해를 강조했다.

학교 실무자인 김라이 행정지원팀장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분진, 소음, 진동 등으로 인한 피해 영상과 파손된 시설물과 이로 인한 누수, 그리고 학교 진입로 주변도로 손상 등의 사례를 차례로 설명했다.

김 팀장은 "건설사 측에 학생들의 통학시간만이라도 터파기 공사를 중단해달라고 간곡히 부탁을 했다"면서 "그런데도 반도건설 측은 이를 무시하고 공사를 진행해 학생들이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등교하는가 하면, 소음 등에 공포를 느끼고 등교를 아예 하지 않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착공부터 1년 이상의 기간 동안은 소음, 분진, 진동 등으로 인해 실내 수업 밖에 할 수 없었고, 교육환경은 그야말로 생지옥과 같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외국인학교 경영진은 "건설 공사로 인해 35명의 재학생이 전학을 갔고, 10여명의 학생이 입학 취소를 해 경영상의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더 억울한 것은 반도건설이 성의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경영진이 건설업체와 밀착돼 조치가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과 항의를 받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거제반도유보라 측(반도건설)은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의 교육시설에 대한 조속한 피해복구 시행 ▲학생 전학 · 입학취소 등 경제적 피해 및 건강권 침해에 대한 성의있는 보상 시행 ▲거제시의 거제반도유보라의 공사중단 즉각 실행 ▲이같은 피해복구 및 보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거제시의 준공승인 절차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반도건설 관계자는 "현장소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일부 공백은 있었으나 학교 측의 연락을 회피한 것은 아니고, 요구사항을 검토 했다"면서 “공사 현장과 학교 경계 부분은 장소가 협소해 가림막설치를 할 경우 천공 작업이 어려워 부득이하게 최소가림막만 설치 후 작업했다"고 말해 분진 피해 발생 일부를 시인했다.

그는 이어 "피해 관계는 객관적인 자료로 판단하게 된다. 학교 측의 피해 주장과 거제반도유보라의 아파트 공사와의 인과관계가 분명하지 않아 현재로선 판단하기가 어렵다"며 "이 학교 건물도 암반위에 기초를 하기 때문에 비가 오면 침하하거나 벽 갈라짐이 생길 수 있다"고 검증도 안된 다소 엉뚱한 주장을 펴기도 했다.

대책회의에 참석한 최양희 시의원은 "영상 촬영된 건설현장의 비산먼지 발생 상황만 봐도 학교가 얼마나 피해를 입었는지 상상을 초월해 보인다"면서 "비산먼지가 학교와 주변에 날려 학생과 주민들에게 피해를 줬을텐데 건설사 측과 감독관청은 뭘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 학교측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의회에서 따져봐야 할 심각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감독관청인 거제시는 현재 해당 공사현장에 학습권 침해 등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통보했으며, 현장에서 소음 등 계측관리가 실시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날 대책회의는 학교 측과 건설사 측은 합의를 이루지 못한 채 오는 22일 다시 만나 보상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심각한 학습권 피해를 주장하는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에 대해 거제반도유보라(반도건설)측이 어떤 성의있는 조치를 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거제 반도유보라아파트는 2021년 10월부터 옥포1동 238-2번지 일원인 에드미럴호텔과 롯데마트 사이 부지에 지하2층~지상20층 규모의 4개동 292세대(전용면적 기준 84㎡ 224세대, 109㎡ 68세대) 및 근린생활시설을 신축 중이다.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과 애서튼국제외국인학교는 왕복 2차선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인접해 있다.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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