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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인간 욕심에"...거제씨월드, 아픈 돌고래 약 먹여 쇼 투입, 4일 만에 죽었다

기사승인 2024.04.18  14:3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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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핑크돌핀스 갈무리>

거제씨월드에서 잇달아 폐사한 큰돌고래들이 죽기 직전까지 약을 먹으며 강제로 쇼에 투입됐던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7일 동물단체 '핫핑크돌핀스'와 윤미향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2월25일과 28일 거제씨월드에서 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가 잇따라 죽었다.

핫핑크돌핀스는 윤미향 의원실을 통해 죽은 두마리 돌고래의 부검소견서(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와 의무기록부 및 돌고래쇼 투입 일지를 입수했다.

이를 근거로 "질병에 걸린 돌고래들에게 충분한 휴식을 주지 않고 아픈 돌고래까지 약을 먹여 무리하게 공연에 투입했다가 죽음에 이르게 했다"고 주장했다.

노바는 지난해 12월부터 설사와 거품 대변 등 장에 문제를 보였으며, 올해 2월엔 구토와 설사 등 대장 질환에 시달렸다.

쇼에 동원되길 거부하기까지 했던 노바는 죽기 직전인 지난 2월24일까지 쇼에 투입됐다가 결국 공연 4일 만에 '장염전(창자가 뒤틀리거나 꼬이는 병)에 의한 쇼크'로 폐사했다.

줄라이 역시 지난 1월부터 정맥염에 시달렸다. 2월에는 구토와 설사 등 노바와 동일한 대장 질환을 앓다가 노바보다 3일 앞서 생선 대장균성 패혈증으로 죽었다.

노바 부검소견서에는 죽기 전 수소 내부를 들이받아 부리 끝에 찢어진 상처가 났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큰돌고래의 수명은 약 30년이지만, 줄라이와 노바는 폐사 당시 비교적 어린 나이인 18세, 14세였다.

핫핑크돌고래와 윤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줄라이와 노바의 죽음은 거제씨월드의 동물학대에 의한 치사가 명백하다"면서 "이는 동물원수족관법 제15조와 야생생물법 제8조 위반, 즉 동물학대로 인한 죽음에 이르게 한 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조치 권한을 가진 경남도청은 두 돌고래 죽음과 관련해 거제씨월드에 대한 즉각적인 영업 중단과 수족관 허가 취소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남도청의 행정조치가 없다면 직접 경찰에 고발해 동물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거제씨월드에서는 2014년 개장 이후 총 14마리의 돌고래가 숨져 끊이지 않는 동물 학대로 논란이 인 곳이다.

현재 거제씨월드 남아있는 고래 개체 수는 9마리(큰돌고래 6, 벨루가 3)다.

<핫핑크돌핀스 페이스북 갈무리>
<사진=핫핑크돌핀스>

최영은 기자 gjjn3220@hanmail.net

<저작권자 © 거제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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