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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섬꽃축제' 성황리에 끝났다지만...개장시기 등 일부 보완 필요성 제기

기사승인 2017.11.07  18: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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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거제섬꽃축제'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5일까지 9일간의 개장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거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보다 2만4천명 증가한 22만8천명이 방문해 1억1700만 원의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이와함께 향토음식점, 농수특산물, 체험장 판매 수익도 3억92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축제는 ‘꽃, 바다를 피우다’라는 주제로 기존의 토피어리를 단장하고 많은 포토죤과 소형 조형물을 전시했다. 또 개장 기간에 찾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축제가 끝난 후에도 국화작품과 초화류를 무료 개방하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올해는 어린이집, 유치원 등은 물론 각급 학교 학생들은 평일에 무료입장이 가능토록 해  학업에 지친 학생들이 힐링하고 농업문화를 체험 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이번 축제가 잘 마무리 될수 있었던 밑거름은 역시 1026명의 자원봉사자와 각종 참여단체의 노력과 열성을 빼 놓을 수 없다.

더구나, 매년 되풀이되는 극심한 교통정체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에 농업개발원 주변 지주들과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많은 주차장을 확보하고, 다양한 진·출입로를 마련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이런 자축과는 별개로 '섬꽃축제'를 거제의 대표축제라는 명성에 걸맞게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몇가지 보완점도 제기됐다.

무엇보다도 개장시기 조절의 필요성이다. 지난 달 25일부터 지난 8일까지 창원시 마산 일원에서는 '가고파국화축제'가 열렸다. 개장 기간이 '섬꽃축제'와 겹치고 더 길다.

올해 열일곱번째인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는 '거제섬꽃축제'와 격이 다르다. 행사장이 온통 구 마산 시가지 전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고파의 본 고장인 신마산(합포구)을 비롯해 마산 시가지는 물론, 통합된 창원시내 전역에 축제를 알리는 각종 국화와 대형 꽃 조형물이 곳곳에 가득했다.

행사 내용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고파국화축제'에 걸맞게 모든 행사를 '국화'라는 핵심 컨텐츠를 흐트리지 않았다. 한때 축제 주최측이 일부 여론을 받아들여 다양성을 꾀한 적도 있었으나, 관람객들의 외면을 경험했기 때문에 철저히 주제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또 시 집행부나 시의회측도 축제 성공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축제 개장전에 열리는 창원시나 의회 차원의 각종 행사에서는 반드시 마산 '가고파국화축제'를 언급하면서 전시(全市)적 축제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개장기간에는 수시로 각종 회의를 축제장에서 열 정도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려는 축적된 노하우를 보여줬다.

물론, '가고파국화축제' 때문에 '거제섬꽃축제'에 관람객이 적게 몰렸거나 빛이 나지 않았다는 게 아니다.

우리 보다 훨씬 인구가 많고 거리적 접근성이 뛰어난 이웃 대도시에서 매년 비슷한 축제가 열리는데도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거제시민들이 가까운 '섬꽃축제'를 외면하고 굳이 마산'가고파국화축제'를 다녀 왔다면 분명 문제가 있다. 섭섭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가고파국화축제'를 다녀 온 거제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섬꽃축제와) 수준이 달랐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입에서 거제섬꽃축제는 "매년 그게 그거다"는 말까지 나온다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또 있다. 거제를 대표하는 축제라면서 거제면 농업기술원 주변과 고작 한두군데 조그마한 조형물을 제외하면, 거제시내 어디를 둘러봐도 축제를 상징하는 대형 꽃탑이나 큼지막한 조형물 하나 눈에 띄지 않는다. 일종의 "그곳만의 축제'인 셈이다.

더군더나 '섬꽃'이라는 아이템을 살리지 못하고 점점 차별성을 잃어간다는 지적에도 귀기울여야 한다. 어느 축제장에서나 흔히 볼수 있는 '그렇고 그런' 내용들로 행사가 분산된다는 시각도 있다. 다양성이 무턱대고 좋은 건 아니다. 왜 '섬꽃축제'냐는 관람객들의 물음에 이제 거제시가 답을 내놔야 한다.

개화 시기 조절에도 일부 실패했다. 지난 여름 가뭄이나 여러 장애요인이 있었다해도 개장 초기 음지 쪽 일부 조형물은 개화는 커녕, 며칠이 지나도 봉오리만 맺혀 있어 보기에도 을씨년스러웠다. 해바라기 종묘장을 비롯 해 몇곳의 전시장 꽃은 일부가 시들어버려 관람객들 조차 안스러워 할 정도였다.

아울러, 시 집행부나 의회의 관심도 미미했다. 개장식 행사 때만 우루루 몰려다니고 유명인 공연에는 개별적으로 반짝 얼굴만 내밀었을뿐, 축제 내내 수고하는 공무원이나 자원봉사자들의 손 한번 잡아주지 않는 무관심을 보였다. 그러니 '섬꽃축제' 홍보나 지원은 매년 제자리 걸음이고 고만고만한 축제일 수 밖에 없다.

작품출연을 위해 매년 행사장에 나온다는 한 지역 예술인(68)은 "높은 양반들은 자기네들 얼굴 알리는데는 잘들 보이더만. 여기서 보니까 죽어라 고생하는 건 농업기술원 직원들 뿐이여. 이러니 잘 되겠는가. 맨날 상대편 뒤통수 치는 궁리는 잘 하면서 말이야"라고 비꼬았다.

한편, '제13회 거제섬꽃축제'는 2018년 10월 27일에서 11월 4일까지 9일간 열린다.

<해바라기 일부가 말라 고사한 모습 = 촬영 10월30일>
<응달진 곳은 아예 개화가 되지 않았다= 촬영 11월1일>
<배 모형의 윗쪽부분은 개화되지 않았다= 촬영 11월1일>
<개화가 덜 된 곳이 많다= 촬영 11월1일>

서영천 대표기자 gjnow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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