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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기 칼럼] '갈매기의 꿈, 조나단의 비행'

기사승인 2024.12.14  14: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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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한기 / 마산대 명예교수·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감사

언제 적인지 기억도 오래된, 리처드 바크 원작(류시화 역/ 현문미디어)의 '갈매기의 꿈 <Jonathan Livingston Seagull>'을 마을작은도서관에서 빌려서 다시 읽고 있다.  

전체 3부로 구성되어 있는, 기존 질서에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자들의 성서가 된 리차드 바크가 쓴 우화 소설이다.

《아침이었다. 새로운 태양이 부드러운 바다의 잔물결 위에 황금빛으로 출렁이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글이 이 책 읽기에 몰입하게 만든다.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그리고 더욱 멋지고 값진 삶을 살기 위해, 더 높은 차원에 도달하기 위해 평범한 삶을 거부한 갈매기 ‘조나단 리빙스턴’의 이야기이다.

조나단 리빙스턴은 단지 먹이를 구하기 위해 하늘을 나는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비행, 비상 그 자체를 사랑하는 갈매기이다. 멋지게 날기를 꿈꾸는 조나단은 진정한 자유와 자아실현을 위해 고단한 비상의 꿈을 꾼다. 조나단의 이러한 행동은 갈매기사회의 오랜 관습에 저항하는 것으로 여겨져 다른 갈매기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되고 끝내 무리 갈매기 떼로 부터 추방당하게 된다.

동료들의 배척과 비아냥 그리고 어설픈 날개 짓 등 자신의 한계에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는 자기수련을 통해 완전한 비행술을 터득한 조나단은 마침내 무한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초현실적인 공간으로까지 날아올라 꿈을 실현하게 된다. 그러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족에 그치지 않고 동료 갈매기들에게 모범을 보이며 초월의 경지에 도달하는 길로 이끈다.

이 소설은 자유의 참의미를 깨닫기 위해 비상을 꿈꾸는 한 마리 갈매기를 통해 인간 삶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그린 감동적인 내용의 소설이다.

특히 '미친 자'라 불리며 다른 갈매기들의 따돌림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꿋꿋하게 자신의 꿈에 도전하는 갈매기의 인상적인 모습에서 시공간을 뛰어넘는 자기완성과 자아실현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삶의 진리를 일깨우며, 우리 인간들에게 눈앞에 보이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멀리 앞날을 내다보며 저마다 마음속에 자신만의 꿈과 이상을 간직하며 당차게 도전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본문에 나오는 《똑같은 한계, 극복해야 할 똑같은 짐들로 고통 받는...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것, 그것보다 더 큰 삶의 이유는 없다.》라는 말에서 나의 삶과 행동의 방식도 되돌아보게 하였다.

그리고 《그대는 그대 자신이 될 수 있는 자유, 그대의 진정한 자아가 될 수 있는 자유를 가지고 있다. 바로 지금 여기에서, 그 어떤 것도 그 길을 막을 수 없다.》는 글이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 한 번 사유하고 곱씹게 해 준다.

나도, 그 누구도 사실은 '먹는 것이 아니라 나는 것을 사랑한 조나단 리빙스턴 시걸' 같은 삶을 살아야 한다. 삶의 과정이 평탄하지 않고 중심을 잃고 비틀거릴 때도 있겠지만, 진정한 자아를 가지고 노력한다면 "가장 높이, 가장 멀리 나는" 조나단과 같은 삶을 살아 갈 수 있지 않을까!!

갈매기의 꿈이란 책을 읽으니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음이 착해지고 순수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나의 내면에 숨겨진 내가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온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한계가 없다고 했죠 조나단? 그는 생각했다. 그리고 미소를 지었다. 배움을 향한 그의 여행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마지막 문장이 감동적인 여운으로 다가와 오랫동안 뇌리에 남을 것 같다. 

거제저널 gjjn3220@daum.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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