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대우조선해양 본사와 거제 옥포조선소, 산업은행 등 10여곳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이 다음날부터 관계자를 줄소환 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 9일부터 남상태 전 사장의 최측근이자, 한때 방송 활동으로 유명했던 건축가 이창하 씨와 주변 인물을 집중조사 중이다.
이씨 집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이씨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 10여명에 대해 이미 소환조사를 마치고 압수한 휴대전화 등과 은행 계좌추적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차명계좌와 해외 재산 은닉여부 등을 캐물었으며, 남 전 사장의 비자금이 가족들 명의로도 세탁됐다는 정황을 일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남 전 사장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지목된 이씨의 친형은 현재 캐나다로 도주한 상태다.
이 씨는 검찰조사에서 "사업의 일환일 뿐"이라며 비자금 조성 의혹을 부인했으나, 검찰은 이 씨가 선상호텔 사업과 신사옥 건설 일감을 단독 발주받아 얻은 수백억원의 수익이 남 전 사장의 비자금으로 조성됐을 것으로 적극 의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축가인 이 씨는 지난 2001년 한때 MBC '러브하우스'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유명세를 탔다.
대우조선해양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건설 임원이었던 이씨는 협력업체에서 공사 관련 청탁 대가 등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로 2009년 구속기소 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다.
당시에도 이씨가 남 전 사장의 비자금 조성 역할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이씨 개인비리로 수사가 마무리 된 적이 있다.
이씨가 이번에는 단단히 벼른 검찰의 칼끝을 어떻게 피해 갈수 있을지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